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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자신이 1년이 넘게 키운 애완달팽이 튀긴 예비신랑, 무서운 게 당연하다

30대 중반의 여성 A는 예비신랑의 행동에 불안을 느껴 만남을 피하고 있다는 사연을 올렸다.

 

 

 

 

흔히 우리는 '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이라고 말을 한다.

여기서 만물이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을 뜻하하는데 영장(靈長)은 ' 뛰어난 힘을 가진 우두머리 '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생물들은 본능과 주어진 삶의 흐름대로 살아간다. 식물은 열매를 맺거나 씨앗을 퍼트려 새로운 뿌리를 내리며 동물은 먹이사슬에 맞춰 사냥을 하고 새끼를 낳는다. 나름대로 그들만의 의사 소통 방식이 존재하겠지만 인간처럼 다양한 소통이나 감정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적어도 인간의 시선에서 보면 말이다.

그러다 보니 식물이나 동물, 곤충에 대해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가 나타나곤 한다. 생존을 위해 죽이는 것과 재미나 아무 의미없이 살생을 하는 건 다른 개념이다.

 

여성 A는 최근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랑과의 만남이나 접촉을 피하고 있다는 사연을 올렸다.

' 예랑이가 키우던 달팽이를 튀겼어요. '라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그녀는 본인은 36세라고 소개하면서 " 예비신랑과 달팽이 문제로 싸웠는데 저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라며 의견을 묻고 싶다고 했다.

 

 

 

 

친구가 준 달팽이 1년 6개월간 잘 키우다가 친구와 다퉜다고 바로 튀겨?

 

A가 예비신랑에게 두려움이나 낯선 기분을 느끼게 된 건 예비신랑의 돌발 행동 때문이라고 한다.

평소 곤충이나 파충류 등에 관심이 많았던 예비신랑은 절친과 동업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절친에게 1년 6개월전에 받은 달팽이를 이름까지 지어주고 먹이를 잘 주면서 잘 키우던 예비신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말 예비신랑 집에 놀러간 A는 문득 달팽이가 안 보이는 걸 깨닫고 " 달팽이 어디갔어? "라고 물었더니 예비신랑은 " 친구랑 다퉜어. 이제 그 놈 안 볼거야. 달팽이는 튀겨버렸어.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A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 만남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

 

 

 

예비신랑은 친구에게 선물받은 달팽이를 1년 6개월이나 지극정성으로 키웠다고 한다.

 

 

 

| 사물이 문제가 아닌 대하는 마음이 문제, 불안한 게 당연하다

 

예비신랑은 " 외국에선 달팽이 요리도 있고 너도 육식을 하면서 왜 이리 예민하게 굴어? "라고 한다지만 이는 잘못 된 생각이라고 본다. 흔히 가장 멍청한 논리가 " 넌 안 먹어? 너도 고기 먹잖아. 소나 돼지는 괜찮냐? "라는 논리이다.

일단 국내에는 식용 달팽이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다. 달팽이라고 하면 대개는 희귀펫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먹으려고 키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1년 6개월이나 애지중지 키웠다는데 있다.

아무리 의사 소통이 안되는 달팽이라도 그 동안 여러 의미있는 일들이 있었고 달팽이의 성장을 보며 기뻤을 것이다.

친구와 다툼으로 동업이 물거품이 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화풀이를 애완 달팽이에게 했다는 점, 달팽이를 사육한 목적이 결국 친구와 동업 때문이었다고 보이는 점이 문제이다.

 

오랜 시간 함께한 사물을 단지 기분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튀겨 죽인다는 건 그만큼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상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보일 수도 있다. 결혼까지 생각한 A가 두렵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화가 나면 폭력을 휘두를 수도 있고 자칫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과연 극단적인 발상일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아내를 죽이고 여자친구를 죽이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 말 안 듣거나 짜증나게 굴면 죽여야지. "하고 만나는 건 아닐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함께 한 시간을 그토록 하찮게 생각하는 예비신랑에게 믿음이 생길까.

고작 달팽이 하나로 뭘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개개인의 시각 차이이다.

 

나도 가재를 키우고 있지만 먹이를 잘 안 먹거나 죽으면 눈물까진 아니더라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함께한 시간이 있는데 좋을 수가 없다. 가재가 죽었다고 라면 국물 내는데 사용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