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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웨딩촬영 도와 준 친구에게 떡볶이, 삼겹살 사준 여성. 그녀의 실수는...

인천에서 대구까지 웨딩촬영을 도와주러 온 친구에게 떡볶이, 삼겹살을 대접한 여성 A

 

 

 

 

곧 계묘년이 끝나고 2024 갑진년이 밝아 올 예정이라 그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에 관련 된 사연들이 많아진 듯 하다. 올해도 나만 빼고 다들 결혼하시나 보다. 이번에는 ' 웨딩촬영 때 인천에서 친구가 와줬는데 실수한건가요? '라는 여성 A의 사연이다. 

곧 결혼 예정인 A는 웨딩촬영에 앞서 친구 B가 인천에서 대구까지 촬영을 도와주러 왔다고 한다. 마침 차편이 마땅하지 않아 수수료까지 더 지불해가며 와 준 친구 B는 그렇게 7시간을 A를 도왔다고 한다.

 

하지만 A는 웨딩촬영 스태프들의 간식은 준비했지만 정작 도와주러 온 친구 B에게는 소흘했다.

더불어 장소로 오고 있는 B에게 " 미안하지만 커피는 네가 사와야 할 것 같아. "라고까지 했다고. A는 친구 B에게 숙소를 잡아주고 식사를 대접했는데 식사 메뉴를 떡볶이 뷔페와 삼겹살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일단락이 되려던 웨딩촬영은 A의 언니 C의 지적으로 시작됐다.

친언니 C는 동생 A에게 " 딱 네 수준대로 했네. 떡볶이랑 삼겹살이 뭐냐? 그리고 스태프 간식은 준비했으면서 왜 B는 챙기지 않았냐? " 라고 꾸짖었다고 한다.

또한 " 너와 예비신랑의 수준을 B에게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너희들 수준이 딱 떡볶이와 삼겸살이다. "라고 화를 내며 " 네 인생에 이렇게까지 도와줄 친구가 또 있을 것 같나, 소중히 대해야 한다. 당장 수고비와 차비를 송금해라. "라고 했다는 것.

이에 A는 " 나는 대접한다고 했는데 정말 내가 크게 실수한거냐? 사실 언니가 뭐라 하기 전엔 그리 큰 실수인지 미처 몰랐다. 이제라도 전화해서 사과를 해야 할까. " 라고 물었다.

 

 

 

 

식사 메뉴보다 더 큰 문제는 B의 도움을 당연히 생각했다는 마음이 문제

 

사실 떡볶이와 삼겹살이 잘못은 아니다. 힘든 촬영을 마치고 편하게 친구와 먹고 싶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평소 B가 떡볶이와 삼겹살을 즐겼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A가 B를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본다.

아마 언니분도 그 점을 꾸짖었을 것이다. 설령 동생이 친구라서, 웨딩촬영을 하느라 경황이 없어서 친구를 소흘히 대했어도 예비신랑은 그랬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언니 분 말씀대로 동생은 친구를 소흘했고 예비신랑은 개념이 없었다고 본다.

 

 

 

떡볶이, 삼겹살도 나쁜 음식은 아니지만 멀리 도와주러 온 친구에게 대접할 음식은 아닌 듯 하다.

 

 

 

요즘 시대에 친한 친구라도 해도 인천에서 대구까지 스스로 차편까지 찾아가며 찾아갈 친구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촬영 내내 서운했을 법도 하지만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친구의 경조사를 생각해 내색 한번 안하는 친구가 있을까 싶다. 물론 그런 친구를 사겼다는 건 A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처음하는 웨딩촬영이다 보니 미처 친구에게까지 신경을 못 썼을 수도 있다. 또한 친구니까 ' 이해해주겠지. '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바로 그 마음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5성급 호텔에 초호화 뷔페를 대접할 필요까진 없겠지만 적어도 촬영 후 " 여기까지 와줬는데 미처 신경쓰지 못해 미안해. 다음에 내가 너 결혼할 때 2배로 해줄께. "라는 말 정도는 해줬어도 될 듯 하다. 단순히 고맙다는 말이 아니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때론 " 이해해주겠지. " 하는 마음이 우정을 갈라놓기도 한다.

 

 

 

친언니의 인성, 친구의 인성 모두 훌륭하다. 그런 가족과 친구를 가졌다는 건 꽤나 큰 축복

 

언니의 충고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A의 인성도 훌륭하지만 동생의 기쁜 날임에도 따끔한 조언을 날린 언니의 인성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귀찮고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친구의 웨딩촬영을 위해 묵묵히 도와 준 친구 B의 인성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이런 인성을 지닌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우리는 친구 사이에 대해 너무 쉽고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친하니까, 오래 사귀어 왔으니까 내 실수쯤은 당연히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친구 사이에서 대부분 이해를 해줄 수도 있지만 문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과 모르고 한 것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기분 나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건 정말 잘못 된 것이고 또 이해를 못해주는 것에 화를 내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잘못을 했을 땐 내 자존심보단 상대의 자존심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게 잘못한 사람의 기본 자세이다.

내게도 초등학교 때 알게 돼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친구가 있다. 너무 오래 알고 지내다 보니 이제는 친구 부모님이 내 부모님처럼 느껴질 정도지만 그럼에도 다툴 때가 많다. 바로 친구를 가볍게 생각하는 일들에서 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두 분의 우정이 더 단단해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