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물>이라는 코미디 영화가 있다. 왓챠 플레이에서 본 영화인데 코미디지만 코미디라기 보다는 "응답하라"시리즈같은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진지하거나 다큐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피식"하는 웃음과 내 20살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치호, 경재, 동우는 고교시절부터 단짝인 베프들.
경재는 대기업 입사를 꿈꾸며 대학에 진학했지만 치호는 하루 하루 꿈을 찾아 놀고 먹는 백수, 동우는 가난한 집 형편에도 온갖 알바를 하며 만화가의 꿈을 키우는 만화 지망생이다.
각자 자신의 환경에서 알게 된 여성과의 달달함은 물론 미래를 향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그런 이여기의 영화이다. 나는 20살 때 군대에 있었다. 어차피 갈 군대였기에 일찌감치 자원해 입대했고 남들이 대학 생활이나 백수로 지낼 때 군인으로 복무 중이었다.
물론 그때 내 꿈은 게임 기획자였고 나는 전역 후 바로 게임 개발사에 입사를 했다.
지금도 IT분야에서 기획자로 근무를 하고 있는만큼 나는 내 꿈을 이룬 운 좋은 케이스이다.
한번쯤 살면서 단지 "그때는 좋았는데..."가 아닌 자신의 20대를 돌아보길 바라는 영화인 듯 하다.
꿈 많고 순수했으며, 친구와 의리...그리고 도전과 열정, 패기가 가득했던 그 시기를 말이다.
이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사회가 도와주고 기다려주지 않는 기성인으로의 삶을 살고 있지만 내게도 뜨거웠던 그때 그 시절이 있음을 말해주는 듯 해 나름대로 재미있던 영화였다.
내게 스물이란 "출발신호"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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