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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한국 외모지상주의 심각, 자신이 하면 괜찮지만 남이 하면 싫은 한국인들

2007년 루저 발언 이후 폐지 된 KBS '미녀들의 수다', 외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의 사고방식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인들의 외모지상주의가 시대가 변했음에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4년도에 ' 외모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설문조사에서 87%가 ' 매우 중요하다. ' 라고 응답을 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도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굉장히 황당한 것은 그런 대한민국 사회가 정작 외모 평가, 지적에는 발끈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Z세대들 중 54%는 " 외모 평가가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응답했다고 하는데 싫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연예인, 상대방의 외모를 평가하는 웃지못할 모순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또 자신의 연인, 배우자의 외모가 뛰어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외모 평가에는 발끈하면서 정작 자신은 상대방을 평가하는 그러한 모순적인 행동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야말로 내로남불 사회인 것이다.

 

 

 

 

사람의 내면보단 외모만 보는 대한민국, 자신은 타인의 외모를 평가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보아의 은퇴 및 외모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보아는 " 관리 안하면 안한다고 욕하고 하면 했다고 욕하고.. "라며 팬을 가장한 네티즌들의 외모 평가를 지적했다. 더불어 "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 "라고 충고했다.

이 말은 누가 뭐래도 외모를 지적질 하는 너보단 낫다라는 뜻으로 이 또한 논란이 되었다.

어디 그 뿐일까. 배우 박소담은 과거 연초에 받은 DM이라며 하나의 메시지를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박소담을 향해 " 못 생긴 주제에 무슨 주연이냐.. "라며 " 암이 전이돼서 죽지, 못 생긴게 무슨 배우를 한다고. 
" 라며 지적 수준을 의심케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예인에 외모 비하는 괜찮지만 정작 자신들을 향한 지적에는 발끈하는 한국인들

 

 

 

문제는 대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또 남여젠더갈등으로 불거진다는 점이다.

" 남자들이 자꾸 외모를 따지니까 우리도 키를 따지는 것 "이라고 항변하지만 솔직히 여성들이 따지는 조건은 엄청나게 많다. 실제 결혼정보업체 대표단들은 " 30대의 한국 남성은 예쁜 여성을 찾다보니까 쉽지 않고 여성들은 자신의 환경보다 따지는 조건이 너무나 많아서 힘들다. " 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누군가의 외모, 체형을 따지는 분들 역시 사실 그리 잘난 점이 없다는게 더 웃길 뿐이다.

외모를 누구라도 따지는 건 잘못 된 일이지만 정말 차은우나 윤아 정도의 외모를 가진 소유자가 따진다면 그나마 이해라고 하겠는데 말이다. 쉽게 말해 자신도 쥐뿔 잘난 게 없으면서 상대방의 조건만 따진다는 것.

 

더 황당한 것은 나이를 가지고도 딴지를 건다는데 있다.

나이는 누구나 세월이 지나면 많아지는 것이고 늙어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외모, 체형, 나이 등 사실상 본인의 노력 범주 밖의 요소를 가지고 논한다고 한다. 

실제로 외국인들 중에서는 " 한국에 가서 여자 꼬시기가 가장 쉽다. 그들은 내가 여기서 뭘 하는지, 뭘 했는지 따윈 관심 밖이다.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그냥 키 좀 크고 얼굴이 잘 생기면 원하는 여성들 대부분 꼬서셔 하룻밤 재미나게 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한국, 자꾸 남에게 원인을 찾지 말아야

 

이제 내가 한국에 온 지도 8년차가 됐다. 그 동안 느낀 것들 중에는 좋은 점들도 있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다.

자신이 능력을 키우거나 갖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상대방이 갖춰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자신이 능력이 없거나 외모가 좀 떨어지는 건 이해를 해주길 바라면서 상대방의 단점, 부족함에는 칼같이 반응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심지어 40대가 됐음에도 " 결혼은 부모님이 시켜줘야지. 효도는 강요해선 안되고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봤다.

 

 

 

기안84는 외모지적에 기분이 상해 거울을 잘 안본다고 고백했다.

 

 

 

누구나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 싶고 타인에게 잘 생기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갖추고 있다.

물론 의학의 발달로 인해 수술의 힘으로 외모를 바꿀 수도 있는 시대이지만 현실적으로 외모를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외모가 설령 좀 부족하다고 해도 그것을 원해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지적을 할 것이라면 본인부터가 완벽해지고 나서 그래야 한다.

본인도 부족함 투성이면서 상대방에게만 바라고 상대방의 외모를 지적하는 우리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게 정의는 아니지 않나. 정의롭지 못하면서 정의를 함부로 언급하는 것도 참 웃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