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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임채무 두리랜드, 3년 만에 재개장으로 새롭게 출발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두리랜드>, 3년 만에 실내 테마파크로 재개장했다. / 자료 : 두리랜드 홈페이지

 

 

탤런트 임채무 아저씨가 설립한 두리랜드. ( 이하 편의상 임채무라고 명시함 )

롯데월드, 에버랜드처럼 대한민국에서 유명 놀이동산 테마파크는 아니지만 대중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응원을 받는 놀이동산이다. 두리랜드는 1991년 탤런트 임채무가 설립했는데 설립 배경이 방송에서 소개되면서 대중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우리 나라는 그리 부유한 나라는 아니였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 꾸준히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삶의 질이 나아지고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가정마다 자가용이 있거나 외식을 자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였기 때문.

임채무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의 절실함을 깨닫고 그 동안 방송 활동을 하며 벌었던 돈을 모두 투입해 두리랜드를 만들게 된다. 원래 처음에는 최소한의 입장료를 받을 생각이었지만 한 가족이 입장료가 부족해 입장하지 못하는 광경을 보고는 "앞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아무리 인지도 없는 놀이동산이라지만 운영을 하려면 최소한의 수익은 있어야 했다. 그래야 시설도 유지 관리하고 직원들 급여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료로 운영되는 두리랜드가 수익이 날 리는 만무.

매월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끊이지 않는 채무 관계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3년만에 두리랜드가 재개장을 했다.

 

 

적자 투성이에 아무도 몰라주는 놀이동산. 사실 일반적인 사람같으면 진작에 처분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 즐거운 미소도 소중하지만 정작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직원과 임채무, 그리고 그의 가족들일테니 말이다. 임채무는 미세먼지나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구상했고 두리랜드는 2017년 일시 중단을 결정하고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 입장료 공지에 분노? 놀이동산은 저절로 운영되는 게 아니다 

 

두리랜드는 재개장과 함께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두리랜드는 지난 기간 동안 입장료가 없는 놀이동산이었다.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한국에서 어쩌면 그런 소문은 두리랜드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기가막힌 홍보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익을 보고 운영하는 놀이동산이 아닌데 홍보가 잘 되면 무엇하겠는가? 막말로 입장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적자를 보는 게 놀이동산이다.

놀이기구가 많이 운용될수록 부속품의 노후화, 마모 등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결국 많이 이용할수록 놀이동산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두리랜드는 재개장과 함께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공사비용,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 진작 실행됐어야 할 요금제였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많은 사람들이 두리랜드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임채무는 밝혔다. 물론 초기 설립 목적과는 달라진 결정이지만 지난 30년간 두리랜드는 그 어떤 지원도 없이 임채무의 개인적 노력으로 운영 된 놀이동산이었다. 언제까지 그에게 신념이나 그 무언가를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입장료 내기 싫으면 안 가면 그만인 것을....

 

 

 

두리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설립자 임채무 아저씨

 

 

| 총 비용 190억원. 그 중 은행 빚이 150억. 두리랜드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

 

아무래도 비용 이야기를 안할 수는 없다. 사실 입장료도 적잖은 금액이지만 입장료 외에 놀이기구 이용료는 일부 별도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리랜드는 놀이시설 외에도 많은 부대시설이 존재한다. 꼭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마음껏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된 것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놀이동산에 입장해 자유이용권을 끊어도 모든 시설을 다 탈 수는 없다. 긴 대기 시간과 동선을 고려하면 자유이용권도 손해이긴 마찬가지. 그런 면으로 볼 때 두리랜드의 운영 시스템이 과하다거나 사기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취지, 개인적인 꿈이라 해도 그것을 이용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의 말대로 돈 욕심이 있었다면 애초 두리랜드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벌은 돈을 은행에, 또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면 자신과 가족은 그런대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놀이동산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 어려서 자주 가 보지 못해서 그런 듯 )

하지만 두리랜드는 조만간 꼭 좋아하는 이성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