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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은 이야기

흥미로운 조선 10 | 조선 사람들도 못 알아듣던 수도 한양

광화문 앞 조선시대 월대를 복원하는 모습, 현재 우리는 조선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조선은 대한민국 이전 한반도를 통치했던 국가였다. 일부에서는 대한제국을 포함하기도 하나 개인적으로는 이는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국이라는 칭호때문에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 것이겠지만 사실 조선 후기 일제에 국권이 침탈당했으니 조선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찬란했지만 암울하기도 했던 우리 선조들의 땅 조선.

TV 드라마를 보면 종종 사극에서 한양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럼 진짜 조선시대에서는 사람들이 수도를 한양이라고 불렀을까? 오늘은 조선의 수도 명칭에 대해 알아본다.

 

 

 

 

다양한 이름을 가졌던 우리의 수도, 하지만 조선시대 공식 명칭은 한성부

 

조선시대 최고의 번화가였던  운종가 (雲從街) 복원 모습

 

 

 

지금의 서울에 대한 공식적인 명칭은 과거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백제로 본다.

물론 이전에는 점령한 나라에 따라 남평양, 한산주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렸지만 한성 (漢城)이라고 부른 것은 백제 때의 일이라고 한다. 고려가 멸망하고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서 한양으로 불리던 이 곳으로 천도를 하고부터 공식적으로 한성부가 수도의 명칭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한성부의 범위는 지금으로 치면 종로구, 마포구 일부, 서대문구, 동대문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등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 사대문 안이 수도이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는 정확히 말하면 도성으로 남쪽으로는 남산, 동쪽으로는 낙산, 북으로는 인왕상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성벽과 숭례문(남대문),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숙정문(북대문)이 있는데 그 안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궁궐이 있는 지역이다.

현재 돈의문(서대문)은 그 흔적이 없는데 1915년 일제가 도로 개설을 이유로 철거시켰다고 한다.

 

 

 

 

 

한양의 기원, " 한양이 어디요? " 조선시대에는 못 알아듣던 명칭 한양

 

조선 후기의 서울 전경, 1668년 출간 된 하멜 표류기

 

 

 

 

한양 ( 陽)이라는 말은 ' 강의 북쪽에 위치한다. '는 말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중국 진나라의 수도 함양도 위수의 북쪽이라는 뜻에서 명칭되었듯 한양도 그러한 배경을 따라간 듯 하다. 지금의 서울은 고려 때까지도 한양이라 불리웠다고 알려졌다. 다만 조선이 건국되면서 한성부가 공식 명칭으로 지정되고 각종 기록에서 더 이상 한양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

따라서 조선 시대에서 한양이라는 말은 수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며 당시 한성부에 살던 사람들도 한양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한다.

 

실제로 1653년 제주도에 난파돼 표류한 네덜란드 상인이었던 하멜에 의하면 당시 한양이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 한양이 어디요? "라고 되물을 정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며 " 한성, 서울말이요. 서울. "이라고 하면 그제야 " 아~ 서울. "하고 알아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만큼 조선시대에는 수도를 한양이라 부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이성계가 수도를 계속 개성으로 사용했다면 지금 개성은 서울이라 불렸을 것이고 지금의 서울은 한양이라는 지역명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수도 명칭이 서울이 된 까닭

 

조선 후기의 서울 전경

 

 

 

 

서울은 순 우리 말로 수도를 뜻하는 일반명사라고 한다. 한양, 한성은 고유명사이다.

우리가 현재 수도를 한성, 한성부가 아닌 서울로 사용하는 것은 당시 서울이라고 불리웠던 이유, 수도를 뜻하는 명사가 서울이라는 이유 때문으로 이제는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제는 " 대한민국의 서울이 어디인가요? "가 아니라 " 수도가 어디인가요? "가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고려시대의 명칭인 한양을 과거 서울의 이름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