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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N번방 '갓갓' 신상공개, 대학 동기들은 경악...24세 문형욱씨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그는 20대 중반의 대학생 문형욱씨였다. / 자료 : MBC

 

 

"세상에 완전 범죄없고 죄짓고 못 산다."는 말이 있다.

물론 지금까지도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는 미제 사건도 있지만 대부분의 범죄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꼭 범인을 검거했다.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하던 성착취물의 절대자 '갓갓'도 검거됐다.

갓갓은 평소에도 절대로 검거되지 않는다고 장담했지만 IP추척 10개월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갓갓이 처음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개설, 활동하던 시기는 대략 그가 고교생이던 시점으로 알려졌다.

대학 진학과 미래를 계획해야 할 청춘의 이면에는 이성을 협박하고 그것도 모자라 성범죄를 지시, 유포하는 강력범죄자의 얼굴이 숨어있었다. 

 

대학은 가야 한다며 활동을 중단한 갓갓.

그래도 학교는 들어갔나 보다. 검거 된 갓갓은 대학 4학년 졸업반으로 만 24세의 청년이었다.

이름은 문형욱으로 건축학도라고 한다.

 

 

 

| 성범죄를 지시한 놈이나 그걸 한 놈이나...발정난 빗나간 청춘들

 

유독 한국은 성적인 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대부분의 채팅앱이나 프로그램은 모두 성 관련 게시글의 온상이 된 지 오래이다. 주말 모텔은 빈 방이 없을 정도로 만원 사례이고 특정 시즌에는 대실조차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처럼 사랑 나누기(?)에 여념이 없음에도 출산율이 낮은 걸 보면 얼마나 한국인들이 쾌락과 섹스에만 집중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갓갓은 지난 2018년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 자료 : JTBC

 

 

시각적으로 성적 호감을 느끼는 남성들의 특성상 야동이나 일부 19금 영상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 쉽다.

또한 성에 관련 된 컨텐츠라면 어느 정도 유료 결제를 해서라도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특성도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가능하고 이해되는 이야기이다.

 

N번방이나 박사방 모두 그러한 남성들의 심리를 자극해 범행을 저질렀고 돈을 벌었다.

"직접 촬영하고 직접 성행위를 한 게 아니라 본 것도 죄냐?"라고 억울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범죄임을 자각하고도 봤다면 범죄에 가담, 방조한 죄가 있다.

 

만약 성착취물이 아닌 그냥 일본 AV 영상물인 줄 알고 접속, 결제를 하고 봤는데 성착취물이라 이를 신고했다면 아마도 처벌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성착취물인지도 몰랐고 범죄 영상임을 인지하고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료 회원 그 누구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갓갓의 신원이 공개되자 그가 재학 중인 대학교 같은 과 학생들은 경악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쟤가 갓갓아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입증할 길이 없어 소문으로만 무성했다고.

갓갓은 대학 생활 내내 특별히 나서지 않는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착실하다."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동기이자 학우인 줄 알았던 갓갓이 "성착취물 영상 유포의 선두주자, 창시자 갓갓"임이 드러났을 때 그의 학우들이 받을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알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 엮이는 게 싫다."라며 갓갓에 대한 이야기와 연관되는 것을 진저리 쳤다고 한다.

 

 

 

그의 대학 동기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자료 : MBC

 

 

| 부모가 봤을 땐 멀쩡한 아들들, 왜 그들은 미치광이가 됐을까?

 

N번방의 갓갓은 "그저 심심해서 게임처럼 즐기기 위해" 미친 짓을 했고, 박사방의 조주빈은 "돈을 벌기 위해" 미친 짓을 했다. 그리고 그의 공범들 역시 그 미친 짓에 가담했다. 아마 그들도 성착취 영상을 올리고 촬영하는 동안 그것이 범죄임을 알았을 것이다. 또한 적발됐을 때의 여파에 대해서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멈추지 못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그 영상물을 찾고 보려고 하는 추종자들, 유료 회원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신격화, 찬사에 정신을 못 차렸을 것이다. 마치 자신들이 대단한 아이템이나 프로그램을 창시한 양 들떴을 것이다. 그들도 친척 여동생이나 친척 이성 형제들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들의 부모는 무슨 죄일까.

미친 아들을 둔 죄, 낳은 죄로 평생 가족들 앞에서도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인생을 스스로 망치고 부모님과 가족들 마저도 죄인으로 만든 이들....답이 없다.

호기심에 한번 정도 생각을 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범죄라면, 그리고 사회가 규정한 틀과 어긋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고 사람이다. 그래야 나중에 용서도 받을 수 있는 것이고.