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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학교급식, 만족도 평가가 대체 뭐길래.

지난 6월 2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어느 영양교사의 문자 메시지

 

 

대한민국은 참 평가하길 좋아하고 또 평가나 겉으로 보이는 면에 굉장한 집착을 가진 듯 하다.

아이들 급식에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항의하며, 건강보다는 자신의 자녀가 "엄마. 급식 맛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은가 보다.

그렇게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집에서 직접 해 먹이면 될 일을....아. 그건 또 자신없으려나?

 

지난 6월 한 중학교 영양교사로 근무하던 A씨가 새벽 자택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고 한다.

A씨는 2년 전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영양 교사로 재직중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초등학교 급식을 맡았다고 한다. A씨가 맡았던 급식의 찬수는 약 100여가지여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중학교 급식을 맡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발생했다는 게 유족들의 말이다.

 

 

당시 영양교사의 식단대로 나갔을 학교 급식 사진

 

 

제공되는 찬수는 무려 900여가지. 조리사 8명이 근무를 하지만 영양 교사는 A씨 혼자였다.

A씨는 자라나는 청소년 시기임을 고려해 평소 건강식 위주의 식단을 주로 책정했다고 한다. 물론 교육청이나 상급 기관의 지침에도 제철 음식과 전통 음식 위주로 하라고 했단다. 하지만 그런 음식들이 아이들 입맛에 맞을리가 없었다.

 

햄, 소시지 등 인스턴트와 자극적인 가송 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말이다. 맛없다는 항의가 생기고 학부모 회의차 방문했던 학부모들도 급식을 맛보고는 바로 교장실로 가 항의를 했다고 한다.

문제는 교장이나 교감의 태도였다. 아무리 교과목 교사가 아니라지만 그래도 교사인데, 감싸주고 방패가 되어주진 못할망정, "영양교사에게 직접 말씀하시라."라고 했다고 전한다. 이제 겨우 2년차 교사가 갑질 마인드로 중무장 된 학부모들의 성화를 견딜 수나 있을까?

 

현직 영양 교사들은 "지침대로 하면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성화이고, 아이들 입맛에 맞추자니 그것도 어렵고...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대체 급식은 왜 만들어가지고.....

급식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밥 한끼라도 먹이자는 취지로 생겨난 제도로 알고 있다. 도시락을 싸 올 형편이나 부모님이 맞벌이라 식사를 제때 하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부모들은 편해서 좋다. 겉으로는 아이들 건강을 운운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다. 더불어 건강하게. 대장금이 환생한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인터넷에 떠도는 학교급식 끝판왕, 급식 맞아?

 

학교급식의 끝판왕이라는 식단을 보자. 대체적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추긴 했겠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종류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음식 좀 잘 나온다는 푸드코너의 식단처럼 보인다. 어디 학교인진 모르나 조리사와 영양교사들은 죽어날 듯 싶다.

소풍가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떠도는 눈물의 학교 급식, 그런데 이 식단...낯설지 않다.

 

 

반대로 이 눈물의 학교 급식은 좀 심했다. 익숙한데 심하긴 했다.

급식비는 어디에 쓰길래 아이들 식단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물론 나쁘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찬 종류가 너무 적다.

 

 


학교 급식의 만족도 조사는 사실 무의미하다. 당연히 아이들의 입맛에 별로라면 아무리 영양 만점의 식단이라도 점수가 낮을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매점에 푸드 코너를 만들어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시켜먹게 하는게 어떨까?

건강이고 나발이고 ....어차피 남의 집 애들이니 말이다.

 

과거와는 달리 자녀 수가 적다 보니 자신의 자녀에게 모든 것을 거는 부모님들이 늘어남은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 아이를 맡겼으면 학교의 방침과 지침에 따르는 게 맞다. 일일히 딴지 걸 생각이라면 집에서 직접 가르치던가, 학원에 보내는 게 맞다. 요즘 부모들 극성이라더니 진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