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아래 어금니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1차 수술을 한 지 2일째가 되었다.
통증이나 특별히 불편한 건 없었지만 가장 크게 힘든 것이 바로 음식과 흡연이 아닐까 싶다.
사실 어제는 하루 종일 담배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음식마저 부실하니 짜증이 나서인지 오늘은 좀 흡연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다. 하긴 몇 년을 피워왔는데 하루 아침에 끊어질 리가 있을까.
아직 상악에 1대를 더 해야 되는 내 입장에서는 지금의 이 기간이 정말 고통스럽다. 수술 부위의 통증 때문이 아닌 내가 살아오던 방식의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술도 못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고 담배도 못 피우고....
물론 최소 2주~8주만 참는다면 어느 정도의 흡연과 음주를 해도 된다고는 하는데....사실 담배의 경우 2개월을 참았다면 사실 참는 게 정답일 것이다. 아예 그냥 쭈욱~
| 평소엔 잘 보지도 않던 것들이 왜 이리 먹고 싶은지.. 매운 치킨과 매운짬뽕
임플란트 후 음식 섭취에 대해서는 이미 수 백개의 포스팅이 있어 더 이상 듣고 보기 신물이 날 정도로 자주 보았던 이야기일 것이다. 수술이 잘 끝났고 환부를 잘 마커나 잇몸으로 덮었다고는 해도 아직 내부와 외부의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굉장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이미 쇠를 식립한 상태라면 이제 신경이 없기 때문에 이물질이나 염증이 생겨도 이를 쉽게 체감하기 어려워 재수술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나도 오늘 소독 겸 확인차 치과에 갔는데 2주 후쯤에 실밥을 뽑자고 한다.
남들은 다 1주이던데....짜게 먹는 편은 아니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지라 어제는 정말 하루종일 매운 음식이 땡겨 죽는 줄 알았다.
매운 치킨, 매운 짬뽕에, 라면까지....평소 자주 먹지는 않았는데 왜 이리 먹고 싶은지....
| 죽, 우유, 계란, 연한 종류의 빵, 미역국 등을 교대로 먹으니 배가 고프다.
일단 유동식과 철분+칼슘에 좋은 음식이 임플란트 수술 후에 좋다고 해서 마트에 가서 잔뜩 사서 왔다. 미역국을 살짝 데워 마시고, 죽을 먹어도 그때만 좀 배가 부르지 금방 허기가 진다.
그래서 우유를 사와 허기를 달래지만 쉽지 않다. 내 생각에는 씹지를 못해서 그런 것보다는 자극적인 맛을 느끼지 못해 그러는 것 같다. 1끼 칼로리를 다 합쳐보니 300칼로리 정도 되는 것 같다. 이걸 3끼를 먹는다 해도 1일 1,000칼로리밖에는 안 섭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허기가 지지....
담배는 좀 태운 편이라 사실 끊기가 매우 어려웠다. 지금까지 몇 차례 시도를 해봤지만 가장 오래 참은 기간이 6개월이었다.
어제는 수술 당일이고 또 음식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나갔다. 사실 태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을 정도이다. 하지만 2일째는 좀 다르긴 하다. 아침부터 배가 고프니 짜증이 났고 곧 그 짜증을 분출할 흡연의 욕구가 밀려들었다.
흡연은 모든 의사와 모든 성처 치료에서 "하시면 안돼요."라고 하는 단골 금지 멘트이다.
의사들 중 진료보면서 "담배 태우셔도 괜찮아요."하는 분을 본 적이 없다. 오죽하면 환자들 사이에서는 "괜히 그러는 것"이라는 말까지 돌까.
하지만 정말 의사들은 물론 치과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모두 "수술했다면 당분간만이라도 금연할 것"을 권고한다.
아직 잇몸 상처나 골격등이 완전히 흡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이 더뎌지는 것까지는 괜찮으나, 자칫 염증이 생겨 재수술 또는 여타의 추가 수술이나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서 누구는 수술하고 폈는데도 끝까지 수술이 잘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연자와 흡연자의 임플란트 성공률을 수치화 해본다면 금연자가 90% 정도, 흡연자는 60% 정도의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물론 20~30%의 성공율이 비단 흡연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흡연이 주는 성공율 감소는 확실해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정 금연이 어려울 경우 흡연량을 현격히 낮춰 최소화하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라 조언한다. 또한 그 선택은 환자 자신일 것이다.
나도 또 모르지....이러다가 담배 물지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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