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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허술한 PT 조롱,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재용은 알고 있었다?

사우디가 2030 엑스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제 2의 수도라고 불리는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에 처참히 패배했다.

사우디는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 된 엑스포 유치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 119표, 부산 29표, 로마가 17표를 얻으며 사우디 리야드로 최종 결정됐다.

완벽한 패배에도 반성이나 축하의 말보다 우리나라는 매너에서도 졌다.

유치위원회 자문을 맡은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엑스포 유치 패배를 두고 " 사우디의 왕권 강화와 금권에 졌다. "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 마디로 사우디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무기로 저개발 국가에 개발 차관 및 원조 기금을 제공함으로써 유리한 표심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설령 이게 사실이라고 해도 이것이 문제가 될까?

유치 경쟁에서 자국의 역량을 집중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미 10년이나 지난 인기곡을 배경으로 활용하고 조수미, BTS, 싸이, 이정재 등 한류 열품의 주역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운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엑스포의 취지를 어필 못한 부산, 관광 홍보 영상인 줄 알았다

 

내 생각에는 오일머니보다도 부산이 준비한 PT자료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PT 영상을 보면 부산이 엑스포를 얼마만큼 준비했는지, 어떤 역사와 전통, 학술, 문화, 공예 등 사회 기반이 갖춰져있는지 보다는 유명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관광지를 부각시킨 내용들로 가득했다.

엑스포 PT라는 말을 안 듣고 영상을 본다면 관광 홍보 영상인 줄 착각할 정도이다.

삭제하지 말고 부산 관광 홍보 영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그것도 예산을 써서 만든 자료일텐데 유치 실패 했다고 폐기하지 말고 사용했으면 한다. 몇몇 엑스포 자막만 교체해서.

 

 

 

 

유명인들만 잔뜩 내세운 부산엑스포 유치 PT 모습, 관광 홍보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 국뽕에 심취,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이지 못해

 

유치 실패는 따지고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나 같아도 어쨋든 국제 사회에 이바지가 큰 사우디를 지지하지, 국뽕에 빠져 오만한 대한민국을 지지하지 않았을 듯 싶다. 이는 준비위원회와 부산시가 얼마나 엑스포 유치에 형식적으로, 수동적으로 임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선진국 합류, K-POP 열풍 등 국뽕에 심취해 " 대한민국이 나서면 다 이뤄져야 한다. "같은 자만과 오만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마치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서 굉장한 역할과 이슈의 중심에 선 국가라고 착각하는 듯 하다.

물론 이런 것들도 19대 행정부가 만든 국뽕주의에 결과물이지만 말이다.

또한 대회,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그저 유명인들만 내세워 어떻게든 표심 호소를 하는 PT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재용만 예상했던 유치실패?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회장

 

 

 

한편 이번 유치 실패를 예견한 듯한 반응을 한 대기업 총수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삼성 이재용 회장이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대다수의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최태원 SK 회장은 " 형식과 내용면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했다. 다른 나라도 물론 잘했지만 우리가 좀 더 잘한 것 같다. "라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회장은 리셉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덤덤하게 " 수고하셨습니다. "라고만 짧게 화답했다고 한다. 이에 다음 날도 취재진들이 지속적으로 같은 질문 세례를 퍼부었고 이재용 회장은 " 혹시 특파원이시냐? "라고 물었다고 한다. 기자가 대통령실 출입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이재용 회장은 " 고생 많으십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끝내 PT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미소로만 응대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기사에 " 역시 굵직굵직한 PT를 수백번 보다 보니 감이 왔나 보다. ", " 이재용만 유치 실패를 직감한 듯 하다. ", " 역시 이재용이다. " 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삼성과 이재용 같은 사람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