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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33년 베테랑 검사 출신 변호사, " 전청조 사기 수법, 나도 속을 정도 "

 

 

 

 

 

한동안 재벌3세, 혼외자, 강화도 뉴욕 출신, I am 신뢰에요 등 다양한 언어로 우리 사회에 작은 코미디를 선사한 전청조 사기에 대해 33년 사기사건을 담당해 온 베테랑 검사 출신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남현희도 공범이다라며 비난을 하고 있으며 여러 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프로파일러, 교수들이 남현희에 대한 공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 나는 현재까지는 남현희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수사 보도 된 내용에 한해서 말이다.

여러 수사 관련 프로파일러, 학과 교수들의 의견은 지금 베테랑 검사 출신 변호사의 주장과는 사뭇 상반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 수사를 해 본 사람과 범인이 단정 지어진 상태에서 수사를 해 본 사람 '의 차이라고 말이다.

지금까지 프로파일러나 교수들은 범인이 검거되고 증거가 나온 상태에서 범행동기, 행동 유형 등을 분석해 대중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범인이 확실시 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은 더 신빙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반면 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의심은 되지만 확실히 범인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을 수사해 온 사람이다.

쉽게 말해 과정을 추적해 온 사람과 결과를 놓고 추측하는 사람의 차이, 즉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뜻이다.

 

 

 

 

사기 전문 베테랑 검사 출신 변호사 " 전청조 사기는 다양한 수법을 짜집기한 수준, 나도 속았을 것 "

 

임채원 변호사는 사기 사건만 33년을 담당해 온 검사 출신이라고 한다. 그는 " 보통 사기꾼들은 1 ~ 2가지의 수법을 사용하는데 반해 전청조는 13가지의 수법을 다양하게 짜집기해 사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라고 진단하면서 " 흔한 재벌 소재는 처음엔 누구나 다 의심을 하지만 고급 외제차와 많은 선물 공세를 통해 이를 의심에서 미안함으로 변형시켰다. "라고 분석했다. 처음엔 의심으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을 했던 마음이 미안함으로 바뀌는 순간 우호적인 마음이 생겨 결국은 빠져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임 변호사는 " 물량 공세는 일종의 최면 효과. "라고 정의하면서 재벌 3세라는 걸 밝혔고 과시했기 때문에 최면을 걸어야 했던 것이라며 상대방이 최면에서 깨어나지 않아야 더 큰 사기, 진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펜싱 시합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 역시 고도의 심리전이었다고 분석했다.

 

전청조는 처음 남현희에게 접근할 당시 " 펜싱 실력이 프로급인 사람과 시합이 예정됐다. 이기고 싶다. "라며 연락을 했다고 한다. 남현희는 땅콩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운동선수치고는 작은 체구를 지니고 있다. 전청조 역시 왜소한 체격이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임 변호사의 의견이다.

남현희는 작은 체구임에도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스타이다. 이에 임변호사는 " 승부사 기질이 있던 남현희에게 전청조는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을 것 "이라며 " 꼭 이기고 싶다는 의지에서 돕고 싶다는 마음을 유발했을 것이라고 본다. "라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 누구나 처음엔 의심을 하겠지만 전청조처럼 접근하면 대부분 속을 수 밖에 없다. "라고 끝을 맺었다.

 

 

 

 

 

 

 

 

남현희가 속을 수 밖에 없었을 이유

 

사기는 상대를 속여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기 사건을 보면 만남을 빙자해 몇 번 호의를 보이다가 사업, 투자 등의 이유로 금전을 빌리고 도망가는 경우가 흔한 수순이었다.

반면 전청조는 좀 다르다. 물론 처음엔 누가 봐도 " 뭔 개소리야? 재벌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고 의심을 할 것이다.

드라마처럼 경호원을 여러 명 대동하고 다니고 전혀 재벌처럼 보이지 않는 말투 ( 재벌 말투가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 등 사실 어수룩해보이기도 한다. 마치 학생들이 준비한 연극처럼 말이다.

 

전문가의 말처럼 펜싱, 그리고 승부욕 등을 통해 남현희와 인연을 만들고 그가 한 두번째는 고가의 선물 공세였다.

바로 이점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금전을 빌리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갖다 바쳤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생활비, 대출금, 카드값 등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비용을 대납해주었다.

재벌이라고 하는 애가 나타나 선물을 사주고 여러 비용을 대신 해결해준다. 거기에 사랑하고 결혼도 하자고 한다.

자신은 40대 아줌마에 아이까지 있는 돌싱녀인데. 싫은 이유도 없고 변호사의 말대로 의심이 우호적인 마음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전청조는 펜싱협회를 통해 30억 규모의 투자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데 아마도 남현희에게 접근한 큰 이유가 이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남현희를 유혹하기 위해 10억 정도를 투자한다고 해도 원금 10억을 보전받고  20억을 단번에 빼먹을 수 있는 사기이다. 자신에게 돈 이야기는 안하는 사람, 그러면서 금전적인 부분을 해결해주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안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