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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고기 30인분 시킨 테이블, 서비스 음료 6병 요구는 무리한 요청일까?

6명이서 고기 30인분을 먹는 것이 흔한 일일까?

 

 

 

 

최근 경기도 안 좋고 물가가 오르다 보니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나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나 서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리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개인주의 성향이 만연해졌다지만 그래도 연말이 되면 고깃집, 술집에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소망하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술 한잔 기울이며 못했던 말, 서운했던 감정을 모두 털겠다는 의미이다.

 

소상공인 커뮤니티 ' 아프니까 사장이다. '에는 짐짓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하나 올라왔다. 물론 정해진 답은 없고 어디까지나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의 마음이겠지만 말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는 얼마 전 손님에게 " 너무 야박하시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해당 손님은 6명으로 고깃집에 들어와 30인분을 먹었고 A에게 서비스로 음료 6병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A는 1병도 아닌 6병을 달라는 손님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것.

 

A가 올린 투표 결과는 흔히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

응답자 91.3%가 ' 야박하다. '라고 응답했고 ' 손님이 진상이다. '라고 선택한 응답자는 8.7%에 그쳤다고 한다.

서비스를 주는 건 업주의 마음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그러할지는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30인분을 주문한 테이블, 술값까지 포함하면 적지 않은 매출이었을텐데.

 

A의 말에 따르면 해당 테이블은 6명이서 고기 30인분을 먹었다. 이는 1명당 5인분을 먹은 것으로 고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양이다. 6명이서 고기만 먹지는 않았을 것이고 술까지 팔았다면 못해도 5병 이상은 주문했을 것이다. 업주의 입장에서는 운영에 따른 부대비용을 계산해야겠지만 어차피 2인분을 팔아도, 5인분을 팔아도 지출되는 고정 비용은 대개 비슷할 것이다. 따라서 테이블에서 고기와 술을 많이 주문할수록 업주로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서비스는 주는 사람 마음이지만 음료 6병이 그리 과하게 느껴지진 않아 보인다.

 

 

 

 

어떤 고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으로 고기는 1인분에 1만 4천원 정도 한다. 30인분이면 이미 42만원이 나온다.

이에 소주를 최소한으로 잡아 각 1병으로 계산해도 5,000 X 6 이므로 3만원이다. 해당 테이블에서 45만원의 매상이 나온 셈이다. 다른 걸 떠나 소주의 공급가가 대락 1200원으로 잡고 계산하면 업소는 병당 3,000원 정도의 마진이 남는다.

서비스 음료는 가게에서는 1천원 ~ 2천원에 판매하지만 단가는 훨씬 저렴하다. 따지고 보면 소주 2병 정도의 값이면 서비스 음료 6병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장사를 해보지 않아 내 계산이 틀릴 수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소주 2병 판매 마진 아끼자고 약 43만원의 매출을 올려줄 단골층을 잃은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이런 계산적인 걸 떠나 서비스 음료 6병이 업주 A에겐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도 아닌 성인 6명이 서비스 음료 1병으로 만족할 리가 없다. 나도 예전에 중국에서 술집을 운영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분위기를 보고 서비스로 안주 1개 정도는 더 제공했다. 물론 맛은 있지만 저렴한 안주로.

 

물론 서비스 안주 1개도 아깝긴 하지만 그 안주로 인해 추가로 판매되는 술과 단골로 자주 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아까운 투자는 아니였다. ( 실제로 가게는 장사가 매우 잘됐다. 그래서 ) 나는 그 장사로 인해 좋은 집을 월세로 얻고 차도 운행했고 어린 나이임에도 부모님 도움없이 나이에 맞게 잘 살았었다. 

 

 

 

 

서비스 음료 6병에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을 수도 있다.

 

 

 

 

서비스는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척도, 주문한 음식 대비 무리하게 보이진 않아

 

드러난 내용만으로 고객의 서비스 음료 6병은 무리하게 보이진 않는다. 만약 업주 A가 조금의 융통성을 발휘했더라면 4병 정도에서 마무리지었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서비스 음료 좀 아끼려다 단골을 놓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1인당 5인분을 먹을 정도의 대식가들이라면 그들이 2명, 3명씩 와도 다른 테이블에 비해서는 많이 먹을텐데 말이다.

보통 3~4인분만 시켜도 서비스로 음료 1병을 주는데 30인분이면 6병 정도는 줘도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