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런 일이?

진돗개의 충성심 - 300km를 달려 주인에게 돌아 온 백구 이야기

진돗개는 우리의 토종견이며 천연기념물 제 53호로 지정되어 있다.

 

 

| 대한민국의 국견 진돗개는... 

 

진돗개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견이다. 물론 우리 나라에는 풍산개, 삽살개 등 뛰어난 품종의 토종견들이 더 있지만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용맹함의 상징"으로 단연 진돗개를 최고로 손꼽고 있다.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이러한 진돗개의 우수성과 품종 등을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견주라고 해도 특별한 허가없이는 진돗개를 진도에서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 하니 진돗개를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진돗개의 키는 약 50cm이며 몸무게는 20~30kg정도 나간다고 한다. 신체 크기로 보면 중형견에 속한다.

하지만 늑대의 유전자에 가까운 혈통이라 그런지 사납고 본능적인 서열 정하기, 사냥에 특화 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한번 주인으로 인정하면 절대로 주인을 바꾸지 않아 외국의 다른 견종들처럼 탐지, 경비견 등 특수한 임무를 띈 활동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 실제 미국에서 경비견 테스트를 받았으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

 

우리나라 군에서도 국견인만큼 군견으로 몇 차례 활용하려고 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담당 병사가 전역을 하면 식음을 전폐하던가, 기력을 잃는 등의 모습을 보여 군견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날렵하고 잘 생긴 외모, 주인을 지키려는 용맹함에 많은 국내외의 애견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주인찾아 300km를 달려 7개월만에 돌아 온 백구의 이야기, 세상을 감동 시키다. "

 

실제의 주인공 故 박복단 할머니와 진도로 돌아 온 백구의 당시 모습 

 

진돗개의 성향 중 또 하나의 놀라운 능력은 바로 "귀소본능"이라고 한다. 다른 견들과 비교해 조금 더 뛰어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산 등 험한 지형이 많은 국내 환경에서 사냥과 경비견으로 활동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이러한 사실을 증명한 실화가 있다. 1993년의 일이다.

 

진도에 살던 박복단 할머니 댁에 진돗개가 1마리 있었다. 1088년 어려운 형편에 지붕에 기왓장을 올린 기념으로 1마리를 사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게 백구(암컷)이었다고 한다. 갓 태어난 어린 강아지였지만 정성껏 돌봤고 93년 견주였던 이씨 ( 할머니의 아들 )가 후배에게 9만원에 팔았다고 한다. 팔려간 백구는 다시 다른 상인에게 30만원에 팔렸고 그렇게 대전까지 이동됐다고.

 

하지만 백구는 주인의 품이 그리웠고 탈출을 감행, 대전에서 진도까지 장장 3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렸다. 다시 주인에게 돌아오는 기간은 7개월이 걸렸다. 집으로 돌아 온 횐 개를 봤을 때 할머니와 가족들은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

백구는 앙상하게 뼈만 남았고 눈은 총기를 잃었지만 그래도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리고 그 후에도 3마리의 새끼를 더 낳았다. 이 소문은 금방 널리 퍼졌고 소식을 전해들은 새로운 개 주인은 백구의 노력에 감명을 받아 "이런 개를 다시 돌려받기는 어렵다."라며 돌려받기를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진도에서는 할머니와 백구의 사랑과 우정을 기리기 위해 백구상과 묘를 만들어 기리고 있다.

 

 

당시 컴퓨터 판매회사 세진은 이러한 백구의 소식을 듣고 "평생 주인을 섬기는 마음"이라는 컨셉트로 광고를 제작하기로 한다. 하지만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백구는 이미 노쇠해 광고를 촬영하기 어려웠고 대역 개를 사용했다.

사실 이 당시 주인이던 박복단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어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광고료로 치료비에 사용했다는 후일담도 있긴 하다. 사람들은 여러모로 주인을 위해 희생한 진돗개라며 더욱 백구를 칭송했다.

 

주인의 곁에서 행복했던 백구는 2000년 숨을 거두었고 주인이던 박복단 할머님도 2010년 12월 94세의 일기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진도에서는 이런 실화의 감동과 진돗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백구의 묘와 백구상을 만들어 주인과 진돗개의 우정을 기리고 있다.

 

 

https://youtu.be/LPChB62zaQ0 

당시 컴퓨터 회사 <세진>이 만든 광고 영상 / 자료 : 유튜브

 

 

물론 지금까지 이 백구와 비슷한 능력을 선보인 진돗개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백구가 특출난 개였다거나 뛰어난 개였다고 할 수는 없다.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주인을 위해, 주인을 향해" 머나 먼 길도, 위험도 감수하고 달려오는 진돗개라는 점이다.

 

사실 필자도 어렸을 때 진돗개를 꽤 많이 키웠었는데 정말 뛰어난 개임을 느꼈었다.

아무리 귀찮고 힘들고 아프더라도 주인이 부르면 힘겹게 몸을 일으켜서라도 다가오는 진돗개를 보며 "때론 사람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비록 주종 관계로만 부각됐지만 사실 백구의 입장에서는 주인이 아닌 친구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죽을 때까지 의리를 지킨 백구의 일화.

 

요즘 병에 걸렸다고, 키우기 어려워졌다고 애견을 버리고 오는 무개념들이 많다고 하는데, 백구의 일화를 보며 새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나라 걱정, 남을 비난할 이중적인 무개념들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