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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닥터슬럼프-드래곤볼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지난 1일 사망

최고의 명작 만화로 인정받는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1990년대 대한민국은 거의 일본 문화 컨텐츠가 주류로 자리매김하던 시기였다. TV 방송은 물론 만화까지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소위 해적판이라 불리우는 불법 만화책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했었다.

물론 당시 대한민국에도 만화책이 존재했지만 일본 만화를 따라잡기에는 창작력이 많이, 매우 부족했다. 이는 사회적인 영향 탓도 있었겠지만 현재까지도 나는 만화, 드라마에서 일본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넷플릭스같은 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한국 드라마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소재 면에서 우리나라의 문화 컨텐츠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슬램덩크,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원피스 같은 전후무후한 만화들은 모두 일본 작가들이 만들어 낸 소재들이다.

설정 등 몇 가지 논란은 있었지만 1990년대 이전 세대 대한민국 국민치고 이들 만화를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닥터슬럼프는 더 오래 된 만화이므로 논외로 치고 드래곤볼은 1995년 완결됐는데 이미 30년 정도가 지났음에도 2020년 기준 약 2조 7천억원에 가치를 자랑하는 엄청난 컨텐츠로 다시 한번 그 위상을 증명하기도 했다.

 

 

 

 

닥터슬럼프,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사망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인은 급성경막하출혈. 그의 나이 향년 68세이다.

1955년생은 도리야마는 고교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잠시 근무했으나 1978년 주간소년점프로 데뷔, 80년부터 그의 첫 히트작 <닥터슬럼프>를 연재했다. 어느 정도 인지도는 올렸으나 당시 만화는 지금과는 달리 일일히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기에 도리야마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연재를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판사 측은 " 더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온다면 동의하겠다. "라고 그를 설득했고 도리야마는 주5일은 닥터슬럼프를, 나머지 2일은 파일럿 형태의 단편 만화를 그려 연재를 시작한다. 하지만 반응은 미지근했고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와 그가 그렸던 기룡소년을 연구 끝에 지금의 드래곤볼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닥터슬럼프, 드래곤볼을 만든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68세의 나이로 지난 1일 사망했다고 한다.

 

 

 

 

물론 초기 드래곤볼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주인공 손오공의 좌충우돌 모험기가 주소재였기 때문에 만화는 상당히 가벼운 코미디 수준이었고 이렇다 할 특색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에 도리야마는 최고의 무술가를 뽑는다는 내용의 천하제일무도회라는 소재를 가미했고 이때부터 드래곤볼의 인기는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오공이 천하제일무도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소재의 고갈을 또 한번 맞이하지만 도리야마는 이를 우주, 외계인의 침공 같은 소재로 전환, 프리더, 셀 같은 우주 최강의 외계인들을 탄생시키며 손오공과 베지터, 그리고 초사이어인이라는 설정을 만들게 된다. 

 

또한 동양권에서도 상당히 신비한 존재로 추앙받던 용을 신으로 묘사, 7개의 구슬을 모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고전적 소재를 가미해 드래곤볼의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게 된다. 정말 드래곤볼은 내 인생에서도 명작이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여러 번 읽은 만화책이다. ( 물론 1권부터 피라후 군단이 나오는 설정까지는 좀 지루하긴 하다만 )

 

 

 

만화 드래곤볼은 정말 최고의 명작이 아닐까 싶다.

 

 

 

 

| 작가 도리야마님의 명복을 빕니다.

 

만화 드래곤볼은 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만화이다. 그런 만화를 그려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매체나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1980~90년대에 말이다.

인기 좀 얻는다 싶으면 대충 그리거나 내용을 질질 끌다가 어느 순간 허무하게 종결짓는 대한민국의 만화보다도 그때 당시의 일본 만화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수십년을 인기리에 연재 중인 대부분의 만화가 일본 만화임을 보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초 극장에서 상영됐던 < 슬램덩크 더 퍼스트 >만 보아도 일본 만화의 저력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극장을 가득메운 40~50대의 팬들은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재미있게 관람하지 않았던가. ( 전 안 따라불렀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만화를 그려낼 작가의 탄생을 기대해보며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즐겁게 해주었던 도리야마 선생의 명복을 빌어본다. 그의 만화를 보며 게임을 상상했고 그 덕분에 게임을 만들어 오늘 날까지 잘 먹고 잘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래곤볼, 닥터슬럼프를 게임으로 만들어 본 건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꿈을 꾸게 해 준 동력이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