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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고령운전자 사고, 명예롭게 운전에서 은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교율이 심상치 않다.

 

 

누구나 세월이 지나면 나이를 먹게 되고 행동은 점점 느려지고 근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신체 능력이 젊었을 때와는 다르다 보니 늙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기도 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구나 노인이 되어간다. 10대보단 20대가 더 늙었고 20대보단 30대가 더 늙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래서 " 늙었네? "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살아갈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 때문이 아니다. 태어난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는 것이 인생의 또 다른 이치이니 말이다.

 

이번 추석 명절 때에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휴게소에서 벌어진 이 안타까운 사고는 70대 고령 운전자로 인해 벌어진 사고였다고 한다.

물론 일부러 사람을 향해 돌진한 건 아닐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울한 사망자가 나온 사고가 합리화되는 것도 아니다.

조작 실수로 벌어지는 고령운전자 사고.

 

 

 

사고율은 높은데 반납율은 1%대, 혜택을 고민할 게 아니라 처벌을 강화해야

 

자진 반납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 나는 얼마 전 아버지에게 면허를 반납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어차피 운전할 차량도 없고 70대인 아버지가 더 이상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무엇보다 혹시나 남의 차량을 대신 운전하다 사고를 낼까봐였다. 내 말에 아버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왜 반납해야 하느냐였다. 사실 무엇이라 설득할 말도 딱히 없기는 했다.

 

물론 자녀의 말에 따라, 또는 본인의 의지로 반납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는 아마 우리 아버지와 같은 반응일 것이다.

" 내가 왜 반납해? "라는 반응. 마치 면허를 반납하면 본인이 더는 쓸모없는 노인으로 전락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이게 반납이 제대로 안되는 현실적 원인인데 대체 무엇으로 반납을 유도한다는 것일까.

고작 10만원 ~ 50만원 상당의 혜택권으로 반납이 얼마나 될까. 또 그 혜택에 대한 비용은 세금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안타깝지만 이런 일에는 강제성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민주주의 국가라고 해도 모든 부분에 있어 자율권이 보장되진 않는다. 때론 대의를 위해, 사회를 위해 강압적으로 제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민주주의의 이념 중 하나이다.

70대 이상의 고령 운전자 분들 중에는 생계를 위해 면허가 필요한 분들도 계실 것이다.

생계를 위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갱신을 한다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생계가 원인이라면 그에 맞는 일자리를 교체해드리고 면허를 반납받으면 된다. 제발 일을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계로 운전을 한다면 소득을 조사해 그 소득에 걸맞는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주면 되지 않겠나.

굳이 피곤하고 사고 발생율이 높은 운전보다 차라리 나을 것이다. 혜택이 아닌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떤 혜택을 주든 반납율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인지능력 검사가 과연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보는가?

 

 

| 자주 접해보지 않은 온라인, 조작 장치로 적성검사? 한심한 발상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반응,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70대의 어르신들 중에서도 여전히 운전을 잘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건 하루가 다르게 신체 감각이 변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 나이가 드니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라고 하는 말들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닐 것이다.

조이스틱으로 된 조작 장치, 온라인 화면이 익숙치 않는 어르신들이 저런 검사 방식으로 얼마나 제대로 평가가 될까.

 

굳이 혜택을 주려고 한다면 차라리 감사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무사고라면 훈장같은 포장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교통법규를 자주 위반한 분들에게도 그럴 수는 없을테니 차라리 " 그 동안 교통안전 발전에 기여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같은 내용으로 포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제 명예롭게 핸들을 놓으시라는 의미에서.

 

면허를 반납하라는 것은 이제 늙었으니 그만 운전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 동안 가족을 위해, 먹고 살기 위해 운전을 해오셨던 분들이다. 또 지금도 운전을 하는 많은 운전자들도 언젠가는 면허 반납을 고민해야 할 나이가 될 것이다. 세상은 젊게 사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순리에 맞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20 ~ 30대엔 패기가, 40 ~ 60대엔 노련함이, 그리고 70대부터는 세상 모든 일에서 물러날 줄 아는 자신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