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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하나의 중국, 홍콩은 송환법 반대 시위...그 이면의 숨은 중국의 야욕

1997년 영국은 중국에게 홍콩령을 반환해주었다. / 이미지 : 인터넷

 

 

1840년 영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하기 위해 청나라와 아편전쟁을 벌인다. 당시 아시아의 패권국이라 자부하던 청나라와 말이다.

거대한 영토, 엄청난 수의 인구. 강할 것 같던 청나라는 쉽게 무너졌다. 영국은 전쟁 배상금과 개항, 무역에 대한 완화 조치 등을 요구했고 영국은 이와 함께 홍콩섬과 그 앞의 구룡반도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물론 이는 점령이고 완전히 영국령이 되는 것이었다. 청나라와의 2차 전쟁을 빌미로 또 영국은 구룡반도 앞의 지역을 시계지로 하여 얻을 수 있었다. 완전히 점령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국제 정세상 이는 다소 부담이었다.

 

결국 시계지는 99년 임대 조건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과 한번씩 죄다 붙었다가 박살이 난 청나라는 조금씩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고 청나라는 결국 멸망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고 조금씩 조금씩 국력을 회복한 중국은 영국에게 수차례 홍콩을 반환하라 요구한다.

강제 점령이니 내놓으라는 것이다. 영국은 조약을 빌미로 시계지는 99년 후 주겠다 하지만 중국은 "무력에 의한 조약 자체가 무효"라며 모든 반환을 주장했다. ( 간도나 내놔. 중국놈들아...그런 논리라면 )

 

결국 영국은 1997년 155년만에 홍콩에 대한 모든 기득권을 중국에 반환한다.

홍콩 시민들은 좋아하면서도 중국 본토의 내정 간섭을 싫어했다. 이에 영국은 "앞으로 50년간 홍콩을 자지구로 하여금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요청했고 중국은 홍콩을 모두 받게되는 게 좋았기 때문에 "OK. 문제없어."라고 화답한다.

더불어 "홍콩 내부 간섭도 안하고 너희들의 지도자도 마음대로 선출하라."라며 넘어가는 듯 했다.

 

 

| 중국, " 이것들이..진짜. 하나의 중국 몰라? "

 

사실 지금의 홍콩 시위는 중국이 모른 척 넘어가도 된다. 어차피 50년간 자율권 보장이었기 때문에 2047년이 되면 홍콩은 좋든 싫든 중국 본토의 지배력 하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게 싫을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중국의 국력이 향상되어 국제 사회에서의 발언권이 높아지고 군사력은 미국을 압도하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긴장 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했다.

 

가뜩이나 소수민족들의 독립 운동 낌새도 느껴지고 대만은 대놓고 중국이길 거부하고 있는 상황.

거기에 홍콩이나 마카오는 이미 서양의 지배권에서 오래 방치된 탓인지 툭하면 자치권을 주장하고 나선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전화 연결 / 이미지 : CNN

 

본토에서 죄를 짓거나 불만이 쌓인 사람들이 본토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세계를 경영하기에 앞서 집안 단속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부가 불안하니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다소 무리로 보일 지 모르나 홍콩에 무장 세력을 투입시킨 것도 그러한 것이다. 어차피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은 세계 정상들이 선출되거나 만나는 자리에서마다 "우리는 하나의 중국이다."라며 하나를 강조하고 다녔다.

 

 

시위대를 진압하고 나서는 군경찰

 

 

| 홍콩 " 우린 공산당이 싫어요. " 송환법 반대 시위

 

분명 홍콩이나 마카오, 그리고 대만은 중국에 뿌리를 둔 과거에는 분명 중국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중국인이냐?"라고 물으면 거의 다 "아니."라고 대답을 한다. 자신들이 중국과 무관한 건 아니지만 중국인은 아니라고 한다.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하나의 독립국으로 인정된다는 발언을 들었다.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이고 행정 조치였다. 그래서 홍콩의 송환법 반대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행위였다.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이 결합해 하나의 자유 중국 연합을 구축이라도 한다면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은 어려워진다.

육로와 해상을 연결하는 이 실크로드 사업은 곧 중국이 세계를 경영할 기본 토대이기 때문이다. 만약 해안을 중심으로 이들이 연합해 버린다면 과거 점령했던 하이난도 불안해지고 이를 서양 국가나 미국이 인정하고 군사적 방어 지원을 약속한다면 중국의 해상권은 봉쇄된다. 가뜩이나 아쉬울 때만 찾아오는 북한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말이다.

 

중국이 태평양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진출 계획을 일대일로를 통해 유럽쪽으로 돌린 것도 그러한 계산이 깔려있다고 본다.

사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중국을 견제해왔다. 이미 1960~70년대부터 차이나 포비아 ( China-phobia :중국 공포증 )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했다. 중국이 넓은 국토와 인구를 무기로 시장을 개방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경우 강력해진 경제력과 국방을 무기로 미국의 권위에 도전할 것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 중국은 개방 전이었고 철저한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미국의 이런 날카로운 반응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미국으로서는 공산 사회주의 국가가 강대해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인들,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어찌보면 앞서 언급한대로 이것은 중국 내부의 문제일 수 있다. 역으로 만약 제주도가 한국으로부터의 자치 독립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홍콩 시위와 무력진압이 중국의 문제라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로서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홍콩의 이 시위를, 그리고 대만의 독립권 인정을 바라는 건 중국인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야욕이 싫기 때문인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겠지만 예전에 김정일이 죽을 때, 아들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러한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 일본은 두고 두고 원수를 갚아야 할 민족의 적이지만, 중국은 그런 일본보다 더 위험하다. 늘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이다. 중국은 위대한 중화 사상을 늘 강조했지만 역사적으로 그들이 멸시하는 오랑캐들에게 늘 당했었다.

지금의 그 광활한 국토도 오랑캐가 일구어 놓은 땅 덩어리 아닌가. 그럼에도 한족들은 늘 판을 뒤집고 중국을 차지했다.

그것만 봐도 얼마나 욕심많은 애들인지 알 수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