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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 다시는 부르마블을 하지 않겠다.

 

 

 

 

예전에 조카에게 부르마블 게임을 사 준 적이 있었다.

게임도 하고 돈계산도 하면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부르마블이기에 도움이 될까 해서 사준 것이었다.

그 후 명절에 형네 집을 가면 조카는 어김없이 " 삼촌~ 부르마블해요. "라고 한다.

형제가 없는 외동이기에 조카가 놀아달라고 할 수 있는 가족은 아마도 내가 유일할 것이다.

참고로 형과 나는 1살 터울이기에 조카에게 나도 아빠뻘이나 다름이 없다.

 

 

 

하는 건 좋은데 부자간이라도 너무한 거 아냐.

 

물론 어린 조카와 놀아주는데 져줄 수도 있고 그렇다. 사실 어린 조카와 게임에서 이겨봐야 뭐할까.

문제는 우리는 부르마블을 3명이서 한다. 형수는 TV를 보고 형,나, 조카 이렇게 셋이 게임을 하는데 형과 조카의 동맹(?)관계가 늘 형성이 된다. 예를 들어 " 상대방의 가장 비싼 도시를 매각시키시오. "라는 찬스 카드가 나오면 형과 조카는 내 도시를 무조건 선택한다. 사실 부르마블이라는 게 전략이 중요하다지만 결국 주사위에 따라 도시를 이동하고 재방문이 됐을 때 건물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나이와 사회 경험은 크게 상관이 없다.

 

게임은 3명이 하지만 사실상 2명을 상대해야 하기에 내가 불리한 게임이다.

솔직히 조카만 상대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형이 낀 이상 승부욕이 발동되고 경우에 따라 욱하기도 한다.

차마 명절에 조카 앞에서 짜증도 못 내겠고. 아놔~ 

내가 다신 너네랑 하나 봐라. ㅋㅋㅋㅋ

3판 정도 했는데 재미있긴 했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