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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 부동산 사기, 우리같은 일반인이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

집을 알아볼 때 나는 6개월이나 시간을 투자해 지역과 가격, 매물을 검토했었다.

 

 

 

 

최근 온라인에 전세사기와 대출이 문제로 떠올랐다.

결국 19대 문재인 행정부가 건드렸던 부동산 대책과 임대차 보호법 등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집값이 비싸다는 여론에만 초점을 맞추고 어설프게 대응책을 마련하다 보니 정작 사기건에는 대응조차 못하고 국고를 털어 피해 보상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부동산.

아마 일반 개인이 구입, 계약하는 것 중 가장 큰 액수가 오고 가는 거래가 아닐까 한다.

그런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사실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부동산 계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따지고 보면 부동산 중개인만 믿고 계약할 뿐이다. 물론 대부분의 중개인들도 자신의 생계인만큼 철저하게 법의 테두리 내에서 검토하고 계약을 중재하는 것이겠지만 이 중개인도 사기꾼과 한 패라면 계약자는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임대차 보호법에 바로 이러한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놨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집 알아볼 때 나는 6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

 

내가 잘했고 사기를 당하신 분들이 잘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전세든, 매입이든 큰 돈이 오고가는 거래이니 만큼 시간이 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도 나름대로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등기부등본만 조회해보면 만사땡이라고 알고 있지만 1금융권, 최대로 2금융권까지의 저당만 해당될 뿐, 3금융 이상부터는 기록상 조회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 채권 등.

 

그래서 6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이사갈 지역, 보유 금액에 매칭되는 매물 등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매칭이 되는 매물이 있으면 무조건 부동산에 연락, 매물 확인에 들어갔다. 정말 둘러 본 매물만 해도 하루 10곳이 넘었고 며칠동안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해당 부동산에 좀 미안함이 들면 그 지역 부동산을 찾아가 둘러보곤 했다.

보통 매물은 한 곳의 부동산에만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 그 지역 2 ~ 3곳의 부동산에 매물을 등록해준다.

 

또한 매도인, 또는 임대인은 해당 매물이 있는 지역 부동산에, 나처럼 다른 동네에서 보러 오는 계약자들은 내 주거지 인근의 부동산을 통해 만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있던 동네, 매물이 있는 동네 부동산을 여러 곳 방문해서 알아보면 적어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상 여부를 100% 장담은 못해도 " 이 매물은 좀 이상한데요. "라고 알려준다.

 

 

 

 

후보군이 압축되면 최소 5곳 이상의 부동산을 방문, 해당 매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럼에도 계약금을 걸 때도 불안했고 잔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불안했다.

부동산에서도 그런 표정을 느꼈는지 " 우리는 보험도 가입해뒀으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 우리도 돈 버는 일인데 허술하게 알아보진 않을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며 안심시킨다.

이번 전세사기는 해당 부동산마저 임의로 세트를 만든 사기꾼의 일당이었다고 하는데 이래서 나는 부동산 한 곳만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게 좀 귀찮고 번거롭긴 하지만 피 같은 돈을 그나마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당일에도 얼마나 불안하던지...

 

 

 

 

자동차든 주택이든 어느 정도의 발품은 필수

 

아는 사람이 세를 놓아도 불안한데 하물며 타인이 내놓는 매물은 더 불안하다.

지인들은 " 그냥 문의해보면 다 알아서 해주는데 뭘 직접 돌아다니냐. "라고 하지만 그렇게 조심을 해도 당할 수 있는 게 바로 사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최소한 직접 보고 듣고 알아보는 게 그나마 안심이 되니 어쩔 수 없다.

1인 가구는 이런 상황 때문에 늘 힘들다. 회사 눈치보인다고 업체에 그냥 맡기는 순간 어디에서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법이 강화 될 필요가 있고 사기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한 사람이 바보가 아닌 속인 사람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말로만 2차 가해가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 똑바로 알아보지 않으니까 그런거지 "라는 시각을 드리우고 있다.

착하게 살고 타인을 믿으면 바보라고 평가하는 세상, 이게 나라다운 나라는 아니지 않은가.

 

사기꾼들에겐 낙인을 찍었으면 좋겠다.

그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진정한 댓가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 억울한 피해자는 있어도 억울한 사기꾼은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