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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 난 체크카드만 쓰는 남자

여자들은 대부분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남자를 싫어한다는 글이 있다. 대체 왜?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은 " 어머? 난 안 그러는데? "라고 하겠지만 인터넷상에 그런 글들이 괜히 올라오는 건 아닐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 여자들이 체크카드 쓰는 걸 안 좋게 보는 이유 >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사실 이런 글이 최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여성들을 일반화하는 글이 아님을 덧붙인다.

체크카드로 지불하는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가 " 오빠는 신용카드 없어? 왜 자꾸 체크카드만 사용해? "라고 물었단다.

이에 남자친구가 " 난 현금을 들고 다니는게 싫어서 체크카드만 쓰는데? "라고 대답하자 여자친구는 " 체크카드는 좀 그렇지 않나..없어 보이잖아. "라고 화답했다고.

 

실제로 어떤 글쓴이는 백화점에서 120만원짜리 제품을 구입하면서 체크카드를 내밀었고 이에 가족이 " 다른 사람이 보면 엄청 한심해 보인다. 누가 백화점에서 체크카드를 꺼내냐. "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만약 이게 진실이라면 그런 여성은 만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신용을 담보로 한 신용카드 vs 통장 잔고를 담보로 한 체크카드. 사실 체크카드가 더 있어보이지 않나.

 

통장 잔고가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나는 체크카드 애용자이다.

물론 신용카드도 가지고 있고 신용카드를 아예 안 쓰는 편은 아니다. 매월 30만원 정도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30만원이 신용, 한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최소 사용금액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사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빚을 짊어지고 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했지만.

 

반면 체크카드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일단 체크카드는 연결 된 계좌 잔고에 한해서만 결제가 된다. 따라서 통장에 돈이 없다면 체크카드는 무용지물이다.

사실상 " 현금으로 계산할께요. "와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체크카드가 더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아무리 큰 금액이라도 이미 결제를 했고 해당 금액이 통장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고민은 이미 결제하기 전에 충분히 했고 금액을 지불했으니 카드값에 대한 고민, 불안함이 발생되지 않는다. 또한 크게 비중은 없지만 절약에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

사용할 때마다 이체 금액, 남은 금액이 문자로 나타나니 월 지출액을 순간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과소비, 충동구매를 방지한다고 생각한다.

 

월급 전체를 연결 계좌로 넣어두지 않는다.

고정 비용 등 생활비, 보험료 등을 모두 내고 별도의 금액만 계좌에 넣어둔다. 그 금액은 월에 다 써도 되는 금액이고 남으면 자동으로 다음 비용에 합산되니 아껴쓰면 사용할 금액이 늘어난다.

체크카드면 어떻고 신용카드면 어떠한가. 필요한 걸 구매하고 산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신용카드는 있어 보이고 체크카드는 없어보인다는 말은 공감하기 어렵다.

오히려 카드값에 전전긍긍하고 한도까지 사용한 다음 다음 월급으로 메우는 방식이 더 없어보이지 않을까.

내가 외모, 학력, 집안 등을 따지진 않지만 경제관은 따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