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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남자 , 개그계의 신사 - 유재석

국민 MC 유재석, 그의 겸손함과 절제력은 늘 존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사실 누군가가 성공을 하고 잘 사는 것을 보게 되면 조금 배가 아픈게 사실이다. 겸손함이나 예의 바른 행동을 보면 "가식떨고 있네."라며 헐뜯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조금 비껴가는 사람도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MC 유재석이다. 물론 가끔 TV에서 유난히 자기 절제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의 오랜 무명 생활과 그가 그토록 간절했던 다짐을 알게 된다면 그는 지금까지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고 있는 남자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린 시절의 유재석, 외모로는 칭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릴 때는 귀여우셨네.

 

 

1. 1972년 8월 국민 MC가 태어나다

 

그러고 보면 8월생들이 참 재주가 많은 듯 하다. 나도 8월생인데...

유재석은 1972년 8월 서울 성북구 (지금은 강북구) 수유동에서 태어난다. 가족은 부모님과 여동생 2명이 있다. 어려서부터 남을 웃기는 재주가 남달랐던 그였지만 의외로 집안이 엄하고 보수적이라 늘 예의바르게 지내야 했다고 한다. 유재석의 부모님은 지금의 정보통신부 공무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집안 사람들과 자금을 모아 "닭고기 생산 업체 - 마니커"를 설립하고 아버지는 고위 임원급으로 근무를 했다고.

 

하지만 마니커가 한때 큰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때 많은 빚을 져야 했는데 훗날 유재석이 이를 모두 갚았다고 한다. 물론 이때의 어려움이 유재석을 달라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유재석은 1991 제1회 KBS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한다.

 

 

2.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장기간의 무명생활

 

당시에 방송사들은 대학 가요제, 개그제 등을 통해 신인 가수나 개그맨을 선발했었다. 유재석 역시 개그제를 통해 방송계에 입문한 케이스. 하지만 당시 유재석은 장려상이라는 초라한(?) 수상에 마음이 많이 상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워낙 "재미있다.","웃긴다."라는 칭찬을 자주 들었던터라 보다 큰 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고 하는데, 수상을 하러 나가는 도중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귀를 후비는 행동이 카메라에 잡혀 당시 개그맨 선배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개그 프로그램은 주로 콩트 형식이 대부분이었기에 유재석은 포졸, 행인 등 단역으로 무대에 올랐고 심형래 감독의 영화에도 모습을 비쳤지만 그리 비중있는 배역은 아니였다.

그렇게 유재석은 있는 듯 없는 듯한 모습으로 9년 정도를 비연예인도 아닌 연예인도 아닌 모습으로 지내야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부친의 사업이 제법 잘 되던 시기라 크게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스타급 연예인이 아니면 자가용이 좀처럼 없던 시절이었지만 유재석은 좋은 차는 아니여도 당시 차를 보유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 무명 생활에 그는 점점 지쳐갔고 그가 고백한대로 무대울렁증은 그의 재능을 PD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도록 막는 고질병이었다. 그때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최진실이 한 관계자에게 "저 사람 분명히 뜰거에요."라고 이야기를 해주었고 진짜인지 루머인진 모르나 이즈음 해서 유재석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국민 MC로 올라서게 되는 계기가 된 <서세원 쇼>

 

 

3. 기회를 잘 잡은 유재석, 신의 한수였다

 

이른바 몸개그가 당시 개그맨들의 절대적인 개그 코드였기에 유재석은 당시 개그맨으로써는 그리 각광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이 되면서 서서히 토크 중심의 프로그램이 하나 둘 나오게 되고 입담하면 어디가서도 꿀리지 않는 개그맨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유명 개그맨들은 워낙 일정이 바쁘다 보니 자연히 신인급, 또는 중견급이지만 무명에 가까운 개그맨들이 속속 자리를 메우게 되고 그 중 한 명이 유재석이었다. 물론 당시 유재석은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 동안 "가려서 했던 개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작은 배역에도 최선을 다하게 된 시점이기도 하다.

 

9년의 무명 생활. 나이 30세가 다되도록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야 하는 현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집안까지...유재석은 그 동안의 울분을 분출하듯 숨겨왔던 재능을 과감하게 발휘하는데 그것이 <서세원 쇼>였다. 여러 일화, 무명으로의 설움을 개그로 승화시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 그는 서서히 승승장구 하기 시작한다.

 

 

자기 반성과 앞으로 자만하지 않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다짐한 유재석

 

 

유재석은 당시 같이 데뷔했던 동기, 그리고 직속 선후배들과는 달리 좀 늦게 뜬 개그맨이었다. 따라서 한때 같이 커피를 마시고, 웃고 떠들던 동기, 형, 동생들이 모두 스타라는 이름으로 TV를 종횡무진할 때 그는 여전히 집에서 TV로 그들을 마주해야 했었다고 한다. 부럽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하고.

