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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구조 과정에서 엉덩이 만진 남성, 비난에 "다음부턴 나서지 않겠다."

인명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 과연 성추행일까.

 

 

살다보면 위험에 빠질 수도, 또 위험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만약 그 구조해야 할 사람이 여성이라면 어떠할까. 물론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 하니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구조에 나서는 게 당연한 도리일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신체 부위에 접촉했을 때의 일이다.

예전이라면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 그게 대수냐?"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무리 구조 과정이라도 굳이 접촉을 해야 하느냐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할 뻔 한 어린아이 구해 낸 남성, 하지만 성추행 논란에 빠지다

 

남성 A는 영웅에서 졸지에 성추행 논란에 빠지게 됐다.

지난 25일 상해의 한 쇼핑몰. 어린 여자 아이가 에스컬레이터에 매달려 추락할 위기에 있었다. 근처 상점을 운영 중이던 A는 재빨리 달려가 어린 여자 아이를 구조했다. 마침 함께 있던 동생도 구조에 동참했다.

아이가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던 상황에서 A의 행동은 영웅적인 모습이었다.

 

 

어린이를 구조하던 남성 A는 엉덩이를 만졌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됐다.

 

 

방송에서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A를 영웅이 아닌 성추행범으로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조하는 과정에서 여자 아이의 엉덩이에 A의 손이 접촉했던 것. 영상으로 보면 A는 아이의 엉덩이 부위를 잡고 들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은 "구조하는 상황인 건 맞지만 꼭 엉덩이를 만져야 했나."라며 A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A는 " 당시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행동했을 뿐, 엉덩이를 의도적으로 만진 기억이 없다."라며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서지 말아야겠다."라며 허탈해했다.

더불어 일부 네티즌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A를 옹호하기도 했다.

 

 

구조하는 과정, 위기 순간이었다면 성추행이 문제가 될 수는 없어

 

당시 저 곳이 어떤 상황, 높이였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자칫 여자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던 상황이었다고 본다.

또한 머리부터 추락해 부딪힌다면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

A의 체격이 크고 건장하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매달려 있을 수도 있던 상황에서 특정 신체 부위를 고려해가며 아이를 구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번쩍 들어올리지, 사실 현실상에서 아무리 성인 남성이라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기란 쉽지는 않다.

 

 

성추행의 기준은 무엇일까,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 성적 보호도 좋지만 물에 빠진 사람 건져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

 

중국의 일이지만 국내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일반적으로야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겠지만 당시 상황은 아이가 다칠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 특히 장비나 평소 구조 훈련이 된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이 이런 저런 상황 다 챙겨가며 아이를 구조하기란 시간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일단 사람 목숨은 구해놓고 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

성적 보호나 수치심으로 인한 고통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을 구하려다 생긴 접촉으로 구조자를 성추행범 취급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닐 것이다. 만약 남성이 주저하다가 아이가 추락해 죽었다면....그때는 또 뭐라 했을까.

참 이래저래 살기 불편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