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이순신장군 동상 한글 표기는 찬성,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임진왜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웅은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역사 위인 중 단연 손에 꼽히는 인물 중 한 분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 (忠武公 李舜臣) 장군이다.

다소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국경지역에서 무장으로 근무하던 이순신이 조선 시대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다.

이순신 장군을 시기하면서도 관례상 유례가 없었던 초고속 승진을 강행한, 그것도 이순신 장군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서애 류성룡조차도 반대했던 승진을 강행한 인물이 바로 선조임을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한자 세대들도 아니고 오해하기 쉬우니 한글 표기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

 

현재 이순신 장군 동상에 표기 된 한자 표기를 한글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간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잘 알려진 반크는 " 요즘 세대는 한자를 공부한 세대도 아니고 외국인들이 한자를 보고 중국의 무장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라며 이순신 동상에 표기 된 한자를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반크는 국어기본법 제3조 5항, 제14조 1항을 근거로 들었다.

 

 

 

반크는 이순신 동상의 표기를 한글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어기본법 제3조 5항, 제14조 1항을 보면 ' 공공기관은 공문서(현수막, 안내판 등을 포함하여) 등을 작성할 때는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적되, 한글로 적어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꼭 법적인 근거나 어떤 원칙 또는 관행을 떠나 한글 표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실제로 많은 유적지를 가보아도 한자와 한글이 모두 표기되어 있으니 말이다. 한글은 근대에 들어 만든 언어가 아닌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문자이니 당연히 한글 표기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글과 한자 모두 표기되어야 한다고 본다. 조선 시대의 국어는 한자어였다.

한자가 중국에서 전해 진 언어이기는 하지만 오래도록 우리나라의 옛 국가들은 한자어를 사용해왔었다.

따라서 장군의 동상에서 한자 표기를 빼고 한글로만 표기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50%만 정답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의 생가

 

 

 

|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 역사, 자신의 뿌리 바로 알기, 국뽕에만 열광할 게 아니다

 

나는 이런 표기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 사는데 필요한 정보도 아니고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닌데 뭘 굳이. "라고 말들을 하지만 뿌리와 과거를 잊은 민족은 결코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한다.

2차 대전 직후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전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나이를 막론하고 처벌한 이유는 바로 " 잘못 된 과거를 바로 잡아야 미래를 만들 수 있다. "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들은 본관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들 중 자신의 가문, 집안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사항은 다 알고 사는 경우가 많다. OO O씨 O대손같은 본관과 족보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한 남의 집안 조상에 대한 존경심도 좋고 대대로 내려 온 조상님들 재산에만 열광하지 말고 말이다.

 

임진왜란을 조일 전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아니 잘못됐다기 보다는 근거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임진왜란을 1592년 임진년(壬辰年) ~ 1598년 정유년(丁酉年)까지 발발한 전쟁으로 알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역사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교과목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않은 것이 원인이지, 잘못 된 정보는 아니라는 뜻이다.

 

임진년에 발발했으니 임진왜란으로 부르는 것이 맞고 1597년에 재차 침공을 했으니 이는 정유왜란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또한 임진왜란이 정유왜란보다 유명한 이유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큰 성과를 많이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진왜란을 조일 전쟁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본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에는 국뽕에 젖어 난리지만 정작 불우했던 역사에 대해서는 잘못 된 발언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나는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선이 멸망한 원인은 사대부만 찾느라 국제 정세에 어두웠고 인재를 기망하고 싹을 자른 세도정치 가문들 때문이지, 절대로 왕실의 무능이 아니였다고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주가 절대적 권력을 지녔던 것은 맞지만 그 역시도 신하들의 반기로 인해 암살, 무너진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조선 후기 일제에 붙어 군주와 백성을 기망한 매국노 가문들을 탓해야지, 왜 그것을 임금 탓으로 몰아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