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범죄 X파일

인천 그랜드팰리스 호텔 화재, 여전히 재난 위험에 안일한 우리 사회

안일한 사고 대처로 대형 인명 피해를 낳을 뻔한 인천 그랜드팰리스 호텔 화재 현장

 

 

 

 

질서의식이 있다고 자화자찬 국뽕에 불타오르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전쟁, 재난 재해 발생 시 무질서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낳을 것이라는 추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처럼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으며 안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선 기관의 대응 조치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 안전에 대한 인식 '이다.

일본이 지진 대피 훈련, 전쟁 대피 훈련을 열정적으로 하는 이유는 전쟁, 재난 재해 발생 시 질서있게 빠른 대피는 물론 유사 시 빠른 통제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일 것이다.

 

민방위 훈련조차 이젠 형식적으로 대응하는 대한민국.

사실 전쟁, 지진, 해일 등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위기 상황이 되면 정부의 통제력은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스스로 최소한의 안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것임에도 우리나라는 "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뭘 그리 열심히 해. "라는 생각을 당연스럽게 한다.

그리고 정작 그런 순간이 오면 울고 불고 나라 탓, 정부 탓에 열을 올린다. 평상시에도 듣지 않는 통제를 과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급한 순간에 들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보길 바랄 뿐이다.

 

이번 인천 그랜드팰리스 호텔 화재 사건 역시 호텔 측의 안일함으로 인해 자칫 대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될 뻔 했다고 한다. 화재로 인해 54명의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투숙객들은 " 호텔 측이 사소한 일이라며 객실로 올라가 있으라고 했다. " 라며 사고가 발생됐음에도 호텔의 이미지만을 생각해 안일하게 대처한 호텔을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별 일 아니겠지~ 안일함이 부른 대참사

 

세월호, 제천 사우나 화재 사건을 겪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있다.

 

 

 

 

약 10년 전. 우리는 300명 이상의 국민이 눈 앞에서 수장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미 소형 선박부터 해경 등 구조를 위한 인력들이 속속 사고 지역으로 몰려들었기에 당시 TV로 사고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 구출하겠지. 다 와있는데~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누구 하나 인명 구조를 위해 뛰어드는 사람은 없었고 선장을 비롯 일부 승무원들만 구조되는 의아한 상황이 벌어졌다. 모두를 구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할지라도 최소 100명 이상의 사람은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시간이 계속 지나갔지만 인명구조는 일어나지 않았다.

 

제천 사우나 화재 사고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불길이 거세다지만 불이 붙었다고 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삼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물론 소위 구조를 지휘하는 통제실 역시 안일한 발상만 논의하다 사고의 피해를 키우는데 집중할 뿐이다. 마치 인명피해가 발생되어야만 무언가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듯 말이다.

 

이번 호텔 투숙객들은 " 객실로 올라가라 했지만 불안해서 그냥 나왔다. 나오길 잘한 것 같다. ", " 임시 숙소로 와서야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고,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직원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 라며 호텔의 대응 메뉴얼에 불만을 제기했다.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지만 자칫 위급상황 시, 무질서에 의한 대규모 피해 발생할 수도

 

당연히 이번 사고는 호텔의 안일함이 가장 큰 잘못일 것이다. 화재가 발생됐음에도 투숙객들의 안전에는 소흘히한 모습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불길이 금방 잡히겠지라는 안일함, 호텔의 이미지를 생각한 부도덕함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다행히 직원들의 통제를 무시(?)한 덕분에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지만 이로서 모든 게 끝이 났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이번 경우에는 호텔 한 곳의 화재였기에 큰 혼잡없이 대피가 가능했겠지만 전쟁, 지진, 자연 재해 등의 긴급한 순간이 왔을 때에는 지금같은 대피가 어려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 우리나라는 사고, 재난 재해에 안일한 발상을 가지고 있을까.

 

 

 

 

정부의 기능과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침착하게 정부의 구조 지시를 따르면 된다지만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국민 스스로가 질서있는 안전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전쟁이라도 발발하면 아마도 서로 먼저 지나가겠다고 아우성거리다 모두 죽게되는 사태를 만들 수도 있다. 무질서라는 것이 그렇게나 무서운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안일하게 생각을 한다. 물론 생명이 위급한 순간에 침착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대한 대비, 훈련이 되어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군대를 전역한 예비역, 민방위 대원들이 총기를 다루고 군대 때 배웠던 전술, 제식 동작을 기억할 수 있는 건 오래도록 반복적인 훈련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 중에 애국가는 다 못 외워도 군가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무작정 호텔 측의 안일함만을 탓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 임원들 역시 우리와 같은 국민들이다.

우리도 재난, 사고에 안일한데 그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순간 의식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나라가 사고, 재난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것은 정부나 기관의 무능이 아니라 안일한 사람들이 그 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