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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에 관한 19금

5. 세상에 원치않는 임신이란 없다.

인간은 자웅동체가 되지 않는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종종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 저 임신이면 어쩌죠? "라는 걱정의 글을 보게 된다.

대부분 남자친구와 어쩌다보니 하룻밤을 하게 됐고 콘돔같은 피임기구없이 질내 사정을 했다는 내용이다. 차라리 10대의 청소년들 그런 글들을 올리면 같이 걱정을 하겠지만 문제는 20대, 30대의 다 큰 성인들이 그런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법적인 기준을 떠나 이미 몸과 마음이 성인인 사람들이 임신을 걱정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만연하다.

 

옛 말에 '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 어떤 결과나 현상이 있겠냐는 뜻이다. 임신이 됐다는 건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값이다. 사람의 신체가 자웅동체( Hermaphrodite )도 아니고 성행위없이 자연적으로 임신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성폭행, 강간을 제외한 성행위에서 억울한, 원치않는 임신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원한 시기가 아님에도 임신이 됐다는 건 어찌됐든 당사자들끼리의 잘못이지, 임신 된 아이의 잘못은 아니니까.

피임은 싫은데 임신을 원치 않는다? 한마디로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책임진다는 건 결혼이나 출산이 아닌 진짜 부모가 될 각오를 한다는 것

 

흔히들 임신이 됐다고 하면 " 남자친구는 알아? ", " 남자친구는 뭐래? ", " 애 아빠는 누구야? 남친? 아니면... " 와 같은 반응을 받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신에 대한 책임이 결혼이나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라 생각들을 한다.

내 주위에서도 어린 나이에 일찍 임신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된 부부들이 있다. 그 중에는 지금도 잘 사는 부부도 있지만 진작에 이혼을 한 부부들도 있다. 남이사 같이 살든 말든 내 알바는 아니지만 대개 임신 때문에 결혼한 부부들의 이혼사유는 따지고 보면 임신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임신이 의심된다면 걱정을 할 게 아니라 얼른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가장 낫다.

 

 

 

 

또래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게 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감내해야 할 단점도 있다.

부부가 되고 자녀의 부모가 된다는 건 많은 개인적 희생과 양보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갓 태어나 어느 정도의 시기가 될 때까지는 보호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식사부터 휴식, 수면 등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행위부터 운동, 경험 등 성장에 필요한 교육까지 모두 보호자의 도움으로 해소한다. 그런만큼 또래들이 술 먹고 놀고 여행을 다닐 때 집에서 아이를 보고 가족을 위해 집안일을 해야 할 때가 많게 된다. 대부분 이런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다 결국 이혼을 하는 것이다.

 

혹자들은 ' 임신을 시켰다. '라고도 이야기를 한다. 임신을 시켰든, 했든 간에 중요한 것은 임신을 하게 됐을 때 과연 상대는 물론 태어날 자녀에 대해 책임 질 마음가짐이 됐는가에 있다.

이는 비단 남자만의 각오만으로는 해결 될 일이 아니다. 많은 여성들은 " 임신을 시켰으니 남자가 더 해야지. "라고 주장을 하지만 원하지 않는 임신을 시켰다면 그건 범죄이다. 임신을 시킨 게 아닌 했다라면 어디까지나 둘이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또한 결혼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책임이라 생각해서도 안된다.

당사자들의 힘으로 결혼, 주택구입, 자녀 양육을 할 게 아니라면 그건 책임이 아니라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힘들게 자녀를 키워놨더니 어디서 사고를 치고 나타나 또 다시 손주까지 키워달라고 하는 건 정말 부모님께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기뻐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된다.

 

 

 

 

임신을 원한다면 스스로가 준비가 됐는지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세상에 원치않는 임신이란 없다. 부모의 무책임은 있어도.

 

 

 

 

당사자들의 무책임, 무지와 멍청함은 있을 수 있어도 원치 않는 임신이란 있을 수 없다.

누군가가 " 둘이 오늘 당장 섹스를 하지 않으면 죽여버린다. "라고 하지 않는 한 말이다. 임신을 생각한 적이 없는데 임신이 됐다는 건 당사자들이, 혹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만든 결과이다. 

물론 피임도구없이 관계를 갖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피임 도구가 없다면 삽입만으로도 임신의 가능성은 생긴다고 봐야 한다. 0.1%이든 1%이든 확률상의 수치이지, 임신이 안된다는 보장값이 아니다.

0.01%의 가능성만 있어도 결과는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또한 그런 확률상에서 임신이 됐다고 해서 그것이 재수없는 것이라 생각해서도 안된다.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면 본인의 멍청함을 더 탓해야 한다.

 

아이가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이 낳는다는 말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임신이 됐다는 건 축복적인 일이고 부모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아주 멋진 일이다.

누군가는 희생이라 생각하고 이를 부정하지만 본인이 어른으로 대우를 받고 그렇게 사람처럼 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부모의 희생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풍족하게 해줬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잘 키우고 못 키웠다는 기준은 없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건 힘든 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부모가 아니지만 조카가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해주고 있다. 물론 부모가 아니라 잠깐씩 만나는 삼촌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아이가 아니니까 뭘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아마 부모의 마음이랑 같을 것이다.

조카가 태어나고 아기 때 한번 안아 본 적이 있었다. 울다가도 안아주니 나를 보고 방긋 웃었는데 그때 " 아..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바로 이런 얼굴이겠다. " 싶었었다.

그 조카가 이제는 10살이 넘어 삼촌네 집에 가서 게임하고 놀고 싶다고 매일 전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