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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시작은 정치판부터

개혁신당 창당한 이준석 대표, 잘 싸우는 것보다 겸손한 리더가 되어야

20일 여의도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김종인과 각오를 다지는 이준석 대표

 

 

 

 

정당인이던 이준석이 드디어 다시 정치인으로의 비상을 다졌다.

이준석은 2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개혁신당 창당대회를 가지면서 새로운 정당의 탄생과 그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개혁신당에는 더민주 출신 이낙연과 국민의힘 출신이던 김종인도 함께했다.

이준석은 그 동안 박근혜 키즈로 굉장히 유명했다. 2011년 박근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그를 선발해 정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번 연속 국회의원 출마에서 낙선, ' 마삼중 '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TV 정치 토론 등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았었고 이를 통해 어중간한 국회의원보다 유명한 정당인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국민의 힘 당대표에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신드롬을 부르기도 했었다.

사실 이때 나 역시도 그를 몹시 응원하기도 했었다. 말투에서 좀 예의가 없는 듯한 모습은 있었어도 젊은 혈기로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선과정에서 보여 준 행동, 대선 직후 그가 국민의 힘 내부에서 보여 준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또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마치 대단한 거물급 정치인인 양 행동하는 모습도 사실 꼴불견이었다. 말만 앞섰지, 이렇다 할 성과도 보이지 못한 그가 권위적인 언행을 할 때는 " 미쳤구나. 이제 "라는 생각도 들었다.

 

 

 

 

눈물 쇼보다 필요한 건 겸손함, 리더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법

 

사적으로는 인연이 없으니 TV와 언론을 통해서 본 그는 일단 권위적인 면이 있고 상당한 자기애가 있다.

옛 말에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고 했는데 이는 ' 사람이 어떤 지위에 오르면 그에 맞는 격식을 갖추게 된다. '는 뜻이지만 요즘에는 또 다른 뜻으로도 활용된다. 바로 ' 거만해진다. '라는 의미로 말이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는 정말 간단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바라보는 정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음 선거, 재보궐, 당의 이익, 대선 등 많은 미래를 고려해서 결정 될 것이다.

그런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선거 한번 통과하지 못한 그가 3선, 5선을 한 선배 의원들에게 보여주는 언행은 MZ세대나 차세대 정치인이 아닌 그냥 오만방자함일 뿐이었을 것이다.

 

 

 

 

눈물보다 더 필요한 건 리더로서의 겸손함에 있다. 잘난 척은 성과와 결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세력이 없으면 힘의 균형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게 정치인이라고는 해도 결국 의사당 내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국민들이 알 수는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라는 형식을 통하긴 했지만 이미 대선 전부터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였다.

그가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의 무능과 부패 때문이었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은 것이 유효했다. 만약 박근혜 정권 당시 비선 게이트가 없었더라면 문재인이 당선되는 일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고 당시 더민주처럼 지지 세력이 되어 줄 동료가 필요한 게 정치이다.

이준석은 " 내가 대표인데? "라는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세상 이치라는 게 정의와 불의만 놓고 보는 시소 게임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세상 일이 그리 단순한 잣대로 판가름이 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원도 불필요하게 300명이나 두는 것이고 말이다. ( 그럼에도 일은 더럽게들 못하지만 )

 

 

 

 

국민의 힘 당대표 시절 왜 당내에서 아웃사이더가 됐는지를 생각하셨으면

 

진정한 개혁을 보이겠다는 이준석, 좋은 취지로 시작한다는데 일단 축하를 드린다.

 

 

 

 

비록 정치인으로는 살지 않았지만 조직을 통솔한다는 건 정치권이나 민간인 조직이나 비슷할 것이다.

대통령이 대표라면 당대표는 아마도 여러 부서 중 또는 몇 개의 부서를 통솔하는 책임자급 임원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원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권력을 휘두르면 문제가 된다. 초반에야 생계가 달렸으니 따르겠지만 그런 시기가 지속되면 이탈하는 직원들이 생긴다. 또한 이를 이용해 아부하는 세력도 등장한다.

그런데 대개 그런 부서나 조직은 금방 무너진다. 그래서 책임자급에 있는 사람들은 대표와 직원 사이에서의 중립적 역할을 잘 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준석은 분명 똑똑한 사람이다. 공부도 많이 했고 자신의 주관도 명확하다.

다만 스스로의 재능에 도취돼 타인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는 곧 40대를 바라보지만 아마 사회생활에 대해서는 부족할 수도 있다. 

버스비나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 물가가 얼마인지에 집착하는 더민주처럼 민생 걱정하는 척의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 물가를 아는지 모르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 그럼 물가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 '을 아는 것이다.

더민주는 툭하면 " 헌법 제 1조 2항이 뭔 줄 아시냐? ", "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 줄 아시냐? "라며 마치 자신들은 국민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듯 이야기하지만 미리 준비해서 알아보고 하는 질문일 뿐이다.

갑자기 찾아가 " 애국가 3절 불러보세요. "라고 해보라. 2절이나 4절 첫 소절을 부르다가 그것도 끝까지 모를 것이다.

그런 가식적인 정당이 안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