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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응급실 들어간 주인 밖에서 기다린 개의 충직함, 미국 전역을 울리다.

개의 충직함으로 대표되는 '돌아 온 백구'

 

 

주인을 찾아 머나 먼 길을 달려온다는 개의 이야기들.

정말 들을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밀려온다. 흔히들 " 때론 사람보다 개가 낫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개들의 충직함 때문일 것이다. 한번 주인으로 인식하면 죽을 때까지 주인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으로 진돗개 '백구'의 이야기가 매우 유명하다. 1993년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간 백구가 7개월간 약 300km의 머나 먼 길을 달려와 주인에게 되돌아왔다는 실화.

 

물론 이 이야기를 둘러싼 여러 설들이 존재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백구는 주인에게 되돌아왔다는 점이다.

그것도 300km나 되는 먼 거리를 달려서 말이다. 냄새도 맡지 못할 거리를 과연 백구는 어떻게 되돌아 왔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백구는 2000년 2월 12세의 나이로 죽었고 주인이었던 박복단 할머님 역시 2010년 12월 30일 94세의 일기로 돌아가셨다. 

 

 

 

응급실 밖에서 주인 기다린 반려견, 미국을 울리다.

 

미국에서도 백구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충직한 개의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콤프턴의 마틴 루터킹 병원의 이야기이다. 이 병원에 최근 위독한 환자가 이송되어 왔는데 환자의 반려견이 응급차량을 쫓아 병원까지 따라왔었다고 한다. 주인이 응급실로 실려들어가는 것을 본 반려견 역시 주인을 따라 들어가려고 했지만 병원 보안팀에게 제지를 당했고 그렇게 개는 응급실 외부에서 문을 바라보며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좀처럼 주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반려견은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주인을 기다렸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개는 10일이나 그 자리를 배회했지만 끝내 주인과는 만날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주인이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기 때문이다.

 

 

 

응급실로 실려들어간 주인을 외부에서 기다린 개의 사연이 미국을 울렸다고 한다. @노트펫

 

 

개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켰고 빗 속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물론 병원 측에서도 그저 이 광경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를 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개는 타인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구조단이 와 개를 구조하면서 이 개의 기다림은 끝을 맺었다고 한다.

구조대에 의해 옮겨지는 순간에도 개의 시선은 응급실 문을 향해 있었다고 당시 구조대원들이 전했다.

한 구조대원은 " 가장 슬픈 것은 녀석은 케이지에 갇혔음에도 여전히 응급실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라고 전하며 " 정말 충성스러웠다. "라고 말했다.

 

주인의 사망으로 인해 개의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개의 상태를 체크한 동물병원에서는 '힐러리'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고 보살핌을 통해 건강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개는 여전히 슬퍼하고 있다고.

 

 

 

현재 이 개는 구조단에 구조되어 힐러리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알려졌다. @노트펫

 

 

| 개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데 인간은 그저 한낱 물건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슬프다

 

인간은 세상 모든 생명체들 중 가장 고귀하고 소중하다고 한다. 물론 이는 우리 인간들이 정해놓은 규정이고 인식일 것이다. 외계인들의 눈에 지구인은 하등 생명체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들의 반려동물보다도 못한 존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말을 못하는 짐승도 이처럼 자신의 가족이라 여기는 주인을 향한 애정과 마음이 각별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키우기 전에는 " 내가 돌볼께. " 라며 개를 쉽게 키우기 시작하지만 막상 개를 케어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부모님의 몫일 것이다. 물론 혼자사는 1인 가구에서는 가족처럼 잘 키우겠지만 막상 아프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되면 가차없이 개를 버릴 것이다. 내가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면서도 정작 키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한가할 때야 애지중지 키우겠지만 바쁘게 되면 개와 놀아 줄 시간도, 산책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

또한 개를 키울 위생적 환경도 구축하지 못할 것이고 설령 그 모든 것들은 어찌 어찌 한다고 해도 크게 아프거나 큰 질병이 든다면 나는 그 치료비를 웃으면서 감당할 자신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양심은 있는 편이라 어디에 유기는 안하겠지만 아마도 개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키우지 않고있다. 그래도 이런 사연을 접하다 보면 " 내가 데려다 그냥 열심히 키워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 근처에 애견샵이 한 곳 있는데 들어가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종종 지나칠 때 애견들과 눈이 마주치는데 꼬리를 흔들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 " 저 좀 데려가 주세요. 여기서 구해 주세요.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