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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BBQ '더는 부담된다. 2000원 인상'발표, 치킨 2만원 시대에 사는 서민들

BBQ가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물가는 계속 오른다. 이유는 여러 요인에서 찾지만 결국 오르는 이유는 늘 똑같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즐겨먹는 간식 1위는 아마 치킨일 것이다. 주말, 지인들과의 간단한 술자리에 치킨만큼 간편하고 맛좋은 음식도 없으니 말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 밤, 지인들과 가게 앞 테이블에서 선선한 밤 공기를 느끼며 마시는 호프 한 잔의 여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그렇게나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신 치킨은 이제 쉽게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간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인상 불가피를 선언하며 가격을 올려 평균 치킨 값은 이미 18,000원으로 자리 매김한 지 오래이고 신제품의 경우 2만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어쩔 수 없다는 BBQ, 진짜 그럴까

 

서민의 대표적 간식 치킨, 더 이상 치킨은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이 아니게 됐다.

 

치킨 가격은 다양한 유통 공급 경로와 가공, 부자재값이 포함돼 결정된다.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닭의 가격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 따라서 유통비용와 홍보비 등이 훨씬 더 많은 요소로 작용됨에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늘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다.

 

여전히 인기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업체들이 많다. 광고비만 수억 원대에 이르다 보니 자연히 그 비용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한 가지 드는 의문은 "꼭 연예인을 써야 할까."이다.

과거 1970~90년대에는 TV와 영화만이 연예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에 TV광고에는 늘 연예인들이 등장했고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는 제품은 그야말로 날개 돋힌 듯 팔릴 수 있었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제품 홍보와 판매를 위해 연예인을 당연시 기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딱히 연예인이 등장한다고 해서 과연 제품 홍보에 영향을 줄까하는 의문이 든다.

이미 TV를 대용할 많은 매체들이 생겼고 연예인들을 실제로 만나는 것은 어렵지만 보는 정도는 일도 아닌 시대가 됐다.

교촌은 진작부터 배달료와 가격을 올려 그야말로 프리미엄 치킨이 됐으며 대부분 인기 프랜차이즈들도 조금씩 가격을 인상해 더 이상 치킨은 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기 어렵게 됐다.

 

BBQ는 "그 동안 내부적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 버텼지만 더는 힘든 지경"이라며 "중개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쳐 부득이한 결정을 내린다."라고 발표했다.

한 마디로 배달 어플과 배달대행사의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치킨과 호프의 만남은 그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준 대표 간식이었다.

 

 

| MZ 세대에게 가격인상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업계는 가격 다운을 연구해야 한다

 

40대 이상의 소비자들이라면 더 이상 프랜차이즈 치킨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브랜드 치킨이라 해서 딱히 더 맛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2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사먹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동네, 시장 치킨집은 지금도 마리당 1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손질 된 생닭을 사다가 집에서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도 있는 시대이다.

 

10대와 20대의 MZ세대는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계가 치킨 가격의 고공행진을 당연시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누군가는 치킨이 3만원 시대가 될 것이라고도 하는데 가격이 정말 오른다 해도 누군가는 사먹겠지만 과연 그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는 다들 "망할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가격을 다운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존재하지만 업계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왜? 아직은 다들 치킨을 사먹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내리지 않아도 사먹는 치킨인데 애써 내릴 방법을 연구하고 그래야 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망해봐야 정신 차리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