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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아파트 경비원에 호의로 더 챙겨주던 백반집, " 내가 호구인 줄 아나? "

요즘 사회는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세상, 염치없는 세상이다. l 월간중앙

 

 

 

 

염치 (廉恥).

우리는 흔히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 염치가 참 없다. "라고 말을 한다.

대개 남의 호의를 이용하는 사람의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는데 요즘에는 " 호의를 권리로 착각한다. "라는 말로 더 설명을 할 수 있겠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사회는 인정이 조금은 넘쳤던 사회였다.

비록 떵떵거리고는 못 살아도 어렵고 힘든 이웃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기쁨을 즐겼던 그런 정이 말이다.

IMF 이후 대한민국에서 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상대방의 호의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이제는 그런 몰염치한 행동 자체가 마치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인 양 포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착하게 살면 복이 오는 게 아니라 바보가 된다는 세상이다.

 

 

 

 

경비원 노고에 감사 표시로 서비스 챙겨주던 식당, 나중에는 공짜 음식 요구 황당

 

경비원 아저씨들은 대개 65세 이상의 노령이신 분들이 많다. 평생 해오던 직장에서 은퇴하고도 생계를 위해 경비원 일자리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호의를 베풀곤 한다.

그 분들도 엄연히 직장에 나와 자신의 업무를 보는 것이지만 말이다.

때론 이런 호의를 권리나 마치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경비원의 노고를 생각해 호의로 서비스를 베풀었지만 되돌아오는 건 악용하는 마음

 

 

 

 

' 아프니까 사장이다. '에는 백반집을 운영한다는 업주 A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 호의를 베푸니까 호구인 줄 아네요.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해당 백반집은 8개의 반찬과 국, 밥을 셀프로 제공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아마도 한식뷔페인 듯 하다. 어느 날 방문한 경비원은 8천원의 식비를 지불하고는 반찬용기를 가져와 음식과 국, 밥을 한껏 담아 갔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뒤 또 찾아온 경비원.

 

한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가져가는 통에 업주 A의 모친은 이를 보다못해 " 이렇게 가져가실 거면 만원을 주셔야 한다. "라고 제지를 했고 이에 경비원은 1만원을 내고 주 2회 방문, 음식을 가져갔다고.

이를 들은 업주 A는 " 좋은 일을 하면 내게도 언젠가는 복으로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에 국이 좀 남거나 하는 날에는 일부러 몇 인분을 더 넣어드렸다고 한다. 경비원 분들의 급여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호의는 곧 호구로 되돌아왔을 뿐이다. 그 날도 국을 내어주고 잠깐 주방으로 들어간 사이 경비원은 식비를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갔다고 한다. 그 후부터는 " 반찬은 가져왔으니 국만 좀 주세요. "라고 했다는 것.

반찬이나 밥을 가져가지 않을테니 국만 좀 서비스로 달라는 뜻이다.

이에 A는 " 돈도 버시는 분이 뭐하시는 행동이냐. 앞으로는 서비스로 안 드릴테니 오지 않으셔도 된다. "라며 경비원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염치를 모르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남이 한 선행에 펑펑 울고 돈쭐에 열광하는 요즘 사회, 각박한 세상을 만드는 건 우리 자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철면피, 인면수심이라고도 했으며 후안무치라고도 한다.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이런 후안무치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인터넷을 할 때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어려운 아이들, 사람들을 위해 돈쭐이며 선행을 이렇게나 많이하고 돕고, 심지어 펑펑 울기까지 할 정도로 따뜻한 대한민국인데 왜 세상은 더 각박해질까.

남의 안타까움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사람들은 집 밖에는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세상이 왜 이리 각박하냐고 한탄을 하지만 정작 이런 세상을 만든 건 우리 자신임을 모르는 것 같다.

남의 호의에 의심을 하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서 세상이 따뜻하길 바라는 건 잘못 된 생각이 아닐까. 따뜻한 세상은 자신 스스로가 남에게 선행을 베풀고 호의를 베풀 때 이루어지는 세상이지, 정부나 국가기관에서 만들어주는 세상이 아니다. 

경비원은 식비도 제대로 내지 않고 업주의 선행을 자신의 권리로 생각했다. 비단 경비원만 그럴까.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자존심만 있는 거지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