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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대도서관 사과 영상, 엉클대도 논란 안타까운 이유

대한민국 TOP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 '대도서관'

 

 

20일 밤. 대도서관이 예고한대로 사과 영상을 업로드했다. 뒤늦게 영상을 보았는데 확실히 1인 방송 제작자답게 차분했지만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다. 연기였는지 진심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대도서관은 일단 온라인상에 공개 된 각종 지적과 비난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라며 CEO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과를 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영상 동안 대도서관은 직원과 나눈 메시지 내용, 잡플래닛에 올라 온 기업 후기를 보이며 하나 하나읽어가며 사과를 하면서도 잘못 된 부분, 또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과 나름대로의 생각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엉클대도라는 회사에서 근무를 해보지 않은 제 3자가 회사 내의 사정이나 상황에 대해 전후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쉽게 재단할 수는 없다고 본다. 대도서관이 옳든, 아니면 퇴사한 직원들의 직장관이 잘못됐든 개인적으로 2~3명 이상의 직원이 동일한 문제를 거론하며 퇴사를 한다는 것은 누구의 말이 옳고 정당한지를 떠나 분명 회사의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회사 생활 못하네."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왜 이 문제가 퇴사로 이어지고 또 나아가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 점검을 해봐야 할 것이다.

아마 대도서관의 입장에서는 이번 갑질 논란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언행과 방송 스타일, 그리고 회사 운용에 있어 그 계기와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다만 대도서관이 재빠른 해명과 사과 영상을 준비하면서 그에 대한 큰 비난은 비껴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엉클대도에 대해 CEO 대도서관이 해명과 사과의 영상을 올렸다. / 대도사관 유튜브 채널

 

 

직장인, 그리고 관리자의 시각에서 본 <엉클대도>의 문제점

 

대도서관이 얼마나 유명한 1인 방송인이며 크리에이터인지는 다들 익히 잘 알 것이다.

그는 1978년생으로 그리 풍족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고 어릴 적 꿈은 라디오 PD였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당시 유행을 하던 S 클럽에서 음악 방송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IT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고 거기에서 영상편집, 기획 업무 등을 배웠으며 2009년 퇴사, 그리고 본격적인 1인 방송 제작자의 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 자만과 오만

 

확실히 대도서관은 뛰어난 사람임은 분명해보인다. 대도서관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스스로의 힘과 노력, 열정, 재능으로 일궈냈다. 많은 서적을 읽고 다양한 컨텐츠를 해보며 경험과 지식, 노하우, 그리고 재미있게 분석하는 화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스스로 역경을 딛고 무언가를 일군 소위 천재들은 둘 중 하나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나는 끝까지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을 유지하며 인기나 부, 명예와는 관계없이 오롯이 하던 일에만 열중하는 부류가 있고 또 하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독단적인 스타일을 갖게 되는 부류가 있다.

대도서관이 스스로 "독선적인 면이 있다."라고 언급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성향이 어릴 때부터 갖춰진 것은 아닐 듯 하다. 크리에이터로 인정받고 성장해가면서 스스로 쌓은 노하우가 절대적이며 스스로의 방법이 최선이라 믿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부분은 그가 직원들에게 한 메시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 우리 회사? 좋은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다양한 복지와 혜택 제공...하지만 그게 독이 될 수도

 

연봉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대도서관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엉클대도라고 해서 무조건 OOO만원 이상의 연봉 테이블이 갖춰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연봉은 업무와 기여도, 본인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해 측정된다. 세월이 지났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저절로 오르는 게 연봉이 아니다.

 

살펴보면 생일자에게 100만원의 축하금 지급, 월 1회 정기 월차 무상제공,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연월차 시스템, 점심 무료 제공, 헬스장 이용, 주말 근무 시 대휴제도 등 중소기업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지 체계가 갖춰져있다.

저 정도는 못해주는 중소기업이 많다. 

 

다만 너무 많은 혜택과 직원 편의성 복지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혜택이 잦아지면 그것이 권리인 줄 안다고 하지 않던가. 복지는 최소한의 필수적인 부분에만 집중되면 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복지 시스템이 일부 직원들에게는 불만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고 본다.

직원들이 무개념이라는 게 아니라 무조건적 편의성 복지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절대적인 권한을 지닌 본부장, 그를 잘 컨트롤했다면 이런 문제는 사전에 예방했을 수도

 

본부장이라는 분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는 어찌보면 경영상, 운영상의 잘못이다.

대도서관의 말대로 그는 스튜디오에 주로 상주하기 때문에 연봉,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에 있어 접할 수 있는 보고 체계가 사실상 본부장 외에는 없을 것이다.

