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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시작은 정치판부터

이준석과 줄다리기를 하는 국민의 힘, 서로 싸우는 이유

16일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준석, 정치인도 아닌 그가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

 

 

국민의 힘은 최근 강서구청 보궐선거의 패배를 두고 지도부의 쇄신을 다짐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전 당대표인 이준석과의 줄다리기를 시작했지만 사실상 이준석을 당에서 방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준석은 지난 2021년 6월 당내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당대표직에 선출됐다.

당시에는 이준석에게 거는 국민의 힘의 기대가 아주 컸었다.

2022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나 정치 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던 신출내기 당 대표였지만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이준석이기에 국민의 힘으로서는 여러모로 명분이 서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준석의 전술 전략은 국민의 힘으로서도 보기 불안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

이준석은 당시 " 세 가지의 비단 주머니가 있다. "라며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같은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 제갈량 흉내를 낸다. "라고 비꼬기도 했다.

 

 

 

국민의 힘으로서는 " 별 능력도 안 보여놓고는 말만 많네..." 라고 생각할 듯

 

이준석은 지난 대선의 승리가 자신이 세운 전략 때문이라고 자랑하지만 당시 이준석은 큰 격차로 더민주 이재명 후보를 따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그때만 해도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다크호스로 부각되었다.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안철수 후보는 " 단일화없이 간다. "는 원칙을 확고히 했고 국민의 힘 역시 아쉬울 것 없다는 반응을 내보였지만 사실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안철수는 당시 약 2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 수치로는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가 같았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이는 안철수 후보가 내세운 교란 작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단일화를 일찍 결정하게 되면 더민주 측에서 그에 따른 대비를 할 수 있으니 3파전 양상을 띄면서 시기를 조절한 것이다.

안철수 입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으니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결단이고 윤석열 입장에서는 불안한 선거보단 안정적인 선거가 나았을테니 말이다.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이준석과 대립각을 보인 김근식 전 전략실장,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사실상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없었더라면 윤석열이 아닌 이재명이 20대 대통령에 선출됐을 것이다.

안철수는 결정적인 공을 세웠음에도 어쨋든 대선 라이벌이었으니 별다른 요직을 맡지 않고 때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이준석은 달랐다. 본인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사실 대선에서 이준석이 한 일은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이준석이 당대표를 맡던 시기 국민의 힘이 더민주보다 지지율이 더 높았다고 말하지만 이는 이준석의 힘이 아닌 당시 상황때문에 일어난 현상일 뿐이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 19대 행정부가 무능했던 건 사실 "이라며 더민주에 의한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더민주 지지층 내부적으로 갈등이 많았던 시기였다. 

이준석은 당대표 시절 대표로서의 리더쉽에 실패했다. 대표라는 직함을 이용해 기성 정치인들에게 대우를 바랐지만 정작 자신은 기성 정치인들을 까기 바빴다.

 

정치에 있어 나이가 무관하다지만 국회의원 당선 한번 안해 본 아들뻘 대표에게 비난을 받으니 당내 분위기가 좋을 턱이 없다. 코로나로 시국은 안좋고 나라빚에 19대 행정부의 무능한 행정을 이어받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당 대표의 감투놀이가 좋게 보였을리는 만무하다.

강서구청 보궐선거 튜표율을 근사하게 맞춘 사례 하나로 마치 본인이 대단한 전술 전략가인 양 행세하는 폼이 국민의 힘으로서는 좋을 리가 없다. 그렇게 뛰어나다면 타계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그는 까기만 할 뿐, 정작 타계책은 내놓지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준석 제명 가능성 높다고 본다, 신당은 창당할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

 

국민의 힘은 트러블 메이커인 이준석이 득이 안된다고 판단한 듯 하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 힘으로서는 이준석의 거취 문제가 상당히 부담될 것이다.

지금 내보내자니 총선에서 신경쓸 일이 늘어날 것이고 냅두자니 내부 분열이 상당할 것이라 본다. 방출과 보류에서 어느 쪽이 덜 신경쓰이냐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12월 이전에 이준석을 내보낼 수 있다면, 그리고 이재명 의혹에 대한 결과에 따라 국민의 힘이 총선을 승리할 가능성의 수는 여전히 살아있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명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이준석이 더민주로 붙을 가능성은 낮다. 혹 더민주로 입당해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선봉이 된다고 해도 이준석을 오래 냅둘 더민주가 아니다. 결국 신당 창당으로 갈 확률이 높다.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는 이재명 대표를, 국민의 힘은 전 대표를 놓고 갈등이 깊다.

유행도 아니고....다음은 정의당 차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