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교사 고소 논란 주호민, 사과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닌데...

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학급 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주호민을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최근 학부모 갑질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기 웹툰 작가로 알려진 주호민 역시 논란에 중심에 섰다.

주호민이 최근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학급 교사 A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이 사건은 ' 인기웹툰작가가 특수학급 교사를 고소했다. '는 글에서 시작됐으며 논란이 일자, 주호민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해당 교사는 경력 20년차의 베테랑 교사로 알려졌으며 현재 " 억울하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동료 교사는 물론 학급의 학부모들 역시 " 선생님은 잘못이 없다. "라며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와는 반대로 주호민에게는 비난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

주호민은 해명 자료에서 " 우리 아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 "이라고 전하면서 " 다만 교사가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이 아동학대인지 정확히 판별이 어려워 전문 변호사 다수에게 자문을 구한 후 고소하게 된 것 "이라 해명한 바 있다.

 

 

 

대체 무슨 일이? 특수학급 교사 " 정서적으로 아이를 학대 할 의도 전혀 없다. " 해명

 

해당 사건은 주호민의 아들 B군이 동급여학생 C양 앞에서 하의를 내리면서 발생됐다고 한다. 이에 C양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등교를 거부했다. 이를 알게 된 C양의 부모가 항의를 하며 주호민의 아들 B군과 분리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주호민 부부는 이에 사과를 했고 결국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1차 분리 후 성교육 등 조치를 취한 후, 다시 통합학급으로 복귀하는 쪽으로 협의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주호민은 아이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학대 혐의를 발견했다는 것.

아이에게 녹음기를 부착해 등교시킨 주호민은 해당 녹취 파일을 듣던 중 교사 A가 아들 B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교사 A는 " 받아쓰기 급수 교재 10문항 중 하나인 '버릇이 고약하다.'는 문장의 뜻을 이해시키기 위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라고 말한 것 "이라며 " 더불어 이 행동으로 인해 B가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고 같이 급식을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학대 할 의도로 한 발언이 아니다. "라고 해명했다.

A는 " 학생에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강조한 점은 있지만 학대라려고 한 발언이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소 된 내용 중 B군에게 부정적으로 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B군이 교실을 나가려고 하자 A교사는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 안돼. 너 교실에 못 가. ( 원래 있던 교실인 듯 )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그러는지 알아? "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A교사는 " 학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시 교출을 막아 2차 피해를 막고 싶었을 뿐이었다. "라고 밝혔었는데 이는 C양 사건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던 것 같다.

 

A교사는 " 학급 담임교사로부터 B군의 부모님이 아동학대 혐의를 포착한 것 같다는 말을 전달받았고 녹음기도 그 후에 알게 됐다. "라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주호민 해명, 그리고 아내 한씨의 웹툰 재조명에도 " 아이와 장애를 이유로 정당화 할 생각 말길 " 비난 여론 등장.

주호민의 아내 한씨가 그린 웹툰 내용, 지나친 자기합리화하를 평이 뒤따르고 있다.

 

 

주호민의 해명이 있었고 그의 아내 한씨가  그린 웹툰이 공개됐지만 교사 A에 대한 동정 여론과 주호민 부부를 향한 비난이 불고 있다. 해당 웹툰을 보면 평소 아들 B군의 돌발행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웹툰 내용에는 B군이 길을 가던 또래 아이의 뺨을 갑자기 때렸고 이에 화가 난 아이 부모에게 한씨가 사과하는 모습이 들어가 있다. 한씨는 " 죄송하다. 아이가 좀 느리다. OOO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눈에 띄어 그런 것 같다. "라는 내용과 함께 맞은 아이에게 놀라지 않았느냐며 아들 B에게 사과를 시키는 장면이 있다.

 

이어 주호민으로 보이는 남편 캐릭터가 등장해 재차 사과를 하고 피해 아이에게 간식을 사주며 일단락 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후 아내에게 " 신경쓰지마. 여보. 이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건 우리 잘못이 아니야. "라는 대사가 등장하고 이에 아내는 흐느끼며 " 고마워. 우리라고 해줘서... "라고 적혀있다.

 

언뜻 보면 남다른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에서 겪는 상황, 그리고 사회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부부의 애로가 느껴지지만 반대로 보면 아이의 잘못에 사과를 했으니 된 것 아니냐, 아이가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고 그런 아이가 한 행동에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사과를 했다는 그런 뉘앙스로 비춰지기도 한다. 마치 본인들이 피해자인 양 말이다.

 

해당 웹툰에서 피해자는 이유없이 맞은 아이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잘못도, 영문도 없이 모르는 아이에게 뺨을 맞았는데 웃을 수 있는 부모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이에 아이가 늦다, 좋아하는 OOO 캐릭터가 눈에 띄어 그런 것 같다는 말은 사과가 아니라 해명에 가깝다. 한 마디로 아이가 장애가 있는데 그런 아이의 행동을 고깝게 바라보는 세상이 너무하다라는 뉘앙스로 밖에 비춰지지 않아 사실 좀 불편하다.

네티즌들 역시 " 자기 연민이 너무 심하다. ", " 장애를 핑계로 폭력행동을 정당화 하면 안된다. " 등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인기 웹툰작가 주호민

 

 

| 사과했으니 일단락 된 것이고 자신들의 아이는 소중하다는 뜻인지...

 

언론에 공개 된 위의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하자면 부모가 되어보질 않아 주호민의 입장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다. 다만 또래들과 조금은 다른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 고생이 심할 것이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특수학급 교사 고소도 그렇고 웹툰의 내용도 그렇고 너무 본인들 자녀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바지를 내려 상처 받았을 C양이나 길에서 졸지에 뺨을 맞은 아이나...모두 아들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다.

사과를 했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된 것이고 그런 아이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불쾌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동학대라며 강하게 나오는 주호민의 입장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또한 제 3자라서가 아니라 언뜻 보기에도 A교사의 언행은 크게 학대라고 생각하기도 그렇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야 가슴 무너지는 발언일지 모르겠지만 공감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나긋나긋한 어조로 행동을 제지하고 훈육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막말을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저 정도의 발언이 학대라고 한다면 세상 대부분의 어른들은 모두 아동학대 전과자여야 할 것이다. 

 

당시 A교사는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을 것이다. 그것이 B군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C양의 부모는 전학과 분리를 요구했던 상황, 다만 현실적으로 전학은 가혹했기에 통합학급에서 최대한 제외해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하기로 했던 것이 아니였나.

 

그런 상황에서 원래 교실로 가려는 아이를 제어할 방법은 대체 무엇일까. 묶어두면 아동학대이니 불가능하고 교실로 가면 안돼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해봐야 아이는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 아니였을까 싶다. 저 상황에서 피해자는 B가 아니라 B가 교실로 돌아갔을 때의 C양과 아이들이 아니였을까. 한 아이의 상처보다 다수 아이들의 상처를 막고자 한 행동을 학대로 몰고 가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