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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해군, 경계근무 시간에 술파티?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

군대인지 캠프인지 분간이 어려운 대한민국 군인

 

 

대한민국 군부대 내 악질적인 병영 문화는 유명했다. 폭언, 구타, 폭행 등은 예사였고 조금 예쁘장한 후임 병사들을 향한 성추행 등 문제도 심각했었다.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을 - 국방의 의무, 국민 4대 의무 - 라는 명목으로 강제 징집, 군 복무를 시키다 보니 부대 내 각종 사고는 끊임이 없었다.

지금이야 부대 내 구타가 거의 근절되었고 선,후임간의 고질적인 악습도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말이다.

 

그때마다 언론과 대중들은 "미국 군인들을 보라."라며 선진 군 문화를 거론했고 개혁을 강조했다.

결국 국방부는 여론에 떠밀려 군대 문화 개혁을 추진했고 많은 부분이 실질적인 고민, 시범적 운영없이 도입되었다. 병사들이야 신난다지만 원래 또 사람이란 동물이 자유를 누리면 더 많은 자유를 원하는 것 아니겠는가?

 

군대는 기본적으로 폐쇄적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사항은 외부에 노출되면 안된다. 특히 군 시설이나 물품은 물론 훈련 시, 상관 (특히 지휘권자)에게 거수 경례를 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적군이 지휘권자를 식별할 수 있어 사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투에 진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는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 전투에 패배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이다. 전투는 부대 규모, 환경 ( 기상, 지리적 유형 등 ) 등에 의해 승리할 수도 패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계는 보안은 물론 전투 수행 능력 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요즘 해군의 기강 해이 사건이 종종 언론에 드러나고 있다. / 이미지 : 노컷뉴스

 

그런 비상식적이고 믿기 어려운 일이 대한민국 해군에서 연달아 벌어졌다. 얼마 전에는 초소 근무를 하던 병사가 음료수를 사기 위해 이탈하다 적발되기도 했는데 불과 얼마간 사이 또 벌어진 것이다.

 

지난 5월. 해군교육사령부 소속 경계 근무자 2명은 개인지급 된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후문 쪽으로 치킨과 소주, 맥주를 주문했고 탄약고 경계병 2명과 합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근무가 없던 병사 2명도 가세해 총 6명의 병사가 자정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술파티를 벌였다는 것이다. 꼭 자유와 혜택을 주면 그것을 악용하는 무리가 있다.

 

아마도 이들은 이게 마치 군생활을 슬기롭게 하는 것이고 배짱이며, 추억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적진과 마주한 지역도 아니니 별 일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도 했을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미반납 사실을 알게 된 간부가 폰을 수거해 인증샷을 보면서 이같은 일탈이 발견됐는데 이를 중대장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1개월간 미보고 된 이 사건은 결국 내부 고발로 인해 드러났고 군헌병대의 수사를 통해 사건이 수사 중에 있다.

 

중대장은 " 제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것으로 고의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건 아니다. "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중대장 근무를 못하는 건 똑같다. 중대장의 올바른 태도라면 관련 병사들을 근무 태만, 근무지 이탈, 군복무 규정 위반 등으로 처벌하는 게 맞다. 그것이 지휘권자로의 정당한 업무 수행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풀어준 댓가", "당나라 군대냐?"등의 비난을 하고 있다.

진짜 너무 풀어줬다. 군대를 간 건지, 캠프를 간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