 

그때까지 남 탓, 자신을 몰라주는 세상 탓을 하던 유재석은 마음을 다잡고 "어떤 일이든 최선을, 그리고 스타가 되더라도 지금의 시절을 잊지 않고 겸손한 개그맨이 될 것"이라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재석은 마치 그 동안의 설움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이후 <X맨>, <놀러와>, <무한도전>같은 장수 프로그램에 MC를 맡게 되어 국민 MC로 올라서게 된다. 보통 아무리 인기있던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통상 6개월, 1년 정도 방영하던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유재석이 맡은 예능 프로그램은 1년 이상 롱런하면서 그의 자질을 더욱 입증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나운서를 좋아하더니 결국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한 유재석

 

 

4. 결혼, 나경은 아나운서와 평생 동반자가 되다

 

유재석은 방송에서 종종 아나운서들을 언급하며 평소 아나운서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비췄는데, 결국 그의 소원대로 MBC 아나운서 나경은과 소개팅을 하게 됐고 그것이 부부의 연으로 발전, 2008년 결혼을 한다. 소개팅 후 결혼까지 약 2년여를 연애했다고 알려졌는데 결혼 전 유재석의 부모님이 유재석에게 "넌 결혼 안하니?"라고 묻자, "내년엔 가야죠.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요."라고 대답했었다고 한다.

 

사실 이를 먼저 집안에 알린 것은 유재석의 여동생.

여동생은 "오빠. 마봉춘(당시 나경은의 별명)과 사귄다며?"라고 물었고 이에 유재석이 "누가 그래?"라며 정색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잡지나 신문에서 나경은의 기사를 읽고 있는 유재석을 보던 어머니가 "참 참한 아가씨네."라며 은근히 마음에 들어했었다고.

이들 부부는 2010년 아들 지호를 낳았고 18년에는 딸 나은이를 낳았다고 한다.

 

유재석은 압구정동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집 역시 어려서부터 살던 집은 아니고 2008년 59평형 아파트를 매입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매가 2건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유재석이었던 것. 이 밖에도 유재석은 스타급 연예인이 됐음에도 구형 그랜저를 몰고 다녔고 이후 신형으로 변경, 또 몇 년 후 그랜저로 차를 바뀌었다고 한다. 보통 스타가 되면 외제차를 많이 보유하는데 유재석은 굳이 외제차보다는 국산차를 선호한다고 전해진다.

 

 

 

무명의 고통을 잘 알기에 선행도 많이 하는 유재석

 

 

5. 술,담배 모두 안하는 유재석...하지만 후배들의 어려움에는 늘 솔선수범

 

술은 조금도 못하지만 담배는 꽤 오랫동안 태운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금연을 했고 유재석은 이후 차나 음료수 등을 즐겨 마시며 운동에 전념하며 체력 관리에 늘 신경썼다고 한다.

모든 면에서 자기 제어가 철저한 그지만 유재석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변함없이 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선행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는만큼, 그리고 이제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개입을 할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선 만큼 그는 어려운 후배나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 늘 동정이 아닌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신이 무명 생활을 오래도록 이어갈 때, 늘 모임에 부르고 집에 가야 할 때는 "택시타고 조심히 들어가라."라며 택시비 5만원을 쥐어주던 선배 개그맨이 있었다고 밝힌 유재석.

그래서인지 그도 생활고와 방송일이 안 풀려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늘 용기를 심어준다고 한다. 후배들과 식당에서 마주치면 늘 환하게 인사를 받아주고 식사비를 내주는가 하면 어려운 사연의 시청자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해주며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흔쾌히 돕는 그이기에 대중들은 더 그를 좋아할 수 밖에는 없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롱런하는 국민MC가 되어 주시길.

 

 

| 누구나 겪는 무명의 아픔....하지만 그를 빛나게 해주는 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줄 아는 남자"이기 때문

 

사실 유재석이 뛰어나게 잘 생겨서, 아니면 정말 누가 들어도 화려한 입담과 재치를 가진 예능인이어서도 아닐 것이다. 또한 무명의 고통은 그 뿐 아니라 많은 가수, 배우, 개그맨들이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고 그것을 극복해 스타가 되는 연예인도 있고, 여전히 무명인 연예인들도 있다. 또는 그마저도 못하고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연예인 출신들도 있다. 

 

그가 겪었다는 약 10년의 무명은 어쩌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그의 말대로 자만해서, 스스로를 맹신해서, 혹은 어쩌다가 시대의 흐름을 잘못 만나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재석이라는 한 예능 방송인이 지금까지 많은 대중들에게 존경과 응원, 사랑을 받는 것은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있지만, 그 자신과 한 약속을 지금까지도 잘 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유재석의 이런 모습은 나도 배워야겠다.

그리고 나도 혹 나중에 성공을 하게 되면 자만하지 않고 늘 겸손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