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불모지 한국에서 피겨 선수로 활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을 것이다. 김연아는 6세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고 12세에 첫 국제 대회에 출전을 했다. 훈련비용, 장비 비용 등 피겨는 돈이 많이 들었지만 어느 기업 하나 김연아에게 후원을 해주는 곳은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KB, 현대, GS 등 대기업들이 후원사로 나서기 시작했다.
피겨라는 낯선 종목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준 계기는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이었다.
워낙 생소한 종목인지라 김연아 선수의 존재를 국민들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국민 여신으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김연아는 이후에도 피겨 싱글 부문에서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도 등극했다.
| "광고만 찍냐? 돈연아" 악플
예쁜 외모, 피겨 선수로의 최고 위치, 뛰어난 가창력 등 만능 엔터테이너 자질을 충분히 갖춘 김연아는 당대의 CF퀸이었다. 은행, 통신, 주류, 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 업체의 광고를 촬영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이니 당연 출연료도 장난 아니였을 터.
대중들은 김연아를 "돈에 환장한 돈연아"라 맹비난했다. 운동 선수가 훈련은 안하고 광고 촬영에만 집중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모든 훈련비용 및 그 동안 빚을 내 활동한 탓에 광고를 촬영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고려대로 진학하면서 링크장 설립 등 각종 혜택 논란까지 덧붙여서 비난을 받았다.
그렇게 비난받던 그녀였지만 그녀는 오히려 "돈연아 악플때문에 더 오기로 연습했다."라며 추후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설명까지 했다. 훈련 비용을 후원해준 것도 아니고 연습할 때 음료수 하나, 응원 한번 오지도 않고 그저 비난만 하던 대중들의 악플을 이해한 것.
김연아는 악플에도 꿋꿋했다. 솔직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도가 지나친 악플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그녀는 아무런 내색없이 대회에 출전, 많은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길을 걸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많은 공헌을 했다.
| 은퇴 후 많은 기부와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김연아
요즘 보면 코로나 재정 지원금이나 정권을 놓고 많은 악플들이 난무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자신이 지지하는 것과 다른 의견자들에 대한 도가 지나친 악플, "내가 하는 건 괜찮지만 누군가가 하는 건 무개념"으로 매도하는 악플들이 넘치고 있다. 나는 그런 악플들을 볼 때마다 김연아가 떠오른다.
한때는 돈연아라 맹비난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여신"으로 추앙하고 있으니 말이다.
왜들 자신과 다름에 열부터 내고 욕부터 하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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