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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배우 故이선균의 죽음, 선택적 정의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故이선균 l 1972년 3월 2일 ~ 2023년 12월 27일 l 향년 48세

 

 

 

 

배우 이선균의 사망 소식은 연예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 정도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광고, 예능에서 늘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던 배우였기에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사고나 질병이 아닌 스스로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같은 시기에 경찰 조사를 받은 권지용(지드래곤)이나 배우 유아인과는 결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었으며 아내 전혜진 역시 유명 배우로 대한민국 연예인들 중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부부들 중 하나일 것이니 말이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은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고 일부 연예인들은 우리 사회의 비정한 면을 언급하며 슬픔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나를 비롯한 그의 팬들도 좋아하던 배우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오히려 " 룸에 다닐 땐 좋았지? ", "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 등의 인간 같지도 않은 댓글을 달고 있다고 한다. 물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서 행했던 과오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선균은 현재까지 잘못이 드러난 게 없다는 사실에 있다.

 

 

 

 

마약 했을거라더니  수 차례 검사에도 나오지 않은 마약 반응

 

애초 나는 경찰에게도 잘못이 없다고 적은 바 있다. 제보에 따라 정당하게 수사를 진행한만큼 말이다.

문제는 마약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지속적으로 이선균을 마약 혐의로, 나아가서는 또 다른 범죄 혐의를 찾으려고 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선균이 애초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된 것은 유흥업소 실장인 K 때문이었다.

그녀는 " 오빠가 우리 집에서 몇 차례 마약을 했었다. "라고 진술했고 이에 경찰은 이선균을 마약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

 

처음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은 정밀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간이 검사에서는 최근의 반응만 나타나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당연한 절차였다. 그러나 정밀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자 경찰은 당황했다. 체모를 뽑아 재검사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자 " 체모량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라며 재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도, 외도에 대한 것도 사실로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마약 혐의를 잡기 어렵자 " 신종 마약인 경우에는 검출이 안될 수도 있다. "라며 물고 늘어지기를 시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종 마약을 했다는 근거나 증거를 찾기 어려워지니 이제는 사생활을 걸고 넘어지기 시작한다.

이쯤되면 사실 뭐 하나만이라도 제발 걸려라와 마찬가지이다. 

 

무언가 마약일 것이라 생각했던 네티즌들도 상황이 이쯤되니 "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라며 경찰과 언론의 이슈 만들기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범죄자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순간 결국 이선균은 스스로 그의 인생을 끝맺었다.

그 어떤 검사를 지속해도 K가 " 실은 제가 돈을 뜯어내려고 만든 자작극입니다. "라고 고백하기 전엔 이 조사는 끝없는 퀘스트가 될 것이 뻔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인정하지 않음을 탓하는 건 맞다.

설령 신종 마약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있다 해도 검사 결과에서 반응이 없었다면 무혐의로 끝냈어야 할 문제가 아니였나 생각한다. 

 

애초 문제는 마약 혐의, 협박으로 건네진 자금이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마약은 무혐의로 종결하고 K가 왜 그를 협박했는지를 조사하는게 순리에 맞는 일임에도 경찰은 K의 진술만 끝까지 믿으며 수사를 지속해왔다는 건 문제라고 본다. K의 진술을 믿었다면 이선균의 진술도 믿었어야 했다. 이선균에게는 이미 제보가 있기 전부터 제출한 협박 고소문, 마약검사 음성 반응이라는 과학적 근거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그의 죽음을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

 

단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죄인 취급을 하는 것은 잘못 된 일이다. 그건 정의가 아니다. 그냥 질투와 시기일 뿐.

 

 

 

 

이선균이 일반인들은 감히 접근조차 생각 못할 고급 룸을 드나들었던 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평소 이선균이 그런 고급 술집을 좋아서 드나들었던 건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술집을 소개한 건 그의 지인이라고 했다. 물론 제작 미팅이나 작품 뒷풀이로 관계자들과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시기는 했을테지만 만약 그가 평소에도 그런 고급술집을 찾아다닐 정도였다면 벌써 무슨 소문이 돌았을 것이다.

 

단지 그가 VIP 중 VIP만 들어간다는 술집을 다녔다는 이유로 마약을 한 범죄자, 외도를 한 불륜남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건 우리가 그토록 경멸하는 2차 가해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행동이다. 따지고 보면 일방적인 진술인 METOO 제보자에게는 2차 가해를 하면 안된다고 성토를 하면서 왜 잘못이 드러나지 않은 연예인에게는 미리 낙인부터 찍고 보는 것인가.

그건 정의도 아니고 올바른 생각도 아니다. 그저 돈 좀 있는 사람들이 꼴보기 싫은 질투이고 시기일 뿐이다.

 

세상에 극단적인 선택이 암시하는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더 이상 죄를 묻지 말아달라는 책임의 선택, 그리고 또 하나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비운의 선택이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해서 마치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호도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그가 고인이 됐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억울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유흥업소 K의 말은 믿으면서 억울하다는 그의 말을 왜 우리 사회는 믿으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그건 우리 사회가 착한 척 가면의 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다지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착한 척을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