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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월드컵 2차예선 | 한국 vs 투크르메니스탄, 졸전이었다.

벤투 감독은 대체 무엇을 구상하고 그리고 있을까? / 이미지 : 대한축구협회

 

 

경기는 이겼다. 하지만 내용으로 본다면 사실상 패배에 가까운 졸전 of 졸전이었다.

단순히 FIFA랭킹만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 무대, A매치 경기 수만 보아도 우리가 투르크보다 몇 배는 더 월등한 기량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국제대회나 A매치의 경기 경험이 부족해 기회를 못 살려서 그렇지, 만약 저들이 조금이나마 축구를 잘 하는 선수가 있었더라면 오늘의 경기는 역전 또는 무승부였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조지아와의 평가전 후 손흥민이 따끔한 경고를 날렸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기는 한 것인지도 의문일 정도였다.

 

 

| 약체라고 깔본건가?

 

한국팀의 고질적인 문제는 수비와 상대팀에 대한 반응에 있다. 약팀이면 대체로 깔보다가 역습을 당하고, 강팀이면 지레짐작 겁먹고 졸전을 펼친다. 다음 경기를 대비해 전력을 아끼거나 기밀로 할 필요도 없다. 어느 팀을 만나던 늘 비슷한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전반 나상호가 수비에 맞고 튕겨나온 볼을 그대로 차 골문을 흔들었다. 물론 나상호 선수가 침착하게 잘 찬 것도 있지만 사실 운좋게 리바운드 볼이 간 것이기도 했다.

그 외 경기는 지지부진 했다. 패스 미스, 어설픈 크로스, 부족한 스피드와 개인기 등 투르크를 상대로 시원한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어설픈 공격을 시도하다가 몇 차례 역습을 당하기도 했다.

 

 

나상호가 데뷔골을 넣었다. / 이미지 : 스포츠조선

 

투르크는 이미 승점 3점을 챙긴 팀이다. 따라서 오늘 한국을 이기고자 했지만 경험 부족 때문인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이 많았다. 아직까지는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본 적이 없어 약체로 평가받지만 몇 년 내에 분명 지역예선에서 무시못할 강팀이 될 듯 하다. 스피드와 개인기, 전술이 확실히 좋다. 조금 더 전술 훈련을 보강한다면 뛰어난 팀이 될 가능성이 많아보였다.

 

그에 반면 한국은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먼저 벤투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물론 2002년 히딩크 감독 때를 상기해보면 아직 감독의 자질이나 능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기 운용에 있어 확실히 경기를 분석하고 시기적절한 선수 기용을 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또한 황인범 선수의 무능했던 플레이도 오늘 경기의 답답함을 만드는 요인이었다.

잦은 실수가 반복되면서 공,수의 맥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볼 처리도 미흡했고 볼 운반도 부적절했다.

축구 선수가 맞는지 의문일 정도로 그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이용과 김진수 역시 무미건조한 크로스만 남발하고 상대가 앞에 있음에도 크로스를 올리는 등 무성의한 플레이를 보였다.

 

 

플레이메이커답지 않은 손흥민, 그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 이미지 : 스포츠조선

 

 

| 언제까지 "이겼으면 됐지."라고 자평할 것인가

 

나상호, 정우영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특히 후반 정우영이 터뜨린 프리킥 골은 멋졌다.

하지만 골로만 경기를 평가할 수는 없다. 사실상 전반 수비를 맞고 나온 리바운드 볼, 그리고 프리킥 찬스를 갖지 못했다면 무득점 경기였을 것이다.

 

H조 최하위라고 평가받는 투르크를 상대로 최악의 경기를 선보인 것이다. 이겼지만 이겼다고 자축할만큼 좋은 경기는 아니였다.

상대가 약팀이라 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건 아니다. 또 시원 시원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경기는 해야 했다. 설령 운이 없어 지더라도 제대로 된 공격, 수비를 통해 2022년 월드컵을 대비했어야 한다.

 

지금 수준으로 보면 10월에 있을 경기도 불안하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 고칭 스태프들은 오늘의 경기를 리플레이하면서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