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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국방부-병무청, "스티브 유는 병역 기피자" 선 그었다.

19년간 억울함을 주장해 온 전 가수출신 배우 스티브 유 ( 한국명 유승준 ) / 스티브 유 유튜브 채널 방송 모습 중

 

 

지난 19년간 한국에서 0.1의 연예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제는 10대들도 알 것 같은 연예인이 있다.

바로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가수 스티브 유 ( 한국명 유승준 )이다. '아름다운 청년',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하는 말과 행동 하나 하나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잘 생긴 외모와 현란한 댄스 실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당시에는 보기 드문 만능엔터테이너였다.

 

발표하는 곡, 출시하는 MV 모두가 대성공이었고 방송에서 그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그야말로 "TV를 켜면 나온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였다. 3~4년정도 그의 활동기가 거의 그러했으니 그가 벌어들인 수익, 그리고 당시 그의 잠재적 가치는 엄청났다.

 

그냥 얼굴 좀 잘 생긴 미국에서 온 20대의 청년은 그렇게 스타가 됐다. 물론 그의 노력이 조금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가 미국에서 왔다지만 미국에서 부유하게 산 것은 아닐 것이다. 춤 연습, 노래 연습 등 혼자서도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한국에 와서도 미국과는 다른 문화에 적응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가 한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고 중 1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고는 해도 1990년 초와 후반의 문화는 다르기 때문이다.

 

 

 

군 입대 공약 불발, 돌연 시민권 취득...그리고 시작 된 19년간의 독백

 

스티브는 지난 19년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반성의 뜻, 사죄의 말 등을 전해왔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도 논란은 많았지만.

그리고 2019년쯤 되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오랜 사과에도 묵묵부답이어서 그런 것일까.

급기야 그는 2020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약속은 못 지킨 건 미안하다. 하지만 그게 그리 죽을 죄인가"라는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군 입대에 대해서는 본인이 먼저 말을 꺼낸 것이 아니라 기자의 독단적 발표였으며 번복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너무 어렸고 잃을까봐 두려웠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2002년 1월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스티브 유가 공항에서 입국 거부되어 되돌아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민적 반응은 냉담하다. 먼저 변명으로 일관 된 그의 자세, 형식적인 듯한 사과 내용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가 과거에 발언한 내용을 보면 "뒤늦게라도 입대를 하려고 알아보았다.", "지금이라도 국적을 포기하고 입대를 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에 가까웠다. 특히 당시 병무청에서도 "스티브 유가 군입대 문의를 해온 적이 없다."라며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의 당시 나이 때문이었다.

그는 설령 대한민국 국적자라 해도 병역을 수행할 수 없는 연령이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아무 의미가 없는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월 김병주 의원이 '국적 변경 등 병역 기피를 예방하려는 취지의 방지법'을 발의하자 유튜브를 통해 맹비난을 하기도 했다. 스티브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렇게 할 일이 없냐?", "나같은 일개 한물 간 연예인의 입국이 무슨 사회의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러느냐?"라며 불쾌함을 드러냈었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합법적인 절차였다."라며 "당신들은 약속을 다 잘 지키고 사는가, 그게 그리 죽을 죄인가"라고 되물었다.

 

준비를 철저히 한 듯 그는 방송에서 하나 하나 따져가며 반박을 했고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그의 방송에 대해 더욱 분노했다.

그가 준비한 반박 자료 역시 그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자료였고 또한 당시 노출 된 자료라고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방송 내내 격앙된 모습이었고 자신의 주장에 반대되는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방부-병무청 "스티브 유는 그냥 병역 기피자, 입영통지서까지 받고 면탈한 유일한 사례" 선 그었다.

모종화 병무청장 한 맺힌 듯 "다른 이들의 행위와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 조목 조목 설명...

 

국방부와 병무청은 그 동안 스티브 유 입국 거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딱히 논할 주제도 아니였고 무엇보다 그는 더 이상 한국 국적자가 아니기 때문에 쓸데없는 감정 소모는 피하자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이제와 국적을 회복하고 입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더 이상 왈가왈부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욱 국방부장관, 모종화 병무청장은 공식입장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뜻을 명확히 선 그었다.

 

 

그런 국방부와 병무청이 모처럼 확실한 선을 그었다. 23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스티브 유는 병역 면탈의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한 병역 기피자"라고 답변했다. 이에 모종화 병무청장 역시 "그는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영리를 획득하고 입영통지서까지 받은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유일한 사람"이라 말했다.

 

더불어 병역 의무가 부여 된 자로서, 헌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고 단순한 팬들과의 약속 불이행이 아닌 병역법 자체를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모종화 청장은 그 동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냐는 질의에 "보통 1년에 3,000~4,000명 정도의 국적 변경자들이 발생하는데 그 중 95%는 실제 외국에 살고 있어 아무런 통지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반면 스티브 유는 국내에 거주했고 신체검사와 입영통지서까지 발부 받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스티브 유가 유튜브 채널에서 "나만 그랬느냐,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는 말에 대한 설명인 듯 하다. 국적 확정이나 신검 통지서를 아예 받지 못한 사람과 모든 절차를 받고도 가지 않은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뜻이다.

병무청장은 "따라서 다른 기피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그가 형평성을 언급하는 건 사실 맞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스로 병역 면제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도 잘못 된 것이다. 면제자는 신체검사에서 5급을 판정받은 사람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스티브 유는 신체검사에서 5급이 아닌 4급을 판정받아 입대 대상자였다.

또한 "스티브 유가 출국할 당시 제출했던 국외여행 허가 신청서가 있다."라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신청서엔 여행 목적에 대해 '공연'이라 적혀있었고 언제까지 귀국하겠다고 병무청과 일종의 약속을 하고 나간 것이라며

이를 어기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면제가 아닌 기피자라고 한 것"이라 설명했다.

 

국방부와 병무청의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됐으니 또 조만간 스티브 유는 유튜브를 제작, 방송할 것이다.

이번에 그는 또 어떤 논리로 반박을 해 올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