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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스베누(SBENU) 황효진 대표 근황, "도망치지 않았다."

황효진 대표와 스베누 브랜드

 

신발브랜드 스베누(SBENU)는 정말 고졸 신화를 일으킨 줄 알았다. CEO 황효진하면 '스타리그, BJ소닉'이 연상 될 정도로 그의 인기와 행적은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황효진 대표를 예전에 아주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물론 업무적으로...( 친한 사이도 아니고 업무 차원에서 한번 미팅을 했었는데 꽤 사교성이 좋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

아무튼 그의 이름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접하고 꽤나 충격적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신발팜이라는 사업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본격적으로 신발 사업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친하진 않아도 안면 있는 사람이 무언가를 한다니 잘 되길 기원했는데....

 

황효진 대표가 그 후 근황을 전했다.

먼저 그는 "믿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스베누(SBENU) 관련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자신이 마치 엄청난 사기를 치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처럼 알려졌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사 소송 30건. 민사 100건에 달하는 소송을 겪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업 운영은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불법을 자행했다는 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사업 방식으로 인해 손해를 입은 분들과는 원만한 협의를 거쳤고 2년 전부터 채무 변제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단 한번도 도망을 친 적이 없다. 만약 사실이 아닌 경우 언제든 연락해달라. 잘못한 부분은 사과와 용서를 구할 것이고 책임을 지고 싶다. 다만 피할 생각은 전혀없다."라며 앞으로 모든 비난은 자신에게만 하고 가족들을 거론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베누(SBENU) 합정점과 매장 내부

 

스베누(SBENU)라는 브랜드의 뜻은 "영원불멸한 신발"이란다. 한때 10억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자를 받았다는 황효진. 2014년 스베누(SBENU)를 창립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의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설현, 아이유 등 인기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고 맨유와의 파트너쉽 계약, 드라마 협찬 등 과감한 결정력으로 브랜드 입지를 굳힌 건 좋았지만 신발의 품질이나 재고, 운영에는 그리 과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브랜드치고는 그리 비싼 고가의 신발은 아니였지만 품질 논란이 너무 거셌다. 색이 변질되고 모양이 망가지는 등의 하자 논란이 계속 일었다.

 

 

모델로 발탁됐던 설현, 아이유

 

인기 모델 발탁과 드라마 협찬, 그리고 언론에서 황효진 대표의 고졸 신화 찬양까지. 스베누(SBENU) 매장은 순식간에 100호점을 돌파했고 백화점 입점은 물론 동남아시아 수출도 이어졌다. 자료에 따르며 매출 100억, 순이익 29억을 기록했지만 재정상태는 오히려 - 1억을 기록했다고 한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그 원인이었다고. 더불어 기업 평가에서도 겉으로는 뛰어난 기업이지만 신용면에서는위험하다는 등급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의 신화는 2년을 넘기지 못했다. 신발 품질 문제와 대금 결제, 땡처리 논란까지 가세하며 그는 연일 매스컴의 집중 공세를 받았고 끝내 체포되는 결과를 낳았다. 잘 나가던 고졸 출신의 CEO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하던 순간이었다.

 

스베누(SBENU)는 딱 2년간의 화려한 족적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를 따라다니던 고졸 신화는 "고졸 사기"로 변질됐고 그가 보였던 공격적인 마케팅은 "눈속임"으로 말이다.

물론 일반적인 사고 방식에서는 공격적인 사업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며 차근 차근 계단을 밟아 나가는 사업이 더 안정적으로 보이긴 하다.

하지만 스베누(SBENU)라는 무명의 신발 브랜드를 단숨에 대중화 시킨 그의 방식 또한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좋은 사업가로 변신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