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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무더위 속 봉사활동, 더워~ 더워

유기견센터 산책봉사를 다녀오다

 

 

개인적으로 크게 하는 건 아니지만 후원과 봉사활동을 약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은 보육원, 중증장애센터, 반찬봉사 등을 위주로 했었는데 최근 유기견 보호소에서 산책 봉사를 매주 해오고 있다.

나름 시와 여러 단체에서 후원을 해주고는 있다지만 사실 국내 보호시설은 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매우 열악하다.

또한 봉사자들 역시 꾸준히 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보니 더 그럴만도 하다.

 

봉사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할 생각이 아니라면 아예 안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도 일이 바쁘거나 중요한 약속이 있을 경우 봉사를 안 가긴 하지만 대부분의 약속을 봉사일에는 잡지 않는 편이다.

봉사는 시간이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선행이라 생각한다.

 

 

유기견센터 산책봉사를 다녀오다

 

 

산책봉사에도 나름의 요령과 주의사항이 있다 

 

산책이 주 목적이다 보니 아이들이 매번 바뀐다.

또한 유기견들이라 그런지 순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예민한 아이들도 있고 무엇보다 센터에서 멀어지거나 조금만 위협적인 행동(?)을 해도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처음일 경우 행동 요령이나 리드줄, 배변봉투 등을 센터 측에서 제공해주지만 가급적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더불어 반려동물 간식도 별도로 준비해서 가면 좋다. 많은 동물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내다 보니 사실 시설이나 급여되는 사료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간식 소리만 나도 눈빛이 달라진다.

산책 후 다시 우리로 들어가야 하므로 간식은 너무 자주, 많이 주면 안된다. ( 사료를 안 먹는 경우가 발생한다. )

그리고 이미 버림받은 상처와 산책을 시켜주는 사람들이 자주 바뀌다 보니 아이들이 지시나 명령에 취약하다.

 

이번 주에는 날씨가 무더워 봉사자 분들도 많이 오지 않았지만 아이들도 더위에 지쳐 산책이 더욱 어려웠다.

대형견들은 산책 전 물을 뿌렸음에도 금새 더위에 헐떡였고 그늘만 보면 누워 휴식을 취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아이들은 봉사자들이 이리저리 챙겨주지만 봉사자들도 더위에 지쳐 헉헉거리는 모습이 많았다.

 

 

 

유기견센터 산책봉사를 다녀오다

 

 

| 샤워실은 꿈도 못 꾸고 화장실조차 제대로 없는 환경, 앞으로 봉사가 더 걱정

 

조금만 산책을 돌아도 이미 땀이 비오듯 한다. 봉사자들을 위한 편의 제공이 거의 없다보니 개인 물이나 수건, 환복할 의류 등은 각자가 챙겨야 하는데 인근에 편의점이 없어 간혹 잘 모르고 오신 분들은 마실 물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한다. 산책을 한번 다녀오면 목이 금방 말라 물을 찾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화장실.

마땅히 화장실이 없어 이게 제일 곤욕이다. 씻는 건 둘째치고 마음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두번 다시 안 오는 분들도 꽤 계신다. 하긴 기껏 시간, 돈 내면서 봉사를 왔는데 이런 제약까지 감수해야 한다면 오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올해는 특히 더 더울 거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