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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오은영 마녀사냥, 주관없는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

오은영 박사와 서천석 박사, 두 사람 모두 아동 관련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져있다.

 

 

최근 교권 추락 사태로 인해 졸지에 엄한 곳으로 불똥이 튄 것이 아닌가 싶다.

한때는 엄청나게 이슈가 되고 존중, 존경을 표하더니 이제는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 오은영 박사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듯 하다. 평소엔 별 생각도, 관심도 갖지 못하고 남들이 " 우와~ 우와 " 하니까 덩달아 환호하다가 문제만 발생하면 마치 본인은 평소에도 알고 있었다는 듯 지적하는 사람들. 참 보기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교권 추락의 원인은 바로 '무분별한 인권 강조 의식과 착한 척 하는 무개념들의 콜라보 '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하고 눈높이를 맞추면 그게 생각있는, 깨어있는, 아이를 존중할 줄 아는 어른인 양 떠드는 사람들.

사실 그들이 교권 추락의 진짜 요인들이 아닐까.

아이 문제라면, 아이가 한 일이라면 일단 관대한 시선과 " 어른들의 잘못 "으로 치부하는 발상의 시작점이 바로 교권 추락을 부추기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거기에 표심에 눈이 먼 정치권이 학생인권조례를 학생편향적으로 설정하면서 본격적인 교육 현실은 붕괴를 맞이한 것이다.

 

 

 

금쪽이류 프로그램이 문제라고? 천만에, 원래 계몽학적인 내용 자체가 해결성은 떨어진다는 걸 모르나

 

서울대 소아청소년전문의 서천석 교수는 자신의 SNS에 " 절대로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을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심는다. "라고 지적했다. 물론 아동 분야의 전문가시니 나보다 훨씬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오은영 박사를 향한 비난이 마녀사냥이라 단정짓는 이유는 오은영 박사님과 친분이 있거나 지인이거나 연관이 있어서가 아니다. 사실 금쪽이류 프로그램들은 신청자의 사연을 통해 제작된다. 

사연을 통해 출연자가 선정되면 일단 아이에 대한 정보가 오은영 박사에게 제공될 것이고 오은영 박사는 그에 따라 방송에 내보낼 솔루션들을 기획할 것이다.

 

당연히 방송에서 몇 차례 보여준 사례, 상담 내용, 솔루션만으로 아이가 정상화 되진 못할 것이다. 만약 아이의 심리적 요인이 몇 번의 방송과 상담만으로 치유가 된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가 실제로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생각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 하는 법, OO원으로 1억버는 비결 같은 책들을 믿지 않는다. 그런 계몽적인 서적들의 특징은 바로 일반화한다는 데 있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해서 등의 내용만 가득하다. 사람은 처한 환경, 생각하는 깊이,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다른데 "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 "라고만 되어 있다.문제는 누구나 그렇게 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을 바로 우리는 가정의 수, 변수라고 부른다.

 

 

 

금쪽이류 프로그램은 사연자 가정의 문제로만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지, 전체적인 문제점에 대해 조언하는 게 아니다.

 

 

오은영 박사가 운영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과 금쪽이 방송은 전혀 다를 것이다. 금쪽이는 방송용 솔루션일 뿐이다.

각 가정마다 환경, 부모의 성격, 성향, 아이의 성향 등이 모두 천차만별인데 방송 내용에서 들은 정보로 아이들을 훈육 지도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스스로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의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응용력, 창의력은 하나도 없이 " 어? 오은영이 그러던데? "라는 것은 정말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의 비유를 더 들어보자. 만약에 A라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오은영 박사도 " 저 행동은 잘못 "이라고 했고 일반인도 " 저건 잘못 "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보자. 잘못이라 판단한 것은 각자의 사고와 경험, 사회관에 따라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겠지만 오은영 박사가 바라보는 관점과 일반인이 바라보는 관점은 또 다를 것이고 경험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다. 똑같이 ' 잘못 '이라 판단했다고 해서 솔루션이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하라고 했지, 오냐 오냐 키우라고 하지 않았다.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 인격 = 존중, 대우 '라고만 생각하고 행동을 하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겠다는 발상부터가 넌센스라고 본다.

 

 

| 아이와 어른의 차이, 인격적이라는 게 무조건 감싸안아 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이해와 잘못을 깨우치는 능력, 사고가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같은 잘못에 대해서도 어떻게 훈육하는가에 따라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속도와 시기가 다른 것이다.

아이는 사회 경험과 언어 이해력, 사고력 등이 어른에 비해 부족하다. 따라서 어른들처럼 복잡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 현실과 이상을 함께 볼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순수하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른은 현실성이 강하다. 옳고 그름에 대한 본인의 소견이 뚜렷하다.

따라서 아이와의 대화가 어려운 것이다. 대개 산만한 아이들이 종종 어른들에게 자주 혼이 나는 경우가 있다.

보통 그런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가 아닌 어른에게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저쪽에 가서 두번째 방을 가면 OO색 서랍장이 있을거야. 그 옆에 작은 선반이 하나 있고 그 아래에 보면 ~~게 생긴 서랍장이 있어. 작은 선반 말고 그 옆에 선반이야. 거기 두번째 서랍을 열면 OO같은게 있을거야. 그거 가져와. "

 

이런 경우 어른들이라면 ' 작은 선반 옆에 선반, 두번째 서랍, OO같은 물건 '을 기억하고 가서 그것을 찾는다.

하지만 산만하거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 서랍장 > 선반 > 또 옆에 선반 > 두번째 서랍 > OO 같은 물건 '이라는 순서로 기억을 하는데 대부분 심부름을 잘 못하는 아이들의 특징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는 장황한 설명보단 간단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이처럼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인내와 이해, 눈높이가 모두 필요한 일이다.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게 무조건 칭찬하고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인격체이기 때문에 잘했을 땐 칭찬, 못했을 땐 지적 또는 야단을 쳐야 한다.

아이는 칭찬받기 위해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어떤 행동을 하면 어른들에게 혼나는지 깨우치는 것이다.

오은영 박사가 언제 그렇게 하라고 했던가. 본인들이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