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수해 현장 찾아 봉사한 김정숙 여사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엇갈린 명암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위해 봉사하는 TMJ, MT당 모습 / 국민일보, 충북뉴스

 

 

재난 지역에 고위 정치인들이 방문해 일종의 얼굴 도장 찍기 쇼를 하는 행위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물론 나라의 일을 하는 사람들로써 재난을 당한 국민들을 위로하고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대개는 몇 마디 하고 자리를 뜨거나 하는 시늉(?)만 하는 퍼포먼스로 "차라리 이럴 거면 애초에 오지 마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정치인들의 재난 지역 방문 사진을 두고 그것을 믿거나 좋게 보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올해는 특히 기록적인 폭우와 예상 밖의 집중 호우 기간으로 전국이 수해 피해를 입었다.

 

안타까운 사망 사고도 많았지만 집이 함몰되거나 산사태, 농작물 등 금전적 피해도 커 복구와 해당 지역 농민과 시민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 국민 재난 지원금으로 국고가 메마른 상황에서 수해 지역 복구에 지원금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갈등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지난 7일 정의당 수해 복구 현장에서의 심상정 대표와 류호정 의원 사진 "거길 왜 가서 사진찍냐?" 비난

  반면 김정숙 여사는 칭찬 일색, 극과 극의 다른 반응

 

요즘 한국 사회의 여론을 보면 호감과 비호감 인물에 대한 반응이 정말 극과 극을 달린다. 사실 대통령 내외와 더불어민주당 (TMJ)가 아니면 거의 모든 활동이나 기사에 비난 글들이 주를 이루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욕을 하고, 나쁜 일에는 더 큰 비난을 퍼붓는다.

 

 

지난 7일 수해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자원 봉사를 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류호정 의원, 욕을 많이 먹었다. / 아시아경제

 

 

지난 7일 SNS에 몇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정의당 대표 심상정 의원이 수해 지역을 찾아 봉사 활동을 하는 사진이었다.

네티즌들은 깨끗한 심 대표 의원의 사진을 보고 "거길 왜 갔냐?","가서 사진 찍고 싶냐?"라는 댓글을 달았고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해당 사진은 곧바로 삭제됐었다.

 

당시 현장에는 비례대표로 의원에 선출 된 류호정 의원도 함께한 것으로 보이는데, 류호정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사진에 대해 해명을 했다.

류호정 의원은 "당시 사진은 도착하고 잠시 후 봉사를 하자마자 바로 찍은 것"이라 설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입고 있는 의상이 깨끗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 후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라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왔는데 예상외로 비난을 받아 속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공지영 작가는 "잠깐만 있어도 흙탕물이 튈 정도로 현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거길 왜 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며 봉사활동을 간 사람의 의상이 그렇게 깨끗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방문만으로도 응원과 감사 인사가 달리는 김정숙 여사, 수해 피해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원

 

 

하지만 대통령의 아내이자 First Lady 김정숙 여사의 수해 복구 지역 방문에는 반응이 남달랐다.

물론 대통령의 아내로써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봉사를 할 수 밖에(?)는 없겠지만 김정숙 여사의 자원 봉사 사진에는 "감사합니다.","마음이 뭉클해진다."는 식의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다.

 

누구든 선의의 마음으로 봉사를 간 것이고 국회의원들은 인증샷을 남기러, 김정숙 여사는 순수한 의도로 갔다고만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사실 김정숙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도 따지고 보면 인증샷이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사진은 지역 주민들이 몰래 찍은 것도 아니고 TMJ당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하면 정치적 목적이고 누가 하면 순수한 의도라는 건 사실 올바르지 않은 시각이고 선입견이며 편견이라고 볼 수 있다. 날 더운데 가서 고생한 건 누구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