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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쿠우쿠우도 갑질? 대기업이라면 기본적인 도덕성은 갖춰야

초밥스시전문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의 경영진이 횡령혐의를 받고 있다. / 이미지 : SBS

 

 

모든 기업들은 이윤을 추구한다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도덕성 부문에서 해외의 대기업들과 비교해 상당히 질이 나쁘다는 인식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대형로펌 등을 옆에 끼고 온갖 편법을 동원해 하청업체를 옭아매고 각종 갑질 행위를 "정당한 방식이다."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밥스시전문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역시 경영진들의 횡령과 갑질 논란이 제기되었다.

쿠우쿠우는 일본어로 "먹다"라는 뜻이지만 일본기업이 아닌 토종 브랜드 기업이라고 한다. 2011년 창립되어 전국 100개가 넘는 매장 수를 보유한 초밥 뷔페의 대표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 "수익이 전혀 나질 않아요." 결국 청산절차 밟는 하청업체 대표의 말

 

쿠우쿠우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O업체 대표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익이 전혀 나질 않는다."는 말로 입을 열었는데 매출의 90%가 쿠우쿠우와의 계약으로 생긴다는 업체 대표의 말치고는 상당히 비관적이다.

업체 대표는 가맹점도 아닌데 매출의 3% 정도를 납품업체 운영지원비 명목으로 본사에 상납해야 되고, 각종 기념일에 찬조까지 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수익이 발생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억울함이나 부당함을 표현했다가는 "납품업체를 바꾸겠다.","경쟁업체를 늘리겠다."는 식의 강압에 시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 공생해야 하는 대기업과 납품업첵가 아닌 한 마디로 계열사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결국 해당 업체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 "청산절차"라는 것은 - 법인을 해산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회사가 망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하소연은 납품업체만 하는 게 아니였다. 가맹점주들의 원성도 만만하지 않다.

힘들게 상권을 형성해놓으면 회사가 온갖 압력을 행사해 해당 매장을 문닫게 만든 뒤, 오너 일가의 가족이 매장을 열어 흡수한 후 다시 권리금을 받고 되파는 행위를 해왔다는 것이다.

 

 

초밥전문 프랜차이즈 뷔피 <쿠우쿠우>매장의 모습

 

 

| "불공정, 불합리함은 없다. 그랬다면 쿠우쿠우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 쿠우쿠우 본사의 항변

 

김영기 회장은 "절대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어제도 직원들을 소집해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말라"라고 지시하면서 "만약 우리가 윤리에 어긋나는 영업 행태를 해왔다면 절대로 쿠우쿠우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멀쩡한 납품 업체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가맹점주들이 원성을 자아내는 현실에서 쿠우쿠우 본사의 주장은 쉽게 믿기 어렵다. 일개 납품업체와 가맹점주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가지고 덤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가지고 싸워도 이기기 힘든 판에 말이다.

 

쿠우쿠우는 창립 8주년이 되는 회사로 평일 런치 18000원, 디너 21000원, 주말은 24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2시간 가량 즐길 수 있는 초밥전문뷔페이다.

나 역시도 초밥을 먹고 싶을 때 가끔 혼자 방문해 먹고 오곤 하는데, 갑자기 가기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