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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U20 월드컵 대한민국 4강, 36년만에 다시 쓴 기록

 

9일 새벽 03시 30분. 우리는 세네갈을 맞아 8강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아프리카 전통 강호이자 이번 8강팀들 중 가장 빠르고 체력적으로 강한 팀이라 사실 우리로써는 가장 힘든 경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실점을 거의 하지 않는 강팀이라 최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불안한 경기력을 펼친 대한민국으로서는 패배의 기운도 짙어보이기까지 했다.

 

 

빠른 실점, 잦은 패스미스...어려웠던 전반전

 

 

전반 37분쯤 실점을 했다. 잦은 패스미스와 제대로 된 공격 루트없이 끌려다니던 대한민국 팀은 상대 선수를 자주 놓쳤고 이는 번번히 골문으로 슈팅을 향하게 했다. 디아뉴의 왼발 슛으로 첫 골을 실점하고 마친 전반전.

후반전부터는 공격력이 좀 살아나 세네갈과 공방을 펼치긴 했지만 그래도 역부족인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제공권을 비롯해 리바운드 된 볼을 자주 놓친데다 걷어낸 볼 모두 세네갈의 품으로 돌아갔기 때문.

 

맥없던 경기를 바꿔놓은 것은 이지솔의 PK획득이었다. 에어리어 안 쪽에 서 있던 이지솔 선수를 세네갈 선수가 밀쳤고 이는 VAR 판독으로 이어져 PK를 얻어냈다. 이를 이강인 선수가 침착하게 넣어 1대1 원점.

 

후반에도 맥없는 경기는 변함없었다. 수비라인의 잦은 실수와 상대를 놓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위기가 계속되더니 이재익 선수의 핸드링 반칙으로 PK가 주어졌다. 바뀐 FIFA의 규정상 에어리어 내에서 팔에 볼이 닿으면 이제는 무조건 파울로 간주되었기 때문.

2대1의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무기력한 경기는 이어졌다. 그리고 또 상대 선수를 놓쳐 3대1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오프사이드로 위기 모면.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이강인의 코너킥을 달려들던 이지솔이 헤딩으로 극적 동점골을 넣으면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 등장한 VAR판독, 어려웠던 대한민국팀

 

 

연장 30분은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일본전 이후 400km를 이동한데다 휴식 기간이 세네갈에 비해 짧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문제였다. 하지만 교체 투입 된 조영욱이 연장 전반에 그림같은 슛으로 선취하면서 의외로 대한민국의 승리가 가까워진 듯 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대한민국은 지쳤는지 계속 세네갈의 공격을 받았고 1차례도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종료 몇 십초를 남겨놓고 동점골을허용했다.

 

승부차기는 더 가관이었다. 1번 키커 김정민이 실축, 2번 키커의 실축....

연장 후반에 이어 패배가 짙어졌지만 세네갈의 실축이 이어지고 이광연 골키퍼가 선방을 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세훈이 키커로 나섰지만 세네갈의 선방. 하지만 바뀐 규정상 세네갈 GK의 파울로 다시 승부차기를 해 결국 리를 가져갔다.

대한민국은 오는 수요일 새벽 03시에 에콰도르와 4강 전을 갖게 된다.

 

 

 

 

 

 

36년만의 4강 진출은 분명 축하받아야 하고 또 끝까지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연장 후반같은 경기력은 다 이긴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 문제임을 분명히 대표팀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치고 힘들어서 그런것이겠지만 힘들게 올라간, 그리고 다 이긴 경기를 순간의 방심으로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승부차기 연습 좀 해야 할 듯. ( 이겨서 망정이지, 다들....너무 못 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