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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주정함량은 낮췄는데 가격 오르는 소주, 평균 소주가격 7,000원 시대

소주의 주정 함량은 줄없는데 가격은 왜 오르는가.

 

 

 

술은 건강에 안 좋다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기쁜 일이 있어 한잔, 슬픈 일이 있어 한잔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가까운 지인 또는 회사 동료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하면서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술이다.

물론 술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사회 문제들도 많겠지만 또 술로 인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

병법에서 나오는 이이제이 (以夷制夷)라는 말처럼 ' 나쁜 것을 나쁜 것으로 물리치는 '셈이다.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 소주의 도수는 꾸준히 낮아졌다. 지금의 소주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20년대.

당시 35도로 시작한 소주는 현재 약 16도까지 내려왔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평균 20도였던 소주는 이제 " 이슬 빨간 거 "로 불리는 참이슬 오리지널( 20.1도)이 가장 높은 도수로 취급받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 도수가 낮아졌으면 가격도 낮아져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조 공정은 그대로이고 단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도수를 조정했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

 

 

 

 

도수 0.1도 낮출 경우 주정가격 0.6원 절약, 당연히 소주 단가도 내려가는 게 맞지만

 

소주의 평균 도수가 약 16도인 이유는 이보다 더 도수를 내릴 경우 소주에서 특유의 물비린내가 날 수 있는데 이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 16도 밑으로는 도수를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소주 생산에 필요한 요소는 원재료, 술병같은 부원자재, 노동력이 필요한데 원재료에는 주정, 물, 감미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여기서 주정은 에탄올로 이 주정이 도수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주정이 알콜 농도의 90%를 결정하고 있으니 사실상 알콜 그 자체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도수가 0.1도 내려가면 주정가격이 약 0.6원 정도 절약된다고 하니 평균 20도에서 16도까지 도수를 낮췄다면 자연히 생산단가는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국내 소주생산 업체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만 할 뿐, 낮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 소주 업계는 " 주정 함량은 줄였지만 주정 가격 자체가 올라 부담이 크다. "라고 주장하는데 주정 함량을 줄였는데 부담이 크다는 건 대체 무슨 논리인지 사뭇 이해가 어렵다. 보통 원가를 올리지 않기 위해 재료의 함량을 낮추는 건 이미 기본적인 이야기이다. 또한 술병, 뚜껑 자재값 등이 올라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하지만 사실 세금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주장 역시 쉽게 납득하긴 어렵다고 한다.

 

 

 

강남은 이미 병당 1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고 한다.

 

 

 

맥주, 막걸리 등에 적용되는 주세는 30원 정도가 올랐지만 소주는 증류 주류에 해당되기 때문에 주세와는 다른 세금법을 적용받는다고 한다. 예전과 동일하게 세금이 적용되고 있고 지난 해 7월 정부가 고물가 부담 경감에 대한 조치로 주정의 관세를 0%로 적용해주고 있어 사실상 업계의 해명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설명이다.

영업이익률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젠 집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시대가 온 듯 하다. l 영화 '기생충'

 

 

 

희귀하면 희귀해서 비싸고 많이 사용하면 많이 사용하니 비싼 대한민국 물가 공식

 

원래 원산지, 특산지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공식을 역행하고 있다.

섬임에도 횟값이 내륙보다 비싸고 특산지로 가면 가격이 더 비싸진다. 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나 재료는 값이 저렴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격을 더 올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에는 원재료값은 굉장히 저렴하고 생산과정을 거쳐야 가격이 올라가지만 우리나라는 원재료 자체부터가 이미 비싸다. 이 모든 게 생산자와 상인들의 이기적인 상술이 빚어 낸 결과물이다.

식당들은 " 음식재료 가격이 올라 적자를 보는데 술값에서 만회해야 한다. "는 이유로 제공가격을 올리고 있다.

 

물가만 올라가는 대한민국, 인구도 줄어드는데 무너지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고 본다.

여전히 현실적인 대책보다는 선진국 국뽕에만 젖어 흥청망청 선심쓰듯 이해하고 뒤로는 물가 비싸다고 울부짖는 사회 인식도 결정적이다. 대책이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