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자루 총을 메고 굳세게 전진하는 우리에 등 뒤엔 조국이 있다. "
군대에서 부른 군가 중 '진군가'라는 곡이 있다. 훈련을 받을 때나 자대에 배치받았을 때도 가장 많이 불렀던 군가여서 그런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군가이면서 좋아하는 군가이다.
군인 시절 지금도 기억나는 일화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때는 군인을 군바리라고 비하할 때였고 군인을 상대로 물건값을 사기치는 사람들도 있었긴 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은 " 우리 아들도 지금 군대갔는데..." 라며 아들 생각이 난다며 공짜로 주시기도 하고 보초를 설 때 철문 밑으로 초코파이를 넣어주시기도 했었다. ( 택시기사님. 그때 동기들과 맛있게 화장실에 숨어서 나눠먹었습니다. )
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돈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티를 내기 위해, 단순히 일회성인 돈쭐이 정말 싫다. 그럼에도 가끔은 훈훈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15일 보배드림에 올라 온 ' 아들이 군대에 갔어요. '라는 사연글이 바로 그것이다.
아들이 입대를 하고 첫 휴가를 나온다는 A씨는 휴가 때 먹고 싶은게 뭐냐고 묻자 아들이 홍가리비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에 홍가리비를 주문한 A는 " 아들이 군인인데 첫 휴가를 나옵니다. 좋고 싱싱한 걸로 부탁드립니다. "라는 글을 써넣었으며 홍가리비 5kg를 주문했다고 한다.
5kg짜리로 보내드릴테니 2kg가격만 결제 부탁드린다고 답한 사장님
글을 본 사장님은 2kg가격만 결제를 해달라며 5kg를 보내드리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오는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에게 좋은 상품을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읽었던 게 아닐까 한다.
물론 무료로 제공한 것도 아니고 2kg의 가격을 받은 것을 무어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냥 5kg를 보내도 됐었고 " 좋은 걸로 골라서 보냈습니다. "라고만 했어도 될 일이었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시기에 3kg를 그냥 보내준다는 건 사실 꽤나 큰 손실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의미없고 형식, 생색내기식의 돈쭐보다 이런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첫 휴가 때 어머니께서 정말 많은 음식을 준비해주셨다. 아들이 휴가나온다고 며칠 전부터 음식 장만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도 아들 먹일 음식이라며 밤잠을 설쳐가며 음식을 하셨을 어머니.
먹는등 마는등 하고 친구들 만나 술 마시느라 정작 부모님 얼굴은 본체만체한 아들을 위해서 말이다.
참 부모님의 마음은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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