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20대 해금 연주자의 생명 나눔, 쉬운 듯 보여도 가장 어려운 결단

24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故이지현씨의 생전 모습

 

 

젊디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 하게 된 많은 분들의 사고 소식을 듣는다.

아직 못다 이룬 꿈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을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또는 피치 못할 상황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일면식도 없지만 듣는 순간 먹먹해져 온다.

해금 연주자로 활동했던 故이지현씨의 사연도 그러하다. 불과 며칠 전 일상 생활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 쓰러진 그녀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가족들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 딸의 일부가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숨쉰다면 좋을 듯 하다. 아마 딸도 선뜻 동의했을 것이라 믿는다. "라며 장기기증을 신청했다고 한다. 

장기기증. 말이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이며 아름다운 선행이라 일컫지만 죽은 이와 그 가족들에겐 선뜻 용기 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내 가족은 안타깝게 일찍 생을 달리 했는데 누군가는 새 생명을 부여받아 신날테니 말이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대단하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개인적으로 나도 천수를 다 누리고 싶지만 사람의 일은 잘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새 생명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 아름답고 좋은 일임은 잘 알지만 말이다.

따라서 나는 그런 면에서 기증자와 피기증자간의 연락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금전적 요구 등의 불협화음을 막고자 피한다고는 하지만 내 가족의 일부가 살아 숨쉬는 것을 보고 싶을 때면 적어도 기증받은 자를 만나고 싶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기부, 후원 같은 선행들이 기피받는 이유가 바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 이왕 좋은 일 하는 건데 좋게 하시면 되지 않냐. "라는 마인드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선행은 기증자 가족들이 하는데 감사 인사는 애꿎은 사람들이 받는지 말이다.

 

좋은 일을 하고 가신 고인의 일에 이런 경망스러운 생각을 덧붙여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장기기증에 대한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간, 좌우 신장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선뜻 내어주시고 하늘 나라로 떠난 故이지현님의 선행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선뜻 이를 실행해주신 고인의 가족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려운 결정을 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