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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극단적 선택 암시한 남현희, 왜 그녀의 주장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나.

2차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는 남현희, 그녀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는 종종 국내 언론이나 네티즌들의 반응을 볼 때면 의아한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착한 척, 올바른 척, 선진시민인 척 하는 척들을 참 잘하는데 그게 대부분 선택적이라는 데 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옛부터 명확한데 반해 한국인들이 내리는 정의의 기준은 그와는 반대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엇을 해도 정의이고 사회적으로 착하게 보일 수 있는 사안에는 " 상대방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 라며 중립기어를 제대로 시전하지만 정작 조금이라도 비호감이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싶은 유명인이라면 부정적인 기사를 그대로 믿어버리는 이상한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만약 이번 사건이 남현희가 아닌 손흥민 선수였다고 해도 이러한 반응이 나왔을까.

아마도 그 어떤 의혹이 제기된다고 해도 열폭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는 즉 '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맹목적인 지지를 한다. ' 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게 선진 시민이고 정의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금전적 피해자들을 생각? 남현희도 피해자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

 

나는 이수정 교수에 대해 지극히 호감적이지만 이번 교수님의 발언은 상당히 의아했다. 이수정 교수는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범죄에 대한 심리를 잘 설명해주시는 분이다.

이수정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 42세의 여성이 통장을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 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는 행위에 대한 내용만 보면 맞는 말이다. 통장을 건넨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대포통장으로 사용 될 가능성도 있고 통장만으로는 딱히 무언가를 하기 쉽지는 않지만 엄연히 개인 정보성 물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잔고가 드러나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지 않겠지만.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왜 남현희가 전청조에게 줬는가에 대한 배경을 봐야 한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결혼까지 발표했을 정도로 미래를 약속한 사이였다. 이 점만 봐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눈물을 흘렸다고 사기꾼의 주장을 그대로 믿는 것일까, 정말 의문스럽다.

 

 

 

 

곧 가족이 될 사이라고 해서 대출, 집문서 등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거나 금전을 제공하는 행위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다 싶을 정도로 흔한 이야기이다. 이것을 전청조가 사기꾼, 그리고 40대의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키워드만 가지고 의혹을 품는 것은 조금 잘못 된 시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청조가 사기꾼이라는 것은 결과적인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의심은 했을지 몰라도 믿음이 더 컸던 상태였을 것이다.

그것을 두고 공범 의혹을 드리우는 것에 대해 나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논리로 본다면 전청조에게 투자한 분들 모두가 피해자가 아닌 그저 돈을 불릴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이라고 봐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금전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은 선량한 피해자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믿었던 남현희는 단지 조금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우리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이 일로 남현희 자신이 금전적 손실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가족들이 돈을 잃었고 본인은 사랑도 잃고 명예도 잃게 됐다. 국내에서 유명인이라는 신분은 바로 그런 자리이다.

잘못을 했든 가담을 했든 안했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저 유명인이 구설에 연관됐다는 자체가 이미 대중들에게는 잘못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남현희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뜻일텐데...

 

 

 

 

전청조의 사기조차 제대로 구분 못한 남현희가 대한민국 수사력을 상대로 연기를 할 가능성은 제로

 

물론 내가 잘났거나 사기 피해를 당하신 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나 역시도 " 사기를 친 사람이 잘못이지, 당한 사람이 잘못은 아니다. " 라는 주의이다. 그것이 돈 욕심이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든 어쨋든 사람의 말을 믿고 한 일이기 때문에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남현희에 대해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 편을 드는 건 아니다. 그 분도 나를 모르고 나도 남현희가 펜싱 선수였다는 것을 빼면 아는 게 없다. 솔직히 결혼을 했었고 이혼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을 보고 알았다. 

남현희는 SNS를 통해 " 억울한데 이수정 교수, 카라큘라 등 계속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을 해오니 너무 힘들다. 운동만 해 온 내가 사기꾼의 덫을 간파한다는 게 쉬워 보이나. " 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어 26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며 지인들과 응원을 해주었던 팬들에게 감사를 표명했다. 더불어 " 어제도 9시간이 넘게 조사를 받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지만 출국금지를 당했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죽어야 내 억울함을 증명할 수 있는건가. " 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미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전청조는 자신의 발언조차 헷갈리며 제대로 주장을 못하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언론과의 인터뷰 역시 마치 무슨 대단한 거물인 척 하며 상황 모면식으로 대처하는 걸 방송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청조가 말한 수익금 대부분을 남현희에게 썼다는 내용 역시도 입증조차 되지 않았다.

벤틀리와 명품, 몇 번의 생활비 지원을 제외하면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주겠다고 한 금전은 이행 된 바가 없다.

오히려 그녀와의 결혼설, 인연을 빌미로 여러 피해자들을 만나 사기만 쳤다. 

이 단순한 걸 왜 간과하고 자꾸만 금전 피해를 입은 일반 피해자들만 안타까워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제기하는 의문은 2차 가해가 되지만 남현희에게 하는 의혹은 정당한 의문이라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