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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국내 최초의 사이버가수 "아담", 그들은 왜 사라졌을까?

1998년 등장한 국내 사이버가수 1호 <아담>, 당시 아담소프트가 개발했다.

 

 

국내 첫 사이버 가수의 등장

 

요즘은 AI기술이나 아바타 등 제작기술이 좋아 현실성있는 캐릭터들을 잘 만들어 출시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 초반만 해도 IT 기술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였다. 물론 4D나 가상현실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해왔고 또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목받아왔지만 선뜻 나서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전문 개발 인력도 인력이지만 이렇다 할 지식이나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막연한 가능성과 미래만 보고 막대한 돈을 투자 할 회사나 기업은 많지 않았다. 뭐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이다.

 

1998년 1월 23일 63빌딩에서는 국내 최초의 이슈가 있었다. 바로 국내 1호 사이버가수 '아담'의 등장이었다.

아담은 "세상엔 없는 사랑"이라는 1집 타이틀 곡을 시작으로 혜성처럼 한국 가요계에 등장했다. 당시로써는 엄청난 화제이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만한 일이었다. 지금처럼 입모양과 대사가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그것은 당시의 기술적 한계이자 자금의 문제였으리라.

 

 

 

아담의 실제 주인공이 누구냐를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실제 주인공은 가수 "박성철"이었다고 한다.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얼굴까지 1980~90년대 홍콩 느와르물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아담.

그의 외모를 두고 당시에는 말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우 원빈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 원빈의 헤어 스타일이 딱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외모의 주인공 못지 않게 "누가 아담의 목소리 주인공인가?"를 두고도 화제를 모았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수 박성철로 밝혀졌다.

 

박성철은 모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아담의 목소리, 외모 등이 자신을 본따 만든 것이라 밝혔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별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연달아 등장하는 아류 가수들 - 류시아, 사이다

 

여성 사이버가수 '류시아'와 '사이다'

 

 

아담소프트가 개발한 사이버가수 아담이 뜻밖의 이슈를 보이자 현대인포메이션이라는 회사에서 1998년에 사이버 여가수 1호인 '류시아'를 내놓게 된다. 류시아는 국내 1호 사이버 여가수임과 동시에 가장 활동을 오랫동안 한 사이버 가수로 기록되고 있다. 2003년쯤까지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공식 기록은 2000년 초반일 것이다.

그리고 2호 사이버 여가수인 '사이다'도 등장하지만 이내 사라지고 만다.

 

 

 

추억의 기억물이 된 아담

 

 

사이버 가수들, 왜 사라졌을까?

 

아담은 등장 1년도 안돼 갑작스레 모습을 감추게 되는데 그때 가장 많이 나온 루머가 "군입대설"이었다.

사이버가수라도 실제 가수처럼 설정이 되어 있으니 입대를 했다는 말과 실제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수가 입대를 하게 돼 부득이 활동을 중지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추후에는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망설이 나오면서 실제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실제로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 아담, 류시아, 사이다같은 사이버 가수들이 사라진 진짜 이유는 바로 "수익성"때문이라고 한다.

행동 동작 하나 하나, 입모양 하나 하나가 모두 돈이었던 당시에 인터뷰, 활동을 이어가려면 많은 동작을 양산해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찮았던 것이다.

 

이슈를 일으키며 인지도를 쌓은 점은 성공적이었지만 화제에 비해 수익성은 거의 없던 탓에 개발사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로 1996년 IT 개발사로 출발, 온라인 축구게임 <강진 축구>를 출시하며 제법 이름을 떨쳤던 아담소프트는 사이버 가수 아담의 개발사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2004년 자금난으로 파산했다.

 

아주 짧은 추억의 산물이 되었지만 아담이 갖고 있는 국내 1호 사이버 가수라는 타이틀은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고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한때 아담을 부활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루머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