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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특산지는 비싼 가격, 전통시장은 바가지.. 무너지는 지역 경제

전북 전주시의 명물이던 막걸리 골목, 막걸리집들이 속속 폐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내부적으로부터 무너지고 있다.

역대 정권들은 지역 균형 발전 방안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활성화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물론 명칭만 거창할 뿐, 그다지 실속없는 행사나 축제를 구상해놓고 " 방문해주세요. "라고 홍보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이기심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최근 전주의 명물거리였던 막걸리 골목이 무너지고 있다는 뉴스 기사가 나왔다.

이 골목은 2010년 정부가 창조지역사업 공모와 혁신모델 등을 통해 선정, 경관을 조성하고 간판 개선 사업을 진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해서 기껏 나랏돈 들여서 거리 가꾸고 간판 고쳐주고 했더니 제대로 활용하기는 커녕 비싼 가격을 내세워 결국 관광객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이다.

 

 

 

 

특산지, 전통시장의 바가지가 더 무서운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각 지역, 마을별로 특산품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구룡포하면 과메기, 가평하면 잣, 대구하면 사과, 제주도하면 귤이 유명한 것처럼 말이다. 원래는 특산지가 가격이 더 저렴해야 정상이다. 특산(特産)은 ' 어떤 지역에서 특별히 더 나온다. '는 의미로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거나 그 지역의 품질이 더 뛰어날 때 쓰는 말이다.

물론 이는 과거 조선시대에 임금님께도 진상됐다고 하니 그 맛과 전통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다.

 

전주 막걸리집이 대부분 폐업을 한 배경에는 비싼 가격이 지목되고 있다. 관광객들 입장에서야 서울에서 먹나 전주에서 먹나 비슷한 맛의 막걸리일 뿐인데 가격은 몇 배가 차이나는 이 골목을 굳이 또 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말이 좋아 전통, 원조라고 하지 사실상 마트에서 사와 주전자나 도자기병에 담아 내오는지 누가 알까.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로 유명한 서울 광장시장, 최근 상인들이 자발적인 자정노력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지만 바가지를 씌우는 행태가 만연한 게 아니다. 전통시장, 지역 축제 역시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건 이제 일종의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도 공개됐던 서울 광장 시장의 모듬전이나 떡볶이 순대는 이미 유명하다.

위에 보이는 모듬전이 15,000원어치이며 아래 보이는 순대는 7,000원 / 떡볶이는 3,000원이라고 한다.

솔직히 동네 전집이나 떡볶이집에서도 저 가격이면 보이는 것보단 많이 준다.

 

바가지를 문제 삼으면 대개 산지의 상인들은 " 인건비도 오르고 옛날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라고 변명을 하고 시장 상인들은 " 요즘 물가가 얼마인데 비싸다고 그러느냐. "라며 타박을 하는 식이다.

문제는 그렇게 장사를 해놓고 정작 매출이 줄어들면 지역경제 무너지는데 정부는 손놓고 있다고 아우성을 해댄다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는 현실이다.

 

 

 

 

지역경제 발전은 지역 주민, 지차제, 상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

 

 

 

 

최근 몇몇 지역 축제는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볼거리로 관광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면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협조도 매우 필요하다.

아무리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해도 물가 자체가 바가지라면 관광객들은 재방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국내에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는데 숙박, 음식 등으로 30 ~ 40만원의 비용이 발생된다고 누가 국내 여행을 할 것이며 설령 간다고 해도 누가 축제나 유명 먹자 골목을 이용할까.

상인들의 삐뚤어진 한탕주의가 결국 지역경제도 망치고 관광객들에게 해당 지역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무조건 가격을 낮추라는 뜻은 아니다. 

물가가 올랐다고 가격은 덩달아 올렸는데 양까지 줄여버리는 창렬스러운 행태를 멈추라는 것이다. 가격을 올렸다면 양은 유지를 해야 함에도 양을 줄여서 더 이득을 보겠다는 상술이 잘못됐다는 뜻이다.

솔직히 못 고칠거라면 그냥 소멸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지역 경제 살리자고 관광객들이 손해를 보면 안되지 않을까.

본인들이 욕심내다 망한다는데 그걸 누가 말리겠나. 다 큰 성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