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생기면서 삼촌이 된 나의 삶은 조카의 선물, 용돈에 대한 생각이 더해지게 됐다.
지금까지 형 내외를 대신해 큰 돈이 들어가는 물품은 대부분 내가 해주었다. 물론 알고 있다. 그 이면에는 형 내외의 모종의 지시가 있었다는 걸. 조카가 내게 안기면서 " 삼촌~~ "이러면 대개 부모가 안 사주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이니 말이다. 가방, 자전거, 게임기, 레고, PC까지 사주었다.
그리고 또 하나 해마다 하는 고민이 바로 세뱃돈이다.
요즘은 안 주고 안 받는다고도 하지만 세뱃돈을 받을 연령의 조카는 딸랑 하나다.
나도 어릴 때 설날이 되면 세뱃돈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그 마음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다만 세뱃돈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한 나로서는 답답할 때가 많다.
어린 시절 받은 것보다 어른이 되어 해야 할 의무, 나갈 돈이 많다 보니 때론 울컥하기도 하다.
초등학생 조카, 올해도 5만원으로...중학생부터는 10만원을 줘야겠지?
곧 설날이다. 2월 9일부터 연휴가 시작되니 사실 일주일 반 정도 남은 셈이다.
다음 주에는 ATM기에라도 들러 돈이라도 미리 뽑아놔야겠다. 요만하던 조카가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라니 참 세월이...
올해까지는 5만원이지만 내년에는 중학생이니 5만원으론 어림도 없고 10만원을 줘야겠네.
나도 얼른 애를 낳아서 형에게 뽑아내야 하는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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