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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 맹승지, 전국민 밉상녀로 만든 프로그램

2014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여군특집>

 

 

 

2013~14년도 MBC 예능 간판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이었다. 연예인들이 군대로 돌아가 각종 훈련을 받으며 나타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방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아 제작됐던 프로그램이었다.

군 차원에서는 군대 내 생활의 실상과 훈련 과정 등을 간략하게 소개할 수 있고 이를 연예인들이 재미있게 그려주고 있어 홍보차원에서도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병역 고의 기피 논란으로 한때 구설에 올랐다가 뒤늦게 군대에 다녀 온 배우 장혁은 20대 현역 조교에도 꿀리지 않는 체력과 자세, 적극성으로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고 샘 헤밍턴, 헨리 등 외국인 출연자들은 어눌한 한국어때문에 많은 재미를 선사해 호감을 얻기도 했던 프로그램이다.

이에 <진짜 사나이>는 여성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특집을 편성하고 2014년 9월경 첫 방송을 내보냈다.

 

군대에는 여군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군'하면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있는데다 여성들의 군대 체험이 얼마만큼 재미를 줄 지 기대가 됐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시즌1에는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혜리, 박승희, 맹승지, 지나가 출연했다.

( 다른 출연자를 비난, 비하하는 목적의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

 

 

 

| 개그우먼 출신으로 일반적인 평가를 달리던 맹승지, 이미지 폭락 계기

 

1회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모두 군대로 모이는 과정을 그리면서 시작됐다. 라미란은 당시 지금과 같은 인지도는 없었지만 연기력과 많은 작품에서 좋은 인상을 보여 조금씩 인기가 오르고 있던 시기였다.

홍은희는 배우 유준상의 아내로 아름다운 외모와 CF퀸이라는 이미지로 활동에 비해 좋은 이미지를 갖추고 있던 여배우였고 김소연은 한때 하이틴 스타로 이름을 날렸지만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는 시기였다. 박승희는 스케이트 선수로 국가대표 출신이었으며 혜리는 인기 걸그룹 멤버, 지나는 가수로써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바 있다.

 

이와 반대로 맹승지는 MBC 개그우먼 출신으로 개그우먼으로는 큰 빛을 보지 못했고 리포터로 활동하다 우연히 무한도전에 출연하게 되면서 인지도를 쌓았던 상황. 맹승지라는 개그우먼이 있다라는 정도는 다들 알고 있었지만 크게 주목을 받았던 연예인은 사실 아니였다. 개그우먼이라는 출신성과 다른 출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인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작 컨셉트였는진 모르지만 초반부터 맹승지는 무개념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 시작했다.

 

 

 

욕받이 전문으로 출연 된 맹승지 / 자료 :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중 ( 이하 중복 )

 

 

아무리 군대 경험이 없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2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친구, 가족 등에게서 군대에 대해 조금의 상식은 알게 된다. 다른 출연자들은 대체적으로 수수한 차림으로 입소한 반면, 맹승지는 나들이 차림으로 입소식에 동참해 출연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고 이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뭐냐?"라는 반응을 불러냈다. 여성 시청자도 있었지만 <진짜사나이>는 남성들이 주로 시청하는 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해주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남성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출연자에 비해 맹승지는 철저히 무개념녀로 비춰졌다.

 

 

다른 출연자들은 군대라는 특수적인 조직에 입소하면서 나름대로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반면, 맹승지는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다하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애"로 비춰지면서 기타 출연자와 양극화 현상을 만들어 냈는데, 5 : 1의 불균형적인 상황에서도 맹승지의 행동 하나로 다른 출연자들은 모두 호감이 되었고 맹승지는 전형적인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이 발언으로 맹승지는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은 것 같다고 후에 밝혔다.

 

 

| "여자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맹승지, 온국민 밉상녀가 되다

 

아마 제작진도 프로그램의 재미와 어떤 캐릭터간 밸런스를 주고자 했을 것이다. 톱스타급은 아니였지만 라미란이나 홍은희처럼 어느 정도 방송 경력이 있는 중견급 연예인에게 밉상 캐릭터를 부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박승희 선수나 혜리, 지나처럼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이를 부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같은 방송국 출신이고 또 개그우먼인 맹승지가 제격이었는지도 모른다.

 

맹승지는 팔굽혀펴기를 지시하는 부사관의 명령에 제대로 이를 수행하지 못했고 무릎을 바닥에 대고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화가 난 부사관이 "똑바로 하지 못하겠습니까?"라고 말을 하자, 그녀는 울먹이며"여자는 원래 이렇게 하는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모습은 TV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황당함과 어이상실을 선사하기에 충분했고 곧 게시판과 인터넷에서는 맹승지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가득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남여 차별, 군대 문제 등으로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맹승지의 이런 발언은 "난 여자니까 조금 더 편하게 해도 되잖아."라고 비춰지기에 충분했고 이는 곧 악플로 발전됐다. 이후 맹승지는 사실상 TV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호감 연예인이 됐다. 보통 개그우먼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어도 간판 프로그램의 후광을 어느 정도 볼 수도 있는데 맹승지는 그런 베이스가 전혀 없었다.

그나마 MBC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던 <개그야>는 KBS와 SBS에 밀려 조기 종영되었고 맹승지는 그 프로그램에서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었기 때문.

 

아마 개그우먼으로 유행어도, 인기도, 그렇다고 특별히 출연한 프로그램도 없는 맹승지가 연예인이랍시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더 밉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2019년 유튜브 채널 <까레라이스>에 출연해 억울하다며 해명한 맹승지

 

 

| "억울했어요." 맹승지 2019년 당시의 일을 말하다

 

맹승지는 2019년 유튜브 채널 <까레라이스>에 출연해 당시 일에 대해 언급을 했다. 프로그램 출연 제의 소식에 맹승지는 "진짜 사나이를 보겠다."라고 말했지만 소속사에서는 "그럴 필요없다."라고 말을 하며 입소식 의상과 컨셉을 알려주며 다른 출연자들도 그렇게 하고 오기로 되어 있다라고 말을 해줬다는 것.

 

또한 팔굽혀펴기 논란에 대해서는 "헬스클럽에서 PT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트레이너가 자세를 그렇게 해도 된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여성은 그게 정상적인 자세인 줄 알았다."라며 억울함을 해명했었다.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면서 맹승지가 억울했겠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지만 일부에서는 "아무리 몰랐다고 해도 그게 말이 되냐?"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사실 진짜 여성들 중에는 군대나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모르겠다. 진짜 맹승지가 당시 프로그램의 컨셉을 알면서도 받아들이고 출연을 했는지, 아니면 정말 모르고 출연해 비호감을 사게 됐는지에 대해 말이다.

하지만 여군특집으로 맹승지는 비호감이 되었고 지금은 유튜버 활동과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됐다.

나는 맹승지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