 

또한 방송 크리에이터 기업이라면 직원들 개개인의 자유로운 발상과 소통, 사고는 지극히 보장되어야 하며 이는 회사 차원에서 지켜야 할 룰이다. 직원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무조건 들어주는 것도 독이지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묵살 처리하는 것도 독이다.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IT기업은 IT기업다운 문화가 있고 제조업 회사는 제조업에 맞는 기업 문화가 존재한다. 막연하게 "회사니까"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퇴사자 분들이 명시하는 내용을 보면 "팬으로 입사해서", "좋아하는.."등의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입사 지원자들이 평소 생각하는 대도서관, 그리고 그가 운용하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이상과 현실에서 간극이 생기고 그것과 마주했을 때 직원들이 느끼는 이질감, 실망은 당연하다.

 

이 부분을 잘 조율하고 직원들을 꾸짖고 때론 다독여야 하는 직급이 바로 관리자, 본부장이라 생각한다.

설령 대도서관이 회의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잘못 된 언행을 보였더라도 이를 커버해주고 때로는 대표에게 직설적으로 조언을 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회사의 실질적 운영을 도맡는다는 건 대표에게 보고를 잘하고 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때로는 대표라도 직원들을 대신해 잘못 된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해달라고 요청할 줄 알아야 한다. 대표의 대변인이기도 하지만 직원의 대변인이기도 해야 된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지 않았나 싶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엉클대도에 대해 CEO 대도서관이 해명과 사과의 영상을 올렸다. / 대도사관 유튜브 채널

 

 

4. 답정너같은 업무 분위기

 

1번의 연장선 같은 개념이다. 이미 대도서관은 모든 컨텐츠나 방향성에 있어 자신만의 답이 정해져 있는 듯 보였다.

다만 그것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본인도 어렴풋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도 스스로 정리가 안되어 있어 이를 직원들에게 떠넘긴다기 보다는 답답함과 조급함 마음에 직원들과 같이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 듯 보였다.

다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방식이 독단적이라 잘못 전달 된 느낌은 분명히 있다. 대도서관 스스로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충격을 받은 것 같고 개선을 하겠다고 밝힌 이상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으시길 바랄 뿐이다.

 

 

| 갑질 논란은 안타깝지만 꽤 내실을 잘 다지고 또 그렇게 해 나갈 회사 같은 느낌, 파이팅 하시길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즐겨는 보지만 딱히 구독을 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대도서관의 채널은 거의 안 봤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보지 않는다.

다만 갑질 논란이 나오면서 여러 이미지와 사과 영상에서 본 느낌을 말해본다면 대도서관이라는 CEO 자체가 굉장히 "자신만의 회사"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또 그러기 위해 직원들의 편의를 많이 고민했다는 느낌은 있다.

 

소통의 부재가 문제였지, 저런 타입의 CEO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오픈 마인드를 발휘한다면 꽤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엉클대도인 듯 하다. ( 참고로 수 많은 회사를 다녀봤지만 엉클대도 같은 회사를 보기 어렵다. )

대도서관의 폭언? 저 정도는 폭언 축에도 끼지 못한다. 정말 인간 같지도 않은 CEO들도 즐비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대도서관의 말투는 거의 칭찬에 가깝게 들린다. 나 같은 경우라면 "이 양반이 또 뭔가 아쉬워하는군, 뭘까나...그건 "정도로 넘길 정도? 

 

떨어지는 인지도, 조횟수.

엉클대도의 근간인 사업 분야이므로 대도서관이 느끼는 조급함이나 답답함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다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노하우나 방식, 감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피드백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자의 시점보다는 구독자의 시점에서 체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역사의 뒷길로 사라졌지만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얻었던 코너들 중 태반은 개그심사에서 혹평을 받았거나 개그맨들 사이에서 "뭐야...노잼인데.."라는 평을 받았던 것들이 많다고 한다.

만드는 건 개그맨들이고 작가들이지만 그것을 평가하는 건 오롯이 관객들, 시청자들의 권한이니까.

 

이번 사과를 끝으로 앞으로는 사과 영상이 또 올라오지 않기를 바란다.

영화 리뷰 컨텐츠 같은 것도 좀 만들어 주시면 구독할지도...^^;;;

 

 

※ 사과 영상을 본 개인적 의견이고 퇴사자 분들, 재직 중인 분들을 폄하, 왜곡, 오해, 비난하고자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나름 유명한 채널이기에 실수나 잘못은 잘못됐지만 왜곡 된 이미지로 사라져버릴까 하는 우려

   에서 작성한 것 뿐입니다. 오해는 